이 세상에서 후회만큼 괴로운 일이 또 있을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 "아... 그때 이렇게 할걸..."이라는 후회를 달고 살아간다. "정말 그때 조금만 잘했어도 이런 대참사가 오지는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은 우리를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게하고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후회는 자연스레 미련이되고, 다 끝났다는걸 알면서도 자꾸만 "내가 조금만 더 잘해보면...?"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남긴다. 오늘은 자신이 실수로 남자를 떠나보낸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가난한 남자와 뱀

가난한 남자는 "그때 조금만 참을걸... 왜 내가 뱀에게 도끼질을 했을까..."라며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것이다. 어떻게 이룬 성공인데... 한순간의 실수로 또다시 모든것을 잃은 가난한 남자... 얼마나 후회스럽고 원통할까?

조금만 참을걸!!!

도끼질을 하기전에 당신이 누리고 있는것을 생각해라.

가난한 남자는 화가난다고 뱀에게 도끼를 내려치기전에 뱀이 자신에게 무엇을 해줬는지 생각했어야한다. 아니, 적어도 도끼를 내려치는 순간 뱀과의 인연은 끝이라는것 정도는 염두해 두었어야한다. 하지만 가난한 남자는 뱀이 그동안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었는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분노만을 앞세우며 앞뒤가리지 않고 도끼를 내리쳤고 자신은 또다시 가난해져버렸다.

연애라는게 웃긴게 사귈때는 상대방의 소중함을 모른다. 남자친구니까 당연히 나를 만나야하고, 남자친구니까 당연히 연락을 자주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별 감흥도 없다. 그저 사귀는 사이에는 너무나 당연한 일상일 뿐이다. 중요한건 그러면서 남자의 부족한 점만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왜 내 남자는 다른 남자에 비해 연락을 잘 안하지?", "왜 날 배려안해주지?", "이거... 사랑이 식은거 아냐!?"라며 당신은 조금씩 불만을 품기 시작하고, 지금까지 남자가 당신에게 얼마나 잘했냐 따위는 생각지도 않고 당신이 받지 못한것에 혈안이 되어 남자에게 날카로운 도끼를 내려찍어댄다.

너! 왜 맨날 이래!?

남자친구와 싸웠다는 여자들에게 나는 지겹도록 "화내지 말고, 대화로!" 라고 주문을하고 언제나 댓글은 "니가 참아봐라", "언제까지 참냐!?", "화나는걸 어떡하냐!"였다. 사실 여자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 노릇인것은 사실이다. 분명 (여자가 보기엔) 남자가 잘못했고, 안하기로 약속해놓고, 저번에도 그래놓고 또 자신의 심기를 건들이는 남자를 가만히 보고 좋게좋게 말로만 하라니... 이러다 사리가 나올 지경이다.

난 묻고싶다. "당신의 남자는 항상 당신을 화나게만 하는가?" 당신에게 잘해주는것은 하나도 없고 맨날 당신의 속을 들쑤시는 남자라면 화낼 가치도 없이 차버리고 남자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고이 포장해서 폐기물 수거함에 넣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중요한건 막상 남자때문에 이를갈며 분노하다 정작 이별을 맞이하곤 후회하고 눈물짓는것은 당신이라는데에 있다.

당신의 분노를 충실히 표출하는것은 좋다. 하지만 그전에 한번쯤은 남자가 당신에게 평소 얼마나 잘했는지를 생각해봐라. 또한 당신이 화를 내려고 하는 그 이유가 평소 남자가 당신에게 가져다주는 소소한 행복들을 모두 덮어버릴만큼 큰것인지를 생각해보자. (이래도 "여자는 참기만해!?"라고 하는 여자가 있다면 그냥 그렇게 연애해라. 물론 잘 안되겠지만...)

참고포스팅

상처는 아물지만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뱀은 아마도 가난한 남자를 용서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무리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래도 한동안 같이 빵부스러기를 나눠먹으며 정이 쌓인 사이가 아니던가? 그리고 자신도 100%는 아니지만 가난한 남자가 화를 내며 도끼를 내려치게한 원인이 자신에게도 약간은 있음을 뱀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뱀이 말했듯 상처는 아물지 몰라도 악마의 눈을하고 자신을 내려찍던 가난한 남자의 모습과 그 모습에 상처입은 마음은 결코 예전처럼 돌아갈수 없음을 잘 알고있기에 뱀은 가난한 남자의 진심어린 사죄에도 다시 돌아가지 않았던 것이다.

남자를 괴롭히고 억압하고 닥달했다가 이별통보를 받은 여자들은 말한다. "아... 오빠도 힘들었을텐데... 제가 너무 닥달한것 같아요... 앞으로는 진짜 잘할 자신있는데... 어떻게 잡을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말이다. 물론 여자입장에서는 절실한 말이겠지만 내가보기엔 너무나 부질없고 남자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말이다. 대부분의 남자는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하지 않는다. 자신이 참고, 노력해보고 달리도 생각해보고 자신이 할수 있는 모든것을 총동원해보고도 안되면 그제야 "도저히 안되겠다... 나말고 좋은사람 만나."라고 말하는것이다.

끄아!!!!!!!!!!! 몰라몰라!!!!!

대부분의 경우 남자의 상처는 곪을대로 곪아버렸고 도저히 손쓸 상태가 아니란 말이다. 물론 당신이 애걸복걸하고 한동안 남자의 상처를 보듬어준다면 당장의 남자의 고름이 낭자한 상처는 치료할수 있을지 몰라도 그 상처가 있던자리는 흉터가 남고 남자는 당신이 자신을 억압하고 괴롭혔던 기억에 트라우마가 남게된다. 남자도 안다. 당신이 얼마나 후회하고 있고, 앞으로 얼마나 더 노력을 하려고 하는지. 하지만 남자는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을 닥달하고 억압했던 당신의 모습을 지울수 없을뿐이다.

만약에 남자가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문제다. 이미 남자는 당신에게 심하게 당한? 상태고 당신의 분노에 트라우마가 있는상태다. 이후 당신이 사소한 억압을 하면 남자는 이전일을 들먹이며 이전의 당신보다 훨씬더 분노하고 언제든지 당신과의 관계를 헌신짝 취급하고 당장에라도 도망가려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