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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비 속으로 보낸 편지 / 최옥 (낭송 이혜선) 오늘 이 곳에는 안개비가 내립니다 내가 당신을 적시던 때처럼 당신이 나를 적시던 때처럼 그 아름다운 혼돈 속으로 겁없이 걸어가던 때처럼 지금 나는 안개비를 맞으며 걷고 있습니다 이 거리에 당신을 부르고 싶지만 부를 수가 없네요 당신의 말들이 나를 물들이던 때처럼 노란 은행잎들은 떨어져 내 발걸음을 물들이고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노란 우산이 당신이 보고싶은 내 마음을 물들이네요 당신은 늘 내 곁에 있지만 가버린 사람의 뒷모습처럼 갑자기 텅 비어버린 이 거리에서 나도 덩달아 텅 비어 내 안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당신마저 가 버린건 아닐까 놀라서 주위를 둘러 봅니다 삼켜버린 말들이 곧 울음이 될 것 같은 이 거리에 아직도 안개비가 내려요 밤이 되어도 오랫동안 소리없이 내릴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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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5 백석 탄생 100주년 기념-내가 백석이 되어 / 이생진 (낭송: 이경선) Anonymous 2012-06-30 1508
664 세 발로 걷는여자/조경희(낭송&영상: 이충관) Anonymous 2012-09-16 1508
663 봄날에 - 이남일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06-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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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 겨울 폐가/서영택(낭송 안은주) Anonymous 2013-03-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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