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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경험담
2015.07.31 20:42

슈퍼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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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Haaa



안녕하세요
흔하디 흔한 남징어입니다

전 바리스타에요

뭔가 그럴싸한걸 하고 싶어서 이 직업을 선택했죠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현실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난 노동(서있는거뿐이지만..)과 직원으로서는 낮은 월급에 시달리는 한사람일뿐입니다


다른게 아니고 지금 일하고 있는 매장 길 건너편에 슈퍼아가씨 얘기를 좀 적어볼려구요

제가 여기서 일을 시작한건 5월부터였어요


전에 있던 매장이 1,2층 매장인데 1층에 바가 있고 2층에 손님이 올라가면............

1층에서 만든 음료를 2층까지 직접 서빙해줘야돼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좁은건물이라 계단도 가파르고 흐헣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으잌ㅋㅋ 내다맄ㅋㅋ
하지만 전 늦은 나이에 이 일을 시작한거라서.. 군소리 없이 열심히 일했죠

1년반정도 하다가.. 힘듬힘듬이 지나쳐서 사장(나보다 3살위...)한테 알바나 직원뽑자고 했더니

하여튼 이렇게 돼서 3월에 그만두게 되었어요

...........? 중간내용이요?

중요하지 않잖아요 시시콜콜 한풀이 하는것도 아니고 하하하하하....(절대 손발이 저려져서 안쓰는건 아니에요.)


그렇게 1~2달 백수로 지내다가 아는분이 운영하는 매장으로 들어가게 된거죠

그게 지금 매장이랍니다!

여긴 대학교,주택가 부근 상권에 있는 매장이에요

동네도 한산하고 대학교도 크지않은 신학대학이라서 학생들도 대부분 조용조용 착함착함

제 나이는 20대 중후반인데 학생들은 20살 아니면 20대초반.. 

제눈엔 귀욤귀욤 하더라구요

중요한건 이게 아니구..

그렇게 일하던중에 앞치마 두른 아가씨가 들어오더라구요

"아이스아메리카노 1잔 주세요"

굉장히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근데 저희 사장님은 좀 친한가봐여

서로 인사하고 안부도 묻고 난리도 아니네요!


저는 아메리카노 한잔을 뽑고 사장님하고 앞치마아가씨는 간단한 대화를 했어요

그때까지도 별생각 없었는데 아가씨가 나간후에 사장님이

"너 여자친구 없지? 저 아가씨 어때? 이쁘고 엄청 착한거 같은데"

사실 전... 여자친구 없는지도 어언 4년이 되어가네요..........

연애세포가 죽었나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솔직히 뭐 첫눈에 반하거나 그런거 모르겠어요..

대충 얼버무리고 넘겼는데

아무래도...... 사장님의 그말 때문인거 같아요....

그 다음부터 계속 커피 사러 올때마다 눈에 띄는거에요!!!!

알고보니 그 앞치마아가씨가 길건너 슈퍼에서 일하는 아가씨더라구요

뭐 그때까지..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그냥 관심만 가졌어요

올때마다 '안녕하세요' 밖에 못하고..

직업상 사람을 잘 대할줄 알아야되는데 관심가기 시작하니까

가슴이 먹먹하고....... 손발이.. 그렇더라구요

슈퍼아가씨는 매일 아이스아메리카노만 마셨어요

가끔은 친구도 데려오고 그럴땐 제가 직접 만든 브라우니나 디저트 같은거 막 퍼줬죠

(사장님 죄성해여..)

아!! 그리고 레몬에이드도 굉장히 좋아했어요

저희 카페 레몬에이드는 소스를 직접 담궈서 만들었거든요!

맛하나는 기가 막힙니다!! 저희 카페 위치가 어디냐면

아...

이게 아니죠ㅋㅋㅋ


그렇게 계속 관심 갖고 관찰만 했어여 관찰만


그러다가 어느날은 슈퍼아가씨가 친구들을 많이 데려온거에요

평소엔 1~2명이다가 그날은 무려 4명인가 5명

손에는 케익박스도 들고 있더라구요

'누구 생일인가?' 싶어서 그날도 사장님 없는 틈을 타서...

이것저것 퍼줬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한번 사장님 죄성해여...


그리고서 음료랑 케익 들고 테라스쪽에 앉아서 생일축하를 하는거에요

물론 저도 옆에 끼고 싶었지만.. 낯가림이 심해서 몰래몰래 구경만

근데 촛불을 부는게 슈퍼아가씨 아니겠어요?!?!?!?!!?!!!!

나니?!!!!!? 생일?!!?!?!?!?

사실 저도 그맘때쯤 생일이거든요...

컬쳐문화! 쇼크충격!

물론 뭐 생일이 비슷할수 있겠져

근데 뭐랄까.. 그냥 좀 그랬어요 신기방기 ㅋㅋㅋㅋ

이게... 계속 보니까 처음엔 이쁘다고 생각못했는데 점점 이쁘다고 생각이 드는거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란남자....

어쩔수 없는 남자로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도 질수 없어서(?) 슈퍼에 출근도장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도 못걸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괜히 가서 음료수 하나씩 사고...

과자도 가끔 한봉지씩 사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손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런짓을 무려...... 4달째 이어가고 있었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나란놈... 못난놈....

사실 그 슈퍼 옆건물 2층에도 카페가 작은게 하나 있거든요

근데 항상 길건너 우리카페로 와주는거에요!!

나도 모르게 왠지 희망이랄까? (도끼병?)

이런걸 품고 어느새.........난........

저희가게가 저녁시간이 지나면 손님이 많이 없어요

근데 손님들 없으면 저도 모르게 슈퍼쪽을 쳐다보고 있..............

흐허허허허헣헣ㅎ 나 뭐하는거지

그렇게 그렇게 저 혼자... 짝사랑을 시작했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그리토그리

사실 전 여기서 집이 꽤 멀어요

자차를 이용해도 40분쯤 걸리져

으힠 무슨깡으로 여기서 일한다고 했을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매일매일 출근길이 즐거웠죠

제 근무시간이 오후2시~오후11시인데 가끔 슈퍼아가씨가 11시쯤 와서 주문할때가 있었어요

그때는 손님도 없고 그러니까 매장에 딱 둘뿐이게 되는게 매일매일

말걸까? 말까? 이러고만 있곸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녀는 음료 받아들고 가버리곸ㅋㅋㅋㅋㅋㅋ

하......나란남자 또 못난남자...........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죠

그러다가 지난달인가 막 번호물어보고 싶은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연락하고 싶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한테 조언도 구해보고 하는데

친구한놈이 가게 놀러오더니

"내가 한번 보고 올께!"

하고 자신있게 나가더닠ㅋㅋㅋㅋㅋㅋㅋㅋ

손에는 그 슈퍼봉지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말해보려고 했는데 못했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뭘기대한거지...


중간에 사장님이 슈퍼아가씨 이름이랑 나이를 알아다 줬어요 ㅋㅋㅋㅋㅋㅋ

사장님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은인이세요 ㅠㅠ

나이는 저보다 2살 어리더라구요 으히힣 혼자 신남..

그러다가 지난달인가? 

그날도 카페 마감중이었는데 슈퍼아가씨가 온거에요!!!!!!!

마감중인거 보더니

"아이스아메리카노 안돼요..?"

하길래 평소같았으면 머신 마감해서 커피종류는 안된다고 할텐데.....

"아닠ㅇ요!!!!!!! 돼요 돼요!!!!!!!!!"라고 크게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선 혼자 씐나게 커피 뽑곸ㅋㅋㅋㅋㅋㅋ

엄청엄청 긴장했어요

"퇴근하셔야 되는데 죄송해요." 라고 하더라구요

괜찮다고 저희야 매상 올리니까 해드려야죠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참나... 나란남잨ㅋㅋㅋㅋㅋㅋㅋ

말도 참 이쁘게 하는거 같아요... ㅋㅋㅋ

그러다가 평소에 슈퍼아가씨는 쿠폰을 안찍는데 제가 쿠폰하나 꺼내서 제 번호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멍청한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선 "늦게 오실때 미리 문자주면 퇴근하는길에 갖다줄께요" 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페가 무슨 배달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고맙다면서 쿠폰받아들고 가는거에요

완전 심장 쿵쾅쿵쾅 하아...

근데 몇일동안 문자 하나 안오고.......

역시 남자가 번호를 물어봤어야하는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좌절중이었죠......

그런데!!!!!!!!

카톡 추천친구에 1 이!!!!!!!!

으잌?!?!?! 나니??!?!?!!!??!

확인해보니 슈퍼아가씨 이름이 떠있는거에요

오예 예씈!!!!!!!

브라봌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신나서 바로 파워'친.구.등.록' 했어요

근데... 뭐라고 말을 걸어야하나....


그러고서 카톡을 했어요

간단하게 인사부터 해서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슈퍼아가씨가 맨날 바빠보이거든요

오전 9시부터 일시작해서 저녁 11시~2시쯤 퇴근을 한대요

하하 이 아가씨 열심히 사네?!

이런생각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남자친구 있는지가 또 궁금해져섴ㅋㅋㅋㅋ

날린다는 멘트가 "매일 그렇게 바쁘면 남자친구랑은 언제만나요?"

이자식아.. 남자친구 있는지부터 물어보는게 예의 아니냐?!?!?

근데........ 돌아오는 말이

"남자친구 없어요.." 라고.......!!!!!!!

남자친구가 없대요!!!!!!!!!!!!!!!!!!

으악ㄱㄱㄱㄱㄱㄱㄱㄱ 씐나씐나

저 혼자 막 설레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서 신나서 싱글벙글

그러고서 한달정도 친해질려고 열심히 카톡만 주구장창 했던거 같아요

제 성격이 낯가림도 심하고 소심하기도 해서... 슈퍼아가씨가 싫어할까봐

전화도 못하고 ㅠㅠㅠㅠㅠㅠㅠ 엄청 하고 싶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조금은 친해졌어요

제가 가끔 사장님 안계실땐 음료도 공짜로 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호감표시를 했죠!!

그런데 어느날 문자가 온거에요 사탕좋아하냐고

전 사실 초콜릿보다는 사탕이 좋거든요

그래서 그럼요! 단거 원래 잘 안먹는데 사탕은 무지막지하게 먹는다는식으로 얘기했죠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사진을 한장 받았는데 뭔지 모르겠는거에요

유리용기에 담아져서 알록달록

' 혹시 아까 말한 사탕인가? 나 놀리나...'

이러고 있었는데 그 사진보낸날 저녁에 카페에 와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시키고서

다른날하고는 다르게 카운터앞에 계속 서있는거에요

다른때는 주문하고 옆에 의자에 앉아있었거든요

그런데!!!!!!!

음료를 주는 순간!!!!!!!!!!!!

아까 사진에서 봤던 색상이 어렴풋이 보이는 비닐봉지가!!!!!!!!

"이거 사탕이에요 드세요.." 하고서 그걸 주는거에요

폭풍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아아아니니이이이 나 줄려고 샀다고?!?!?!?!?!!!?!!?!?!?

으아아아 지져스!!!

그러더니 빠른걸음으로 나가더라구요

저는 또 매장에 혼자 남아서 싱글벙글 하면서

사탕 사진 막 찍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맙다고 문자보내는데 오늘 낮에 백화점갔는데 수제사탕을 팔더래요

그래서 사탕 좋아하냐고 물어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다준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아앙 너란여자 내 맘을 뿌리까지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구나

사탕 아까워서 먹지도 못하겠고 먹고는 싶고 갈등하다가

등짝... 등짝을 ... 이게 아니고

하나.. 하나만 먹어보자!!

뜯어서 하나 먹었어요

아아........이 단맛

으음 으으으으음..........

변태 아닙니다.. 존중 취향해주세요

신나게 먹다보니 파워흡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받은 첫날에 반통먹음....

그러다가 고맙다고 밥 한번 내가 사준다고 막 들이댔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역시 슈퍼아가씨는 바빳죠

시간이 안난데요.. 월말이랑 월초에는 가게 계산서때문에 바쁘고 가끔은 슈퍼 문닫고 새벽시장도 가야되고

억지로 시간뺏기는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알았다고 했죠

매번 그렇게 흘러갔어요. '여기 어때요? 좋을꺼 같죠? 갈래요?' 하면

"바빠서 못가요..."

아........ 나란남자........................ 안되는구나..................

결국 이렇게 흘러가나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보통 이맘때쯤 카페쇼를 하죠?

저는 글내용에 묻혀있어도 바리스타이니까요.

이런곳에 찾아다니는건 예의 아닌가요??

또 다시 던집니다

슈퍼아가씨도 커피에 관심이 조금 있거든요

"혹시 시간되면 카페쇼 가보지 않을래요? 커피에 관해서 이것저것 우왕 많아요" 라며 홀렸죠


어차피 저는 안될꺼라는 대답을 알고 있었어요

매번 그랬으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생겨요으아아아아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다음 답장이 "그래요.. 같이 가요"

으잌??!!?!?! 뭐라구요??!

지금 뭐라고 하셨씁니까??!?!?!

으어어어어어엉 신이시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엔 당황해서.."네? "

이랬어요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가자구요. 카페쇼"

아아아아아ㅏ아아ㅏ앙아아

감사합니다! 제가 전생에 무슨공을 세웠는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혼자 들떳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란남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문자보내고 카페쇼는 1주일 뒤에 있었어요

혼자 1주일동안 신나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카페쇼에 가기로 한날이 왔죠

토요일이에요

날씨는 으음~ 쌀쌀하지만 좋네요

신나요

햇살도 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근데..........

슈퍼아가씨가 아는 언니 결혼식에 가야된대요..........

아.............

토요일........... 아......... 간만에 외출인데...........

아...................

저는 최대한으로 이성의 끈을 잡고 "아 그래요? 괜찮아요 결혼 축하 팍팍 해주고 와요" 라고 하고선 으어어어어어유ㅠㅠㅠㅠ

나도 축하받고 싶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혼식 끝나고 가는것도 괜찮으면 같이가요"

으음?!?!?!?!?

뭐라구요??!?!?!? 나 지금 막 옷 침대위에 대충 포개놓을려고 했는데?!?!?!?

"아 네네네네네 괜찮아요 그럼요그럼요 결혼식 어디서있어요? 데리러 갈까요?"

이랬는데 식장이 구로쪽이었어요

안데리러 와도 된다고 카페쇼 하는곳으로 직접 간다고 얘기 하더라구요

"안돼요!!!!!! 제가 무조건 데리러 갈꺼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시에 나올수 있어요?"

나란 찰거머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찰지구나!!! 하악

그렇게 시간약속잡고 전 그 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처 카페에서 시간도 때워보고 여기저기 주변 구경다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드디어드디어드디어 그 시간이왔어요

하아 ... 초긴장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아 죄송합니다..

아무튼 슈퍼아가씨가 나왔는데 우왘 지져스

평소에는 화장도 안하고 청바지에 편한 옷차림 이다가

오늘은 결혼식 참석때문이라서 그런지 치.......치마....!!!

으잌 코피.... 이러니까 변태같네요.. 아까 말한거처럼 존중..취향..

아... 화장도 진하지 않게 가볍게 했는데 흑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란 오징어 기가 죽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그옆에 슈퍼아가씨 친구인거 같더라구요 같이 있었어요

간단하게 인사하고... 그 친구분은 내 얘기를 들었나봐요

날보고 피식 웃고 가시더라구요

으음.... 역시 오징어는 웃음의 대상인가요?

그렇게 슈퍼아가씨랑 코엑스로 향하기 위에 차에 올라탔습니다


근데 막상 차에 둘이서만 있으니까 엄청 어색어색한거에요

무슨말 해야될지도 모르겠고........게다가 차 막힘 으앙 ㅠㅠ

어찌어찌 간간히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코엑스에 도착했어요

막히는거떄문에 거의 1시간은 걸렸던거 같네요

사실 저.. 카페쇼 딱 2번째 가보는건데 어떻게든 아는척좀 해볼려고 ㅋㅋ

슈퍼아가씨가 평소엔 운동화 신고 다녔는데 오늘은 구두를 신었더라구요

걷는게 조금 힘들어보였어요 도와주고는 싶은데 어찌할지 모르다가

무슨 용기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리고 저원래 그런성격 아닌데 주변사람들한테 커플처럼 보이고 싶은거에요

"원래 이런데 오면 손잡거나 팔짱끼고 다녀야돼요" 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악!!!!!!!!!!!!!!!! 내가 무슨말을 !!! 나도 말해놓고 당황하고 부끄러워 하는데

슈퍼아가씨가 " 아 그래요?" 하면서 팔짱을 낄까말까 고민하는거에요

이때다 싶어서 손잡고 제 팔에 억지로 끼워넣었죠

아 지금생각해도 무슨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처음에 행사장 어딘지 모르는데 당당하게 여기로 가면돼요! 하면서 ㅋㅋㅋ

한 15분쯤 헤멘거 같아요.. 구두신어서 발 아팠을텐데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행사장 들어갔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느므느므 많은거에요

저 사람 많은거 싫어하지만 그래도 슈퍼아가씨가 좀 관심가지는게 있을까봐

손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녔죠

근데 뭐하나 구경하려고 해도 사람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바리스타챔피언쉽 행사장쪽으로 가게 됐어요

라떼아트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그러는데

또 다른곳 구경하려니까 막막한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람많아서 구경도 못할꺼 같은데 나갈까요?" 이랬더니

슈퍼아가씨도 사람 많은거 싫어서 나가고 싶었다고 하더라구요

휴... 다행이에요.. 그러고서 어디 들어가서 좀 쉬자고 그랬죠

그.. 식당가쪽으로 가서 카페에 들어갔어요

여전히 슈퍼아가씨는 아이스아메리카노!!

저도 아메리카노만 마셔서 두잔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죠

이런저런 얘기 조금씩 하는데 슈퍼아가씨도 많이 조심스럽고 소심한 성격이더라구요

전 왕소심 개소심캐릭터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대범한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아앜ㅋㅋ

근데 슈퍼아가씨가 10시까지는 집에 들어가야한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니랑 아빠 식사하시려면 자기가 가야된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어엉 가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얘기좀 나누다가 어차피 저녁시간이 다 됐으니까

"그럼 저녁먹고 집으로 가요!" 했죠

저녁을 어떻게 먹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코로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하하하;;;

중간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차좀 빼달라고...???!!!!!!!!!!!

제가 도착했을때 주차 자리가 없어서 안내요원이 2중주차하고 기어중립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화 온 분한테 "기어 중립으로 해놔서 밀면 밀리실꺼에요. 해보시고 차빼기 어려우시면 다시 전화주시겠어요?"

이랬더니 차는 무사히 빼셨나봐요 전화는 더이상 안오더라구요

중간에 갔다와야되면 어떻게 하나 조마조마 했는데 ㅋㅋ

저녁을 다 먹고 코엑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조금 구경했어요

중간에 슈퍼아가씨가 전화가 왔는데 아버님 이었나봐요 이런저런 얘기하더니

오늘은 집에 가는게 아니고 할머니댁이 오산쪽인데 그쪽으로 가야될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데려다준다고 했더니 계속 거절하는거에요

너무 멀다고 힘들꺼라고 그래도 저는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으니까(부끄)

계속 데려다준다고 했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알았다고 하고 차로 갔어요

근데.....!!!!!!!!!
근데!!!!!!!!!!!!!!!!!!

으잉?! 차 어디가써??????????

차가 왜 없어!!!!!!!!!!!!!!!

분명 이쯤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암만봐도 차가 없어진거에요

뭐지뭐지??? 이러고 당황해서 잠깐만 기다려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갸 잘못찾아왔나 싶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녀봤어요

지하주차장인데 층은 하나였어요 근데 그자리에 없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당황해서 뭔가 싶어서 여기저기 뛰어다녀봤는데도 없는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위치만 외워두고 주차기둥에 써있는 번호를 안보고 왔던게 화근이었죠... ㅠㅠㅠ

으아아아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5분쯤 뛰어다니다가 없어서 슈퍼아가씨한테 돌아왔더니 아직 기다리고 있는거에요 ㅠㅠ 미안해가지구

사정 설명했더니 같이 찾아보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란여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퐁풍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서 여기저기 돌아다녀봤는데

없어!!!!!!!!! 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한 20~30분 헤멘거 같아요... ㅠㅠㅠ

그러다가 슈퍼아가씨가 다리아파서 힘들다고 잠깐 의자에 앉았어요

미안해 죽겠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혼자 잠깐 찾아본다고 또 찾아봤는데

또 못찾았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아까 차 빼달라고 전화했던분!!

최근통화 뒤져서 아!! 이번호다 하고 전화했죠

뚜~ 뚜~ 안받으시나........ 좌절하고 있던차에

한참 있다가 받으시더라구요

사정설명하고 죄송하지만 아까 차 세워두셨던곳이 어디냐고 여쭤봤더니

아.................................................

주차장이 같은모양으로 두개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어어엉 왜 주차장을 분리해놨니 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안한 마음을 한가득 싣고 슈퍼아가씨 있는곳으로 갔죠

미안하다고 찾았다구 ㅠㅠㅠ

그래도 웃으면서 다행이라고 해주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퐁풍감동

네 그래요.......... 제눈에는 무조건 그래보이겠죠? 그러해요..

여자저차해서 차를 찾아탔습니다

할머님댁에 데려다주면서 얘기하는데 많이 친해진 느낌이에요

이것저것 얘기도 잘하고

평소에 4~6시간밖에 못잔다고 하더라구요

그날도 4시간밖에 못잤다구 ㅠㅠㅠㅠ

가면서 자라고 했더니 운전하는사람 옆에서 자면 안된다며

끝까지 버티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아아아아앙

결국 슈퍼아가씨 할머니댁에 도착했어요 아파트더라구요

날씨가 엄청 추워졌어요 바람도 많이 불고

슈퍼아가씨 오늘 꾸미고 나온다고 옷도 얇게 입어서

제 코트 벗어서 덮어주고...

저도 참 많이 대담해졌네요 허허허허허허허허

머쩍습니다.. 이렇게 글로 적으니

그렇게 할머니댁까지 앞까지 데려다주고 잘들어가라고 하고 돌아갈려고 아파트단지를 나오고 있었는데

전화 오는거에요!!!!!!!!

여태 전화통화 제대로 해본적 없었거든요

그날 만나기 전에 어디냐고 전화한것만 빼고

전화와서는 "고마워요 덕분에 편하게 잘 들어왔어요. 벌써 다른 친척분들은 주무시네요." 등등

사소한 전화통화를 했어요...

아... 이게 연애라는거구나 라고 느껴보는 오징남이었죠

저는 친척들고 자고 있어서 전화하기도 불편하고 피곤할텐데 일찍자라고 얘기하고

조금 더 통화하고 집으로 갔어요

으히히 가는내내 싱글벙글

근데.... 네 그래요................

생각보다 집까지 꽤 멀더라구요...............

괜찮아요 그래도 싱글벙글~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연락도 계속 하고

매장이 학교 근처다 보니까 제가 주말에 쉴수 있었어요

원래 다른 카페는 주말이 손님 더 많으니까 평일에 쉬었었거든요

토요일에 만나고 일요일에는 계속 문자했죠

바빠서 그런지 답장은 늦을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싱글벙글 ㅋㅋㅋㅋㅋㅋㅋ

월요일에 출근하면서 일부러 카페쪽길 말고 슈퍼쪽길로 갔어요 슈퍼를 지나서 횡단보도가 있거든요

그래서 슈퍼쪽으로 지나가는데 마침 슈퍼아가씨가 밖에 나와서 물건 받는거 검수하고 있는거에요

"안녕하세요~" 했더니 굉장히 당황하고 수줍어하면서 인사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혼자 신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선 주중에 연락하다가 제가 또 언제 만날수 있나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보통 외출할수 있는게 한달에 한번정도라고 하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그게 어디에요!!!!!!!!! 그 전에는 말도 제대로 못붙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마인드로 기다렸더니 처음 만났던날에서 2주뒤에 주말에 또 나갈수 있다는거에요

난 역시 행운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어디 갈일 있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특별한일은 없다고 하더라구요

옳지! "그럼 저랑 데이트해요!!!!!!!!!!!" 라고 앞뒤없이 강력하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일단 친구들한테 물어보겠데요. 친구들이 전부터 만나자고 닥달했다구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기다렸죠

약속 잡는데까지 3일이나 기다렸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장이 타들어가는줄...........

근데 슈퍼아가씨가 외출하는날 친한친구가 결혼을 한대요

근데 그 친구가 남자사람...!!!!!

으잉?!?!?!? 뭐 남자여도...... 결혼을 한다니까........ 하하하하하ㅏ

하지만 역시 남자사람이라는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혹시 결혼식 끝나고는 뭐하냐구 그랬더니 나 만나겠데요헤헤헤헤헤헤

그래서 결혼식장 데려다 준다고 했죠

그랬더니 또 한사코 거절하는거에요 괜찮다구

저는 또 무식하게 밀어붙여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제가 데려다주기로 했어요

결혼식장이 좀 특이한게 그 한옥마을인가요?? 거기서 한다고 하더라구요

가면서 얘기 들어보니까 남자사람친구는 중학교때인가부터 친구인데

신부측이 외국인이라고 하더라구요. 남자분이 유학갔다가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는거래요 ㅋㅋ

우와아아아앙 신기방기

결국 한옥마을 도착해서 제가 아직 뭐 내세울만한 관계는 아니니까 밖에서 기다린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슈퍼아가씨도 한참 생각하더니 알았다고 금방 갔다 금방 온다고 했어요

도착해서 내릴려고 하는데 못가더라구요

"왜요? 식 금방 시작할텐데 어서 가봐요"

이랬더니 안절부절하면서 못가는거에요. 저 혼자 못남겨두겠다고

괜찮다고 얼른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얘기좀 하다가 오라구 저는 주변 구경좀 한다고 했죠

한참 고민하더니.................

글쎄!!!!!!!!!!!!!!!!!!!!!!!!

같이 가자는거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마이지쟈스

오우예!

정말 괜찮냐고 했더니 괜찮다고 같이 가재요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같이 갔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날씨는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가다가 제가 스킨십을 좀 좋아해서.........

팔짱껴도된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팔짱껴도 된다고가 뭐야 팔짱끼라고 하던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쨋든 또 팔짱껴주더라구요 헤헤헤헤헤헤헤헤헿 아아아아아ㅏ 나란남자

그렇게 식장으로 갔어요

한옥 한채가 따로 되어있고 그 안에서 한국식 전통혼례를 하고 있더라구요

이미 시작했었어요

구석진데서 둘이 붙어서 구경하는데 슈퍼아가씨 친구로 보이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손 살짝 흔드는거에요

괜히 저 긴장해서 허리에 빡 힘주고! 자세 뽝!!!

어떤 여자분이 슈퍼아가씨 옆으로 오더니 슈퍼아가씨한테 조그맣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듣지는 못했는데.... 아마 남자친구냐고 물었겠죠??

에헤ㅔ헫ㅈ메ㅔ렞ㅁㄷ레ㅔ에레헿

초긴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감각은 그쪽에 관심 기울이고 오직 눈만 혼례 보는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슈퍼아가씨가 하는말은 살짝 들리더라구요

만나는 사람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저기요 전 아직........ 마음의 준비가.......ㅁ졷램ㅈ댜러ㅐㅁㅈ댜로매쟈도램

사실 엄청 부끄럽고 심장은 쿵쾅쿵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식 끝나고 사진 촬영하더라구요

신부분 한복 은근히 잘 어울리고 ㅋㅋㅋㅋㅋ

사실 관심은 거기 없고 슈퍼아가씨 사진찍는데만................

사진찍고 나오려하는데 여기저기서 슈퍼아가씨 친구들이 우르르르 왔어요.........

계속 저는 옆에 붙어있고........... 민망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이사람저사람 누구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나란남자

옆에서 듣고 있으니까 뭔가 확실하게 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ㅋㅋㅋㅋㅋㅋㅋ

둘이서 식장 빠져나왔어요

햇살은 밝고~ 날씨는 춥................. 하.................

차에 탔어요.. 둘다 부끄부끄..........히히

그러고서 영화보러가자고 핸드폰으로 영화 예매 했죠

영화 고르고 예약하고 출발하려는데 저 앞에 아까 신랑신부가 옷갈아입고 가고 있는거에요

가까이가서 축하드린다고 인사하는데 남자분이 또

"남자친구분이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지말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짱부끄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단하게 인사하고 영화보러 출발했어요


영화보러 왔는데

아... 무슨 영화인지도 기억안나요

나란남자.........왜 여자앞에서 기억상실이니........................

영화관에 들어갈려는데!!!

팝콘이 먹고 싶은거에요

근데 내맘대로 막 고르면 완전 밉상이니까 물어봤어요

"뭐 먹을꺼 사갖고 갈까요?"

그랬더니 물 하나만 사면 된대여

나니!?!?!?!?! 으응?? 팝콘은여???

라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아.....영화관 = 팝콘 이라는 내 환상이 깨지다니... 부라더 다메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난 말 잘듣는 남자가 되어 물하나 딸랑 사왔어요...

생각해보니 센스가 없었나..........

그렇게 영화보러 들어가고 영화가 시작됐는데

아 영화 집중이 안돼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스토리도 기억안나요 내가 뭘봤는지 누가 나왔는지도

오감은 옆자리에 고정돼있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을 많이 마시는거 같더라구요

홀짝홀짝 물마시는데 아..............

신이시여............. 제 의자 옆으로 돌려주세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절 쳐다보는거에요

음?! 힐끔거리는거 들켰나............... 라고 생각하는데

"마실거 안사왔어요? 물 드릴까요?"

오 저야 감사.............음/!??!?!?!?!

물은 한개인데?? 마시던 물?!??!?!

나니?!?!?!!?!?

아아.. 마시던건데 제가 입대면 어떻게 해요 괜찮아요 라고 하는데

슈퍼아가씨도 괜찮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 지져스 이게 무슨 은총입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물하나에도 행복해하는 나란남자 촤하하하하하핳


영화 끝나고 나왔는데....

진심 영화내용 하나도 기억안나고 영화배경이 어떤 배경이었는지 조차...

뭐 스크린이 배경이겠지만...........아 죄성해여...


영화 끝나고 밥먹으러 갔어요 역시나 코로입으로 모른채 저녁먹구

근데 으아아아아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 가야할시간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라데 다메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쩔수 없죠.......

데려다줄꺼에여...

차로 가는데 차가 지하에 있었어요

내려가는 동안에도 계속 별에별생각을 다........ㅋㅋㅋㅋㅋㅋㅋ

고백말이에여 고백....ㅋㅋㅋㅋㅋㅋㅋ

하.......해도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하다가 어느새 차에 다옴

근데 슈퍼아가씨가 아까 영화볼때부터 엄청 피곤해하고 졸려하는 눈치였거든요

내가 출발하기전에 10분만 자요, 나도 잘께요

물론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죠

솔직히 누가 거기서 잠들겠............어?

잠들었네???

정말 피곤했나봐요

근데 난 잠들수 없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옆에서 새근새근대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뚫어지게 쳐다보고ㅠㅠㅠㅠㅠㅠㅠ

변태같당...

10분인가 15분이 흘렀어요

갑자기 눈을 스르륵 뜨더니

저랑 눈이 마주쳐서..........

깜짝 놀라더니 고개 홱 돌려버린거에요

아....왜죠?? 왜죠??

근데 창피한가봐옄ㅋㅋㅋ 고개를 못돌리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있다가 나 보더니 미안하대요 잠들어서

아니에요 감사합니다ㅠㅠㅠ 잠들어주셔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덕분에 얼굴 한참 봤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한참 쳐다봤더니 이젠 ?? 이렇게 쳐다보는거에요.........

아........... 말해야겠지????????

지금이 그 전래동화에 내려오는 그 타이밍이겠지 싶어서......

저도 모르게........

"나...나랑 사귈래요....?"

으잌?!?!?!?

나니?!?!?!?

저질ㄹ러버렸다으으아아아아아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아앙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지구가 폭발할거 같에에에에

아......대답기다리는게 정말 몇날몇일의 시간이 흘러가듯이

정적의 상태에서 시간이 흐르는데

하........ 정신 나가는줄 알았어요............

머뭇머뭇 하는거 같더라구요..

망설이는거 같았어요

그떄 제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짓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걱정마세요, 아니라고 해도 집에는 데려다줄께요"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아 그게 무슨 말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발.파.괴.

아........ 지금 생각해보면 참...한심하네요

근데도 계속 대답 머뭇머뭇 하더라구요...

거절하는가 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5분동안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던거 같아요....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얘기하더라구요

자기는 바빠서 휴일도 거의 없고 만나는 시간도 거의 없을꺼라고

이번에 두번만난것도 신기할정도로 일이 생겨서 만날수 있던거라고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다고 했죠

재촉하기는 싫었어요 조금 더 생각해봐도 된다고 얘기하는데

그때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드디어 내가 커플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생겨요 전설은 거짓이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해냈어 해냈다구 신이시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고서 집에 돌아오는 내내 손잡고.. 데려다주러 가는데

아 너무너무 설레요

차가 막히는게 좋았어요

저녁시간조금 지나서여서 많이 밀렸거든요

아 속으로는 더막혀라 더막혀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날 집에 데려다주기전에 슈퍼아가씨동네 조용한 학교옆길이 있어요

거기에 차세워놓고 고맙다고 하고 이런저런 얘기하고 들여보냈죠


우린 그리고..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어요

사귀면서 오해아닌 오해들로 굴곡도 많고 현실적으로 다투기도 많이했죠ㅠㅠ

힘든연애였죠 만나는시간도 일주일에 1~2시간?

한달에 한번 데이트하는데 데이트도 점심때 만나서 오후 11~12시에는 집에 데려다줘야했어요

그래야지 슈퍼에서 같이 일하시는 아버님이랑 언니가 저녁식사를 할수 있었거든요


어쨌든 그 후로 그렇게 3년이 흘렀네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지금은...

음....마지막은 상상에 맡길께요ㅋㅋㅋㅋㅋㅋ 
할 일이 많아서 전 이만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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