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의 게이 친구들의 경우 여자를 꼬시려고 헌팅을하고, 술집에서 급만남을 하려고하는 친구들의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남자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기본적 개념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는 있지만 여자에 끌리지 않는 게이의 입장에서 이성애자를 100%이해한다는 것은 힘든일이다. 

물론 주변 남자친구들의 행동을 여과없이 100%보기때문에 남자를 아무리 잘안다는 여자보다는 이런 저런 사례들을 당신에게 전해줄수는 있지만 남자는 이런이런 심리야! 라고 말해줄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남자들이 여자에게 인기 있고 싶다면 어느정도 게이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설명했듯 게이는 이성애자 남자보다 프로페셔널하고, 여자에 초연하며, 섬세하고 편안하다. 반대로 생각하면 극단적으로 말해 여자가 보기에 이성애자 남자는 여자에 목숨을 걸고 무딘성격으로 불편하다. 이러한 점에서 게이는 이성애자 남자들이 보완해야할 점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할수 있다. 

개인적으로 여자들에게 여성스럽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얼굴은 마당쇠지만 말하기를 좋아하고 여자를 이해하는 편이며 여자를 크게 불편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는 친구가 술집에서 급만남을 성사시켜 합석을 하게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이름, 나이, 학교, 사는곳등의 호구조사로 들어가고 또 뻔한 얘기가 오고갔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게이 흉내를 내기로 했다.

처음 당황하던 여자들도 나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이놈 정말 게이?'라며 신기해하기 시작했다. 옆에있던 친구두명은 분위기를 망쳤다고 생각했는지 죽일듯이 나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분위기는 급반등하여 화기애애해졌으며 3명의 여자의 관심은 모두 나에게로 쏠렸다. 여자들은 왜 게이가 됐냐, 정말 여자를 봐도 흥분이 안되냐, 남자들은 왜 ~하냐, 등등 수없는 질문을 쏟아냈다. 

나는 귀찮은듯이 하나하나 설명해줬고 여자들은 내 번호를 묻고 호감을 보였다. 물론 그러한 호감은 나에게 이성으로서가 아닌 게이라는 특수성에 대한 호감이었지만 그날이후 드물게도 여자쪽에서 연락이 먼저 오고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해주는 등의 부가적인 혜택?을 보았다. 자세한 내용은 차후포스팅하도록하겠다. 

이해할수 없겠지만 분명 '게이'는 여자들에게 충분히 어필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