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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에게 세번이나 차인 여자 그 이유는?


나는 언제나 여자들에게 보다 연애에 적극적일것을 주문한다. 확실히 우리나라 여자들의 연애 방식은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식의 소극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만 적극적이어도 그 효과는 어마어마 하기때문이다. 그렇다면 연애에 적극적이면 모두 솔로에서 탈출할수 있을까? 아쉽지만 그렇지 않다. 오늘은 한 남자에게 세번씩이나 차인 L양의 사연을 통해 적극적이어도 남자에게 차일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동생 같다는건 앞으로도 여자로 안볼거란 소리다. 


그 오빠와는 알게 된지는 한 3년이 좀 넘어가요. 그 전까지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요근래 몇몇 사건이 생겼는데 그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빠의 착한 성품을 보고 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더욱이 주변 지인들이 오빠가 저를 특별하게 생각하는것 같다는 말을 해줘서 저의 맘은 계속 커져갔죠. 그러나 회식자리에서 오빠를 따로 불러내 애매한 고백을 했는데 오빠는 저를 좋은 여동생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21살 꼬꼬마 시절 모 심리관련 커뮤니티에서 아주 활발히 활동했었던적이 있다. (사실 말이 심리관련 커뮤니티지 그냥 연애관련 소소한 잡담을 주고받는 친목 커뮤니티였다.) 정모라면 지방을 불사하고 참여하던 나였기에 그 커뮤니티에서는 나름 인지도도 있고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나누었다. 그렇게 한 1년간을 격주로 정모에 참석하던 어느날 나보다 한살 어렸던 소녀에게 고백이 담긴 편지를 받았고 나는 그녀에게 L양이 들었다는 그말을 그대로 해주었다. "미안... 난 너를 좋은 동생으로 밖에 생각안해봤어..."(잘난척 아니다. -_- 태어나서 딱 세번 받아본 고백중 하나일뿐...)


 


나는 왜 그녀를 동생으로 밖에 보지 않았을까? 사실 이건 질문이 잘못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난 그녀를 동생으로 밖에 안본것이 아니라 여자로 생각해본적이 없는 것이고 연애대상으로 고려해본적이 없었던거다. 이건 그녀와 내가 개인적 친분이 부족하고 말고의 차원이 아니다. 애초에 그녀를 본 순간 그녀에게 끌리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고 이후 1년동안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단 한번도 이성으로 느껴지지가 않았던거다. 만약 단 1초라도 그녀를 여자로, 유혹의 대상으로 고려한적이 있었다면 나는 결코 그녀에게 "좋은 동생으로 밖에..."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거다. 


 


L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3년여간 동호회 활동을 같이 했는데도 L양의 고백에 그가 "좋은 동생으로 밖에..."라고 말했다는것은 지난 3년간 단 1초도 L양과의 연애를 생각해본적이 없다는 말이다. 좋은 동생이라는 말은 L양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에둘러 거절하면서도 L양과는 앞으로도 절대로 사귈일이 없을 것이라는 매우 단호한 거절이다.


 


이런 거절의 멘트를 "아직 덜 친해서 그런것 같아!", "내가 좀더 노력하면?", "내가 타이밍을 잘 못맞췄나?"라고 생각해버리면 그 때부터 악몽은 시작되는거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너는 참 좋은 동생이야..."류의 말을 들었다면 친해지려고 노력을 하고 새로운 고백타이밍을 노리거나 남자에게 선물공세를 할것이 아니라 당장 다이어트에 돌입하고 옷입는 스타일을 싹다 바꿔야한다. 당신이 아무리 잘해줘봐야 지금은 당신은 그에게 무조건 동생일 뿐일테니 말이다.


 


 


스킨십보다 중요한건 그 이후의 행동이다.


그렇게 제 첫번째 고백은 거절로 끝이 나버렸고 로망스님의 블로그를 보며 제가 적극성이 부족했나 싶어 오빠에게 열심히 적극성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오빠는 크게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동호회 회식이 끝나고 우연히 술자리에 둘만 남게되었고 저도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오빠와 입맞춤을 하게 되었어요. 너무 혼란스러웠는데 오빠는 그날 이후 별다른 언급도 없고 저를 불편하게 대하시는거에요...

 


아... 난 이럴때 블로그의 한계를 느낀다... 분명 나는 여자들에게 연애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목에 핏대를 세운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분명 상대방의 부정적 반응을 민감하게 포착해야하고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한발 물러나 자신의 매력을 보다 끌어올려야한다고 말했다. 아... L양아... ㅠ_ㅠ


 


상대방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긴 커녕 "넌 좋은 동생이야..."라는 말까지 내뱉었는데... 그런 상대에게 아무런 변화없이 계속 들이댄다고 뭐가 되겠는가!?  도끼로 나무를 찍어봤는데 꿈쩍도 안한다면 그대로 계속 찍을것이 아니라 도끼를 날카롭게 갈아보던가 다른 도끼를 사서 찍어봐야할것 아닌가!? ㅜ_ㅜ


 


물론 L양은 꿈만 같았던  훈남오빠와의 입맞춤을 생각하며 "그래도... 저를 여자로 느끼지는 않았을까요...?"라고 일말의 희망을 걸고 싶겠지만 만약 L양의 소망이 사실이라면 훈남오빠는 L양과 입맞춘 다음날부터 L양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거나 적어도 L양에게 살갑게 대했어야 맞다. 하지만 그날 이후 훈남오빠가 L양을 불편이 여긴다는것은 L양에겐 상처가 되겠지만 그날의 입맞춤이 알콜에 의한 실수 그 이상의 감정은 전혀 없었다는 소리다. (아아... 나쁜 훈남...ㅠ_ㅠ)


 


 


당신이 달라진게 없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저도 뽀뽀한번 했다고 사겨야한다고 생각했던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너무 복잡하고 힘이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오빠를 불러내서 제 맘을 솔직히 다 털어 놨어요. 그랬더니 오빠는 오랫동안 만났었던 여자친구에게 배신을 당해서 지금은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하네요... 오빠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제 마음은 쉽게 포기가 안되네요...

 


아... 결국 L양은 넘지 말아야할선을 넘어버렸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그렇다 치더라도... 세번째는 정말...ㅜ_ㅜ 물론 L양은 너무 답답해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좋게봐도 이건 사랑을 구걸하는 모양새가 아닌가... 꼭 눈물 콧물 흘리며 매달려야 구걸이 아니다. 이미 두차례나 L양에게 에둘러 거부의 의사를 밝혔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는것도 남자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행동이며 독하게 말하면 구걸한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번엔 또 "오빠가 예전 여친에게 받았던 상처때문에..."라며 자신의 상황을 미화하려고 하겠지만 L양아... 진심으로 훈남의 그 뻔한 변명을 액면가 그대로 믿는건가? 물론 정말 훈남이 예전 여친에게 큰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훈남이 L양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것은 옛 여친이준 상처때문이 아닌 훈남의 눈에 턱없이 모자른 L양의 매력때문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훈남에게 세번씩이나 차인 L양의 가장큰 실수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훈남의 눈에 차지않는 자신의 매력을 가꿀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의 호감만을 무차별적으로 상대에게 강요했다는 것이다. L양에게 잔인한 말이되겠지만 L양 스스로가 전혀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하지 않는다면 훈남 앞에서 죽는 시늉을해도 훈남은 눈하나 깜빡하지 않을것이다.


 


훈남에 대한 마음이 도저히 포기가 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어줍잖은 밀당, 부담스러운 무대뽀 들이대기, 대책없는 타이밍 노리기 따위는 집어치우고 일단 훈남에게 세번씩이나 차였던 지금의 모습에서 하루빨리 탈출해라. 소싯적 과학실에서 뭘 배웠나? 실험하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조건을 조금씩 바꿔봐야 할것 아닌가?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이 들이대봐야 결과는 언제나 똑같다. 다른 결과를 원하는가? 그러면 우선 당신이 다른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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