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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안누르면 솔로. 


 



트라우마 때문에 남자친구와 이별한 여자



본인의 말에 의하면 깝권은 저리가라 할정도로 예능꾼이었던 K모양은 고등학교때 흔히 말하는 왕따를 당하면서 성격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복도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친구들을 보며 "이 기지배도 날 싫어하겠지?"라는 생각에 마음은 끝을 모르고 어두워져만 갔다.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들은 K양을 좀먹기 시작했고 결국 K양에게 타이에 대한 벽을 쌓게하고 K양을 보듬어 주려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게했다.


날그냥 내버려둬!


 

한마디로 K양은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하면 불같이 화를 내고 자신을 '쓰레기'라고 비하하고 또 비하했다. 이러한 K양을 바꾼것은 종교였다. 고삐풀린 망아지 같던 K양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챙겨주는 교우들덕에 K양은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수가 있었고 때마침 사랑도 찾아왔다. 물론 그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지만 항상 자신을 '쓰레기'라고 비하하던 K양에게 있어 사랑은 더없이 포근하고 달콤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길지 않았다. 차마 남들에게는 말할수없는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남자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치닫게 되었고 자꾸 스킨십을 시도하는 남자친구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사소한것도 꼬투리를 잡아가며 쥐를 잡듣 남자친구를 닥달해가며 괴롭혔다. 결론은? 물론 이별이었다.


너왜 연락안해!?


 

K양도 동의한 이별이었건만 기분은 그리 시원하지 않았다. 하긴... 가족들도 무서워한다는 K양인데 1년을 넘게 옆에서 힘이되어주고 버텨준 남자친구와 헤어졌는데... 시원하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그러던 K양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종교에 의지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상처받고 부정적이던 K양의 마음에도 한줄기 빛이 들어왔고, K양은 조금씩 조금씩 어린시절 K양의 모습으로 변하가고 있다. 이젠 정말 잘할수 있을것 같은데 남자친구를 다시 돌이킬수는 없는것일까?


 


사연을 읽는 내내 너무 가슴이 아팠다. K양에게 닥친 일들은 어떤 사람이라도 견디기 힘든 일들이다. 그러한 재앙과 같은 일들을 겪으며 K양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나마 이제는 조금씩 그 상처를 치유해가며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 간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K양은 너무 밝다. 얼마전까지 한치앞도 내다 볼수 없는 어둠속에서 숨어있다가 한줄기 변화의 빛을 보았으니 희망에 가득차있는것은 이해하겠지만 혹시나 또 상처받을까 걱정이된다. K양은 스스로 이제는 괜찮다, 180도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말을 하지만 사람이란 그리 쉽게 바뀌는게 아니다.


 


이런 대답을 예상하고 K양은 자신이 얼마나 바뀌었는지에 대해 수많은 사례와 주변인들의 반응에 대해 설명했지만 그건 정말 K양이 괜찮아 진게 아니라 이전의 K양이 너무도 어두웠기 때문이다. 이전의 K양은 정말 끝도없이 어두웠고 또 그 어둠에서 벗어날수 없을것만 같아 보였는데 이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 주변인들은 K양을 응원하며 더큰 변화를 기대하는것이지 정말 K양이 완벽하게 회복하였다고 볼수는 없다.


그래! 이제 달라질거야!


 

물론 이러한 K양의 모습을 남자친구가 본다면 당연히 기뻐하며 K양과의 재결합을 적극 추진하겠지만 나는 K양에게 조금더 기다려볼것을 추천하고 싶다. 지금 K양이 보기엔 모든것이 완벽해보이고 다시 사귀기만 하면 장미빛 미래가 K양과 남자친구를 기다려줄것만 같지만 내가 볼땐 너무나 아슬아슬하다.


 


지금 남자친구는 K양의 상처를 보듬어 주느라 K양을 대신하여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렸다. 아마도 K양의 트라우마를 모두 받아내려면 전신에 3도화상을 입은 느낌일 것이다. 조금만 자극을해도 화끈화끈거리고 죽을만큼 쓰라리다는 말이다. 이때 K양이 조금만 잘못 건들여도 남자친구는 예전의 K양의 모습처럼 K양에게 달려들지도 모른다. 그러면 과연 K양은 그것을 모두 인내하고 받아줄수 있을까?


너 또 왜이러니...




K양은 이제막 아프지 않고 살아갈만큼 회복한 상태다. 여기서의 연애는 회복을 촉진해주기보다 오히려 다시 상황을 악화시킬 확률이 너 높다. 남자친구가 스킨십을하며 다시 K양의 트라우마를 건들인다면? 남자친구가 바빠서 연락을 못하고 K양을 방치?한다면? 사소한 일들로 남자친구와 의견충돌이 생긴다면? 이러한 갈등들을 인내하고 해결하기엔 남자친구도, K양도 아직은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다.


 


물론 선택은 K양의 몫이다. 꼭 당장 남자친구에게도 달려가야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하지만 조심해라. K양의 행동이 남자친구와 K양에게 3도 화상의 환부에 굵은 소금을 비벼대는 고통을 안길수있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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