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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에게 휘둘리는 여자를 위한 충고


아무리 내가 연애상담을 해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단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을 하다보니, 여자들의 고민을 일단은 남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물론 이런 태도는 좋은 친구로서는 낙제겠지만 여자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할수 없는 남자의 행동들을 설명해주는데에 있어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하여간 남자의 시각에서 여자의 고민과 불만들을 듣다보면 "남자와 연애를 하고 싶다면 조금 더 남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하는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것이 사실이지만, 때로는 "대체 이 여자는 어디까지 이해할 셈이지?"라는 생각이 드는 사연들도 있는것이 사실이다. 오늘 S양의 사연이 그렇다. 누가 봐도 나쁜남자에게 휘둘리면서도 "멀쩡한 남자 닥달해서 제가 나쁜놈 만드는건 아닌가 싶어요..."라며 반성을 하고 앉아 있으니...  


 


 


사귄후에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알수 없다.


저와 남자친구는 동호회에서 만났어요. 남자친구는 저를 처음본 날부터 저에게 적극적으로 대시를 해왔지만 저는 이런 저런 이유로 그를 밀어냈었죠. 근데 남자친구는 반년이 지나도록 계속 저에게 대시를 하는거에요. 그런 꾸준한 모습에 저는 호감을 받았고 반년씩이나 대시를 할정도라면 쉽게 마음이 변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 사귀기로 했어요.  

 


일단 나쁜남자들에게 휘둘리는 여자들의 특징중하나는 마음에 버튼이 '열림'과 '닫힘'만 존재한다는거다. 처음 남자가 다가서면 불필요한 생각과 걱정들로 남자를 밀어내다가도 일단 '열림'버튼에 불이 들어오면 남자가 그녀의 마음속을 헤집고 다니고 개판을 만들어도 마음의 문을 닫을줄 모른다. 분명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나가시죠"라며 정중히 나쁜남자를 마음밖으로 밀어내야할 타이밍이건만 그녀들은 "그래도 오빠가 ~해줬었는데..."라며 닫힘 버튼을 누르길 주저하다 남자가 실증을 느끼고 다른 여자를 찾아 떠났을때 "흑... 남자는 다 똑같아!"라며 문을 닫아 버린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숫기는 없으나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S양에게 찾아오는 남자들은 S양의 사전검열을 견디지 못하고 나가 떨어져버리고, 집요한 승부욕을 지닌 나쁜남자같은 남자들만 꼬일수밖에 없다. 연애를 시작할때 과도하게 주저하거나 따지려고 하지말자, 일단 상대를 알아간다는 생각으로 조금은 가벼워도 좋으니 편하게 만나보자. 왜냐하면 상대가 사귀기전의 모습과 사귄후의 모습이 어떻게 다를지는 아무도 알수 없는것이니 말이다. 


 


S양은 "오빠가 반년씩이나 대시 했었으니까", "결혼하자고도 했었으니까", "내가 싫다는데도 계속 대시했었으니까" 등등의 이유를 대며 처음 남친의 모습이 얼마나 믿음직 스러웠는지를 강조하고 싶은것 같은데, 그건 S양이 얼마나 남자를 잘 몰랐는지를 말해주는거다. 남자가 여자 꼬시려고 하는데 못할말이 어디있으며 못할 약속이 어디있을까? 사람의 말과 행동은 반만 믿자, 그렇다고 남자들의 말들이 모조리 거짓부렁이라는게 아니다. 당장 원하는게 눈앞에 있으면 뭐든 하려는게 남자고 또 금방 변할수도 있는게 남자이니 반은 믿어주되 반은 겪으면서 확인해봐야한다는거다.


 


 


친구에게 하는 수준도 안되면 그건 아닌거다.


사귀기로 한 그 주 주말에 오빠는 등산을 갔어요. 미리 선약이었다고.. 선약이면 어쩔수없겠다 싶어 저도 친구들과 주말을 보냈는데 저녁이 되도 연락 한통 없더라구요. 집에 들어가는길에 전화를 해도 받질 않고.. 다음날 얘길 들어보니 잠들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서운했죠. 잠들면 벨소리 못 듣는 가보다 하고 넘어갔어요. 그 후로 연락 문제로 계속 서운하게 하더라구요. 몇주뒤 주말엔 등산 간다고 한 사람 폰이 꺼져있고.. 배터리가 나갔다고 그러더라구요. 충전기 안가져갔다고..

 


남자는 확실히 여자가 원하는 만큼의 연락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바쁜 업무때문에, 친구들과의 약속 때문에, 집안일 때문에 등등 여자가 조금더 이해를 해줘야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이지 예의를 벗어나는것 까지 인내해야하고 이해해야하는건 아니다.


 


사귄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는데 주말에 산에간다? 이건 충분히 이해해줄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연락한통없고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건 좀 아니다. 뭐 그래도 한번더 이해할수도 있다. 근데 이런 상황이 매번 반복되면서 툭하면 연락이 안되는 날이 많다는건 누가봐도 문제가 있는거다. 그리고 잦은 술자리와 모임중 연락이 계속 안되고 주말이면 매번 있는 가족모임은 누가봐도 도를 치나친거다. 이건 연인사이를 떠나 사람대 사람으로서 예의가 없는것 아닌가?


 


전화를 못받을 상황이면 문자라도 해주거나 정말 어쩌다 하루 연락이 안되었으면 다음날 미안해하며 그것을 만회하기 위한 어떤 액션이 있어야하는것 아닌가? 그런것도 없이, 심지어 주말 가족드립은... S양이 생각하는 가족이 아닌 다른 가족모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한다.


 


그래... 그래도 혹시 모른다! 정말 S양의 남자친구가 이런 저런일들도 너무 바쁜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S양이 나서서 그 모임에 같이 참석해보자. "이제 오빠 가족(지인)들도 한번 보고싶어~"라고 남자친구에게 던져놓고 남자친구의 반응을 살피자. 남자친구가 왜 이제야 그런 제안을 하냐며 반기지 않고 "지인들 모임에 여자친구는 안끼는게 우리 관례야", "집안 사정이 잇어서 지금은 좀..."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S양이 "혹시..."라고 생각했던 여러가지 최악의 상황중 하나일 확률이 높다.


 


 


뭐든 확실히 쿨하게 결정해라.


아직도 그 사람이 너무 좋은데... 이러다 제가 홧병으로 죽겠다 싶어서.... 헤어져야할지말지 너무 고민됩니다. 이 사람딴엔 노력한다고 하는건데 제가 이 문제로 시달리다보니 예민해져서 집착병인지 의심까지 되고.. 멀쩡한 사람 닥달해서 나쁜놈 만드는 내가 정신없는 여자인가 싶기도 하고.. 이 사람 없어도 살긴 살겠지만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도무지 맞출수가 없을것 같아요..

 


일단 남자의 행동이 이해할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면 남자와 말로써 합의를 보거나 "남자가 나아지겠지..." 라며 막연한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 사람이란 잘 변하지 않고 변한다고 해도 당신이 원하는 속도로 변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남자가 변하겠지 막연하게 생각하며 속을 끓이지 말고 남자가 변하지 않아도 계속 사귈만큼 남자를 사랑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고민해봐라. 남자가 변하지 않으면 사귈수 없을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헤어져라. 앞서 말했듯 남자의 변화는 당신의 생각보다 빨리오지 않기 때문에 막연히 그것을 기다리다간 당신은 살아있는 미라가 될수도 있다.


 


그리고 S양이 알아야하는건, 지금 S양은 심각하게 남자친구에게 휘둘리고 있다는거다. 또한 S양이 착각하고 있는게 있는데 S양은 마치 S양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헤어질수 있고 이 관계의 칼자루를 S양이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것 같은데, 이는 정말 큰 착각이다.


 


내가 보기엔 이런식으로라면 S양은 지금 남자친구에게서 벗어 날수가 없다. S양이 이별을 결심하다가도 남자친구가 달려와 몇마디하면 또 S양은 싱글벙글할것이고, 남자친구는 S양이 울상을 짓기 바로 직전까지 또다시 자기 멋대로 S양의 속을 뒤집어 놓을것이다. S양아 정신 똑바로 차려라, S양은 이상황에서도 자기입장에서 글을써서 남자친구가 나쁜놈이라고 보이는것 같다며 걱정하지만 중요한건 이렇게 생각하는것 만큼 남자친구는 S양을 생각하지 않는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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