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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을 내것으로 만드는 유혹의 문자기술


"연애가 어려워욧!"이라며 내가 SOS를 치는 사연들 중에서는 보는 내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 사연들이 있는데 오늘 소개할 H양의 사연도 그렇다. 남자에게서 먼저 연락이 온것도 그렇고 대화내내 어울리지도 않는 애교와 이모티콘, 그리고 수줍은 데이트 신청들이 넘쳐나지만 H양은 "도통 그는 만나자는 말을 안해요!"라고 앉아 있지 않은가!? 이 글을 읽는 다른 여자들도 어서 스마트폰을 꺼내 훈남과의 문자 메시지를 다시 읽어보자! 당신도 H양과 같은 상황일지도 모를일이다!


 


뭐야! 그런거였어!?


 


 


남자의 소심한 호감 신호를 재빨리 캐치하라.


H양이 속이 타는 이유는 알겠다. 뭔가 분위기는 좋은데 남자가 직접적으로 "저기 H양, 나 H양 좋아해요. 우리 주말에 데이트 할래요?"라고 말을 안하니 속이 타들어가는건 알겠는데,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대시를 하는 남자는 드물다는걸 명심하자. 여자가 남자의 거절을 두려워하듯 남자도 여자의 거절을 두려워한다. 마음 같아서는 돌직구로 데이트 신청을 하고 싶다가도 괜히 친한 관계마저 해칠까 남자는 당신의 눈치만 보고 있을 수도 있다.


 


자 H양의 카톡내용을 보자. (H양아, 당신이 얼마나 둔했는지 깜짝 놀랄 준비를 하시라.) 회사일이 힘들어 울었다는 H양의 말에 훈남이 "많이 힘들어요? 에고... 힘내라고 술한잔 사줘야겠네~"라며 은근슬쩍 소심하게 데이트신청을 했건만 H양은 무심하게도 "에~ 안사줄거면서~ㅋㅋㅋㅋ"라며 농담따먹기나 하고 있으니... 훈남이 얼마나 속상했을까?


 


이것 뿐인가? "배고픈데 시간없어서 숨어서 혼자 삼각김박먹고 있어요 ㅠ_ㅠ"라는 H양의 말에 "ㅋㅋㅋㅋ 혼자서? 나도 출출한데 같이 먹을까요?"라며 H양이 보고싶다는걸 수줍게 표현했건만... "ㅋㅋㅋㅋ 지금 먹고 있다니까요?"라며 또 농담따먹기나하는 H양...ㅠ_ㅠ 이러다 훈남 지쳐서 나가 떨어지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술한잔 사주겠다고 하면 냉큼 "정말요!? 저 치맥먹으면 좀 풀릴것도 같은데..."라며 약속을 잡고, 같이 먹자고하면 "앗! 하나 다먹어가는데, 그럼 오실때 전주비빔밥 하나 배달부탁요~"라며 짧은 데이트를 유도해냈어야지! 훈남이 만나자고 안한다고? 물론 만나자고는 안했지만 빙빙 돌려가며 호감을 표시하고 시덥잖은 구실을 붙여가며 짧게라도 H양을 만나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별것도 아닌일에 혼자 도끼병 말기에 빠져서 "홍홍홍~ 날 좋아하는가보군~ 가소로운것!"하며 도도하게 굴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상대가 수줍게 다가오는 신호에는 민감하게 반응을 해줘야 다가가는 쪽도 더 용기를 내서 다가갈것이 아닌가!?


 


"에... 그러다 지나가는 말로 한건데 오바한다고 생각하면 어떡해요~"라며 걱정하는가? 참... 걱정도 팔자다. 빈말이든 진심이든 남자가 먼저 만나자고 했으면 일단 받고 보는거다. 만약 빈말이었으면 "그래요~ 조만간 술한잔 해요"하면서 얼버무릴것이고 진심이었다면 "이번 주말 어때요?"라며 다음 멘트를 날릴것 아닌가!?


 


 


사소한것도 칭찬하라.


H양! 생긴건 곱상한 여우상이면서 어쩜 이리도 무딘건가!? 뿌잉뿌잉하며 H양에게 애교를 부리고 이미지에 맞지도 않는 이모티콘을 쓰며 H양에게 공을 들이는 훈남의 노력이 정녕 H양에게는 느껴지지 않는건가!? 훈남이 "뿌잉뿌잉"할때 H양도 "뿌잉뿌잉"하고 화답한것 까지는 좋다. 하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면 어땠을까? "뿌잉뿌잉? ㅎㅎㅎㅎ XX씨 생각보다 엄청 귀여워요~"라며 칭찬을 해보자.


 


사랑에 빠진 남자는 아기와 같다. 천진난만한 얼굴로 "엄마~ 이거봐요~"라며 애교를 피우는 아기 말이다. 그렇다면 아기가 엄마에게 애교를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고 엄마에게 칭찬을 받고 싶은거다. 근데 왜 H양은 나이에 맞지도 않는 요상한 말투를 하며 H양의 호감을 이끌어 내려는 훈남에게 그에 합당한 칭찬을 해주지 않는건가!?


 


"꺄~ 귀여워!", "XX씨 은근 센스 있어요~", "이렇게 여자 꼬시죠!?"라며 칭찬에 칭찬을 거듭해야 훈남이 애매한 애교가 아닌 노골적인 호감 표현을 할것이 아닌가!? 특히나 훈남이 고등학생이나 쓸법한 늬끼하고 유치한 이모티콘을 쐈는데 그냥 무심하게 지나치는 H양의 모습을 보니... 참... 엄마한테 칭찬받지 못해 울상이된 아기의 모습이 떠오를지경이다.


 


H양에게 칭찬 받고 싶어서 요상한 유행어를 쓰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쓰지도 않을것 같은 이모티콘을 쓰고... 괜히 허세를 떨 요량으로 두꺼운 전공서적 사진을 보내는 훈남의 순정을 H양은 어쩜 이리도 몰라줄수 있을까...? H양아, 반성해라! 그리고 앞으로는 훈남의 메시지를 집중해서 검토하자. 사진을 보내는건 허세를 떨고 싶은거고, 이상한 말을 쓰는건 애교를 피우는것이니 그 즉시 바로바로 칭찬을 날려서 소심한 훈남이 용기를 낼수 있도록 북돋아줘라


 


 


농담반 진담반으로 호감을 전해라.


훈남과의 문자메시지를 보면, H양은 가끔씩 먼저 문자를 한다는것 외에는 딱히 남자에게 호감이 있어 보이지가 않는다!(대체 지금껏 뭘한건가!?) 앞서 말했지만 남자도 무섭다. "내가 너무 오바해서 다가가는건 아닐까?", "이러다 부담을 주는건 아닌가?", "나만 좋아하는건가?"따위의 생각들이 머릿속에 한가득이란 말이다.


 


이럴때에는 여자쪽에서도 적당히 호감을 표시해줘야 남자 쪽에서도 용기를 낼수 있는거다. 자, 다시 H양의 카톡으로 돌아가보자.


 


"친구들이랑 술마시는데 H양하고 무슨 사이냐고 묻네요"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요~?"
"뭐... 좀 아는 사이라고 했죠~ ㅎㅎㅎㅎ"
"ㅎㅎㅎ 나도 그럼 친구들이 물어보면 좀 아는 사이라고 대답할께요~ㅋㅋㅋ"

 


하지만 H양아 생각해보자. 왜 뜬금없이 훈남이 친구 핑계를 대며 '무슨사이'드립을 칠까...? 이건 내일이면 공중부양할 모태솔로 마법사도 느낄법한 호감의 표시 아닌가? 물론 나쁜 대답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서 "치! 좀 아는사이라뇨~ 저는 XX씨 좋아하는데요?ㅎㅎㅎㅎ"라며 농담인지 진담인지 애매한 돌직구를 날렸다면 어땠을까? 이게 부담스럽다면 "우리 좀 아는 사이에요?"도 좋다. 이게 아니라면 "좀 아는 사이? XX씨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도 있고 이것도 아니라면... 하여간 훈남의 떡밥을 맛나게 먹어주면서 H양도 훈남에게 맛깔나는 떡밥을 날릴만한 멘트는 무궁무진했을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훈남이 "으아~ 서류더미!"라며 서류더미 사진을 보냈다면 "와! 일많네요!"할게 아니라. (H양 너무해!!!)냅다 자판기로 달려가 에너지드링크를 하나 뽑아 얼굴에 갖다대고 얼짱각도로 셀카사진을 찍어서 "가져다 드릴까요~?"라는 문자와 함께 보낼수도 있지 않았는가!?


 


문자를 주고 받을때에는 멍...하니 일상을 공유하고 남자의 호감표시만을 기다리지 말고, 진심인지 농담인지 아리까리한 멘트를 날릴만한 타이밍을 암사자가 가젤을 노리듯 노려라. 사람이 가는게 있으면 오는것도 있어야지! 훈남은 H양에게 호감을 펑펑 쏟아내고 있는데 H양은... 정말 너무하지 않은가!?


 


H양을 비롯하여 훈남과 썸을 신나게 타다가 훈남의 뒷모습만 보는 여자들아, 어서 당신의 지난 문자들을 확인하고 내가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에 대해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를 평가해보자. 위의 세가지를 따라한다고 당신이 원빈을 겟할수 잇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당신이 좋다고 다가온 훈남을 허망하게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 H양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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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스의 사랑과 연애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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