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의 달콤했던 사내연애는 남자친구와 함께 회사에 사표를 내면서부터 악몽이 시작되었다. 항상 단정하고 패기넘치넘 남자친구 H군은 잇따른 구직실패로 자신감이 떨어지자 자신을 비하하며 이별을 선언했지만 K양의 현명한 처신으로 가까스로 이별만은 막을수 있었지만 언제또 H군이 무너져버릴까 K양은 불안하기만 하다. K양은 괜찮은데... H군이 꼭 잘될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어째서 H군은 자꾸만 포기하려고만 할까? 대체 K양은 어떻게 해야하는것이 맞을까? 우리 다같이 고민해보자.

남자는 기본적으로 여자를 보호해주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다. 힘든일은 대신해주고 싶고, 위험에서 구해주고 싶어하고, 여자가 남자 때문에 행복하길 바란다.(물론! 365일 매일매일 그런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본능이 처참하게 무시당할때가 있다. 바로 자신이 무너져버렸을 때다, 취업에 실패하고, 사업이 잘 안풀리고, 사고를 당해 몸이 불편하고 등등.. 자신이 무너지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보호를 받아야하는 현실에 처했을때 남자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기 너무나 힘들어한다. (물론 마냥 행복한 사람도 있다.)

이렇게 무너져버린 남자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은 아마도 "그녀에게 짐이 되긴 싫다" 쯤일것이다. 결국은 사랑하는 여자를 보호할수 없는 자기자신에 대한 분노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미안함에 남자는 '이별'이라는 자결을 선택한다.

그녀가 그렇게 좋아하던 음식도 맘편히 못사주고, 그녀가 원할때마다 만나줄수도 없는 남자의 심정은 흡사 식물인간이 되어버린것만 같을것이다. 눈을뜨고 숨은쉬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수 있는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정말 절망의 끝에선 기분아닐까?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여자는 무엇을 할수 있을까? 힘들어하는 남자를 위해 맛있는것을 사주고, 용기를 북돋아주기위해 공연을 보여주고 힘내라며 화이팅을 외쳐줘야할까? 물론 이러한 행동은 남자를 위한 행동인것은 맞지만 정확히 말하면 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남자를 위한 행동이다.

앞서 말했지만 남자는 여자를 보호하고 싶고 또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이런 남자의 마음을 Samuel Johnson은 "아내의 행복만큼 남편에게 힘을 주는 것은 없다. 남편은 항상 행복의 근원이 자신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남자를 기운내게하고 싶다면 당신이 남자를 행복하게 하려고 노력할 필요없이 당신이 이 상황을 행복하다고 느껴주면 된다.

남자가 힘들어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지 못해도 찰진 안심 스테이크를 먹듯이 떡볶이를 먹어주고, 고르곤졸라 파스타를 먹듯이 치즈라면을 먹어주면 된다. 먹을때마다 연신 "와~!+_+ 여기 맛이 찰진데!?"를 연발해주며 값싼음식조차 맛있게 즐겁게 먹는 여자의 모습을 보며 아마도 남자는 감동받고 또 내 눈 앞에서 맛대가리 없는 빨간 밀가루떡을 우걱우걱 씹어먹는 여자에게 꼭 1++ 한우 스테이크를 먹이고 말겠다는 뜨거운 다짐이 샘솟을것이다.

오빠~ 이거 맛난다~~+_+

그래도 남자가 "난 능력이 없어서... 아무래도 우리 헤어져야..."라고 빌빌거린다면 이꽉깨물고 남자의 안면에 뜨거운 볼케이노 싸대기를 갈기며 한마디 해라. "이새키야 내가 이 MSG잔뜩 들어간 정체불명의 빨간 밀가루떡이 정말 맛있어서 이렇게 꾸역꾸역 먹는줄 알아!? 너랑 먹으니까 MSG범벅도 A++ 한우 스테이크보다 맛있다는거잖아!"라고 말이다.(물론 떡볶이 아줌마 없을때...)

사랑한다고 현실을 마냥 부정할수는 없지만 남자친구가 꼭 성공할것이라는 비젼이 보인다면 얼마간의 고생은 어쩌면 둘사이의 사랑을 기름지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고 또 더큰 보답으로 당신에게 돌아올것이다.

달콤하기만 했던 사랑은 가끔 당신에게 쓰디쓴 현실을 맛보게한다. 쓴맛을 견디고 뒤에올 더 진해진 사랑의 달콤함의 맛보느냐, 포기하고 다른 사랑을 찾느냐는 당신의 선택이다. 무엇이 틀리다, 맞다? 그런거 없다. 그냥 당신의 선택이다.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