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고는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인 콜롬비아의 등산복 광고로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콜롬비아 등산복의 기능성을 커다란 나무가 따라다니며 그림자를 드리워주는 것으로 표현한 위트있는 광고다.

남자친구가 있는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한 10분은 남자친구가 좋아 죽겠다자랑을 하다가도 10분이 넘어가면 언제 자랑을 했냐는듯 남자친구의 험담을 쏟아내곤한다. "아니... 그놈의 담배는 왜 안끊는거야!?", "저번에 약속했으면서도 또 그러는거있지!?", "아니 왜 그걸 하나 못고쳐!?", "날 사랑하면 그정돈 해줘야하는거아냐!?", "이게 누굴 위한건데... 다 자기 위하는건데 왜 안고칠까!?" 등등... 가만히 듣고 있으면 과연 이게 여자친구인지 시어머니인지 도저히 구별이 안된다.

그래도 가만히 들어보면 또 그들의 마음이 영 이해가 안되는것도 아니다. 사실 여자들의 맘을 상하게 하는건 값비싼 무엇인가보다는 문자몇통, 전화 몇분, 작은 준비등 자신에 대한 사소한 배려인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걸 다 맞춰주려면 남자가 죽어나는것도 사실이다.)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사랑한다면 충분히 해줄수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하는데도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이러한 기대를 자꾸만 벗어나니 여자친구입장에서는 속이 타는것도 이해할만하다. 매일 사랑한다면서, 고친다면서도 왜 남자친구는 자꾸 여자친구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일까?

누구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한순간에 바꿀수는 없다. 여자친구가 보기엔 정말 조금만 바꾸면 될것같은데,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수십년간 몸에 베인 라이프스타일을 한번에 바꿀수는 없는거다.

"왜 이렇게 연락을 안할까!?"
남자는 원래 수다떠는 스타일이 아니다.

"왜 담배하나를 못끊지!?"
당신을 만난 기간보다 담배를 만난 기간이 더 길다.

"왜 친구들이랑 밤늦게 술을 마셔!?"
그럼 당신 남자친구가 남자끼리 네일샵이라고 가길 바라나?

여자들이여, 너무나 쉽게 남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려고 하지마라, 당신이 굳이 닥달하지 않아도, 나쁜습관이 있다면 남자친구 스스로도 알고 있을거다. 아무리 남자친구 스스로에게도 좋지 못한 습관이라도 남자친구의 인생에 있어 뿌리깊이내린 라이프스타일이다. 이걸 고친다는것은 위의 광고처럼 당신에게 그림자를 드리워주기위해 아름드리나무가 깊게 박히 뿌리를 뽑아 당신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것만큼 힘든 일이다.

당신에겐 고작 시원한 그림자일뿐이겠지만 당신에게 시원한 그림자를 드리우기위해 남자친구는 평생을 함께한 습관과 싸워야한단말이다. 그러니 여자는 마냥 참고살아라! (라고 말하면 테러할거잖아...) 물론 그건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습관을 고친다는것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라는것쯤은 알아달라는거다.

하루 아침에 어떻게 당신이 원하는 이상형의 남자로 탈바꿈을 하냔 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오빠가 안하기로 약속했단 말이에요!" 라는 진부한 반박을 하는 고루한 여자친구들이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만 물어보자! 당신은 왜 어릴적 엄마랑 공부열심히 하기로해놓고 왜 공부 열심히 안했나!? 당신이 소싯적 수도없이 약속했던 "엄마 이제 공부 열심히 할께요!"는 다 거짓말이었단 말인가!?

당신조차도 돌이켜보면 정말 사소한 버릇하나를 고치지못하고 질질 끌어왔을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조금씩 부족하다. 당신도 부족한 부분이 있듯이, 남자친구도 그런것일 뿐이다. 물론 남자친구의 어떠한 행동이 자꾸만 거슬린다면 당신의 입장을 잘 설명하고 다독여가는것이 맞는거다.

제발, 남자친구가 당신의 말을 듣지 않는것을 당신에 대한 애정의 깊이와 연관지으며 격분하지마라, 남자친구가 당신과의 약속을 못지키는것은 당신을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뿌리깊게 박힌 습관을 고친다는것이 어려운것이다. 그러니 잘 고쳐지지 않는것을 자꾸만 당장 고치라며 닥달을 하며 남자친구를 벼랑끝으로 몰고가지마라. 처음엔 두손모아 싹싹빌던 남자친구도 더이상 견딜수 없다고 판단이 되면 주저하지 않고 벼랑아래로 뛰어내려버릴것이다.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