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싸이라는 가수를 매우 좋아한다. 싸이의 자유분방함도 좋지만 무엇보다 괜히 베베꼬는 가사가 아닌 매우 직설적인 가사로 듣는이로 하여금 폭풍공감을 이끌어내기때문이다. 특히 '끝'이라는 노래의 가사중에 "어째야 할지 몰라. 헛소리 한게 수차례, 평소에 잘 되던 것도 잘 안돼~" 라는 부분은 정말이지 폭풍 공감이다. 왜 대체 남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헛소리를 하거나 실수를 연발하는 것일까? 단순히 긴장해서라고 하기에는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내가 알기로 여자들은 긴장은 하지만 남자만큼 헛소리를 하지는 않는다!)

나는 왜 여자앞에서 긴장하는가!?

다행히도 이 불편한 진실은 얼마전 네덜란드 네이메헌 라드바우드대학 산네 너츠 교수팀에 의해 해소되었다. 산네 너츠 교수팀은 '스투룹 효과'에 대한 남녀의 차이에 대하여 실험을 하였는데 그 결과가 매우 흥미로웠다.

스투룹 효과

산네 너츠 교수팀은 심리실험의 참가자들에게 다른 방에서 관찰자가 관찰을 하고 있음을 사전에 고지하였는데 관찰자가 동성이라고 했을때 참가자들은 남성, 여성 모두 비슷한 결과를 보였지만 관찰자가 이성이라고 했을때 여성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남성의 경우 이전과 달리 현격히 인지적 손상현상을 보였다. (한마디로 관찰자가 여자라는 이유로 빨강이라는 단어를 파란색으로 써놓은 글자를 빨강이라고 대답하거나 머뭇거리는 시간이 길었다는 뜻이다.)

산네너츠 교수팀은 이 실험결과를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이성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자손을 남길기회를 늘리고싶다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였다. (이럴수가...! 좋아하는 여자앞에서 헛소리를 하는것이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남자 전체의 문제였다니!) 그렇다면 이렇게 좋아하는 이성의 앞에서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여 헛소리를 하는것을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여자 앞에서 헛소리를 늘어 놓지 않도록 긴장하지 않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여자를 자손을 낳아줄 대상으로 보지 말아라" 엥!? 이게 뭔 헛소리냐!? 싶겠지만 남자들은 이상하게도 여자를 바라보면 '고백 > 연인 > 결혼'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혼자서 과도한 긴장을 한다. 이렇게 시키지도 않은 상상을 해대니 여자앞에서 긴장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는것이다.

왜 여자를 보면 꼬실생각 먼저 하는가!?

상대를 유혹하려면 제일먼저 당신이 얼마나 안전한 사람인지를 알리며 친숙하게 다가가는것이 먼저다. 당신의 본능에 따라 당신의 자손을 낳아줄 대상을 유혹하려 들면 여자는 놀래 도망가버리고 말것이란 말이다. 정말 여자를 유혹하고 싶다면 여자를 만났을때 당신의 자손을 낳아줄 대상이 아닌 함께 편한 대화를 나눌수 있는 친구가 되는것이 먼저라는것을 꼭 기억하자.

그러니 오늘부터 당신이 맘에 드는 여자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하면 그녀를 유혹할수 있을까!?"라며 혼자 김칫국 피쳐를 원샷하며 시키지 않은 긴장하지말고 "어떻게 하면 그녀에게 편한 친구가 되어줄수 있을까?"라며 좀더 부드럽게 다가가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연인보다는 친구로 먼저 다가가야 불필요한 긴장을 하지 않을수 있다.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