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무서워 시선을 못 맞추는가?

어느 여성에게 [학을 접는 남성]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남성은 그녀와 함께 찻집에서 차를 마셔도 술집에서도,

코스터(*역주: 술잔 등을 받치는 종이깔개)나 젓가락봉투 등으로 학을 접는다고 한다.

그녀도 처음에는 이상한 버릇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을 보지 않는 남성에게 불신감을 느끼게 되고,

나를 정말로 생각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결국, 헤어졌다고 했는데 만나보지는 못했어도 그 남성의 심리를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녀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시선을 맞추지 못하게 되고,

시선을 그녀가 아닌 손끝을 향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학을 접었다는 것이다.

일단 여성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상대를 보는 것에 필요이상으로 신경 쓰게 된다.

그녀의 아무것도 아닌 동작이나 몸짓에 특별한 의미를 느끼고,

그녀로 시선이 향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자신을 보는 그녀의 시선에 두근거리는 느낌은 누구라도 있을 것이다.

그녀의 지극히 평범한 미소나 가라앉은 표정에도

무언가 자신에 대한 특별한 것이 없는지를 마음대로 찾아보고,

알지 못하면 부자연스러운 표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속 동요를 상대가 알아채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여 그녀의 눈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본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려고 한다.

동물이 상대를 “볼”때에는 그것을 포획물로 노리거나 상대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경우이다.

이러한 기억으로 상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시선을 통해 상대에게 전해지지는 않는지 무서워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마음에 드는 여성과 계속해서 시선을 맞추지 않으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는다.

상대를 확실히 본다는 것은 최초의 접근행동이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하게 된 상대를 점점 보는 것으로 좋아야 한다.

만약, 호의를 가진 여성과 시선을 마주치면, 시선을 피하거나 하지 않고,

반사적으로 싱긋하고 미소 정도는 지어보자.

그 정도로 여성은 화내거나 하지 않고, 그 미소에 호의를 느낄지도 모른다.

앞서 [학을 접는 남자]처럼 여성과 자연스럽게 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사람은

보통 마음가짐도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갤러리 등에 나가서 누드회화나 사진을 보는 것도 훈련이 된다.

심야 혼자서 누드사진을 보는 것과 다르고, 타인의 눈이 있으면, 당당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러는 사이 마음에 드는 여성도 당당히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의식한 상대에게는 계속해서 시선을 보내고, 시선이 마주치면 미소짓는다.

* 미술관등 공중장소에서 여성의 누드를 볼 수 있는 것이, 의식한 여성을 정면으로 보는 훈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