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글 수 697
    나리 나리 개나리 / 기형도 (낭송 허무항이) 누이여 또다시 은비늘 더미를 일으켜세우며 시간이 빠르게 이동하였다 어느날의 잔잔한 어둠이 이파리 하나 피우지 못한 너의 생애를 소리 없이 꺽어갔던 그 투명한 기억을 향하여 봄이 왔다 살아 있는 나는 세월을 모른다 네가 가져간 시간과 버리고 간 시간들의 얽힌 영토 속에서 한 뼘의 폭풍도 없이 나는 고요했다 다만 햇덩이 이글거리는 벌판을 맨발로 산보할 때 어김없이 시간은 솟구치며 떨어져 이슬 턴 풀잎새로 엉겅퀴 바늘을 살라주었다 봄은 살아 있지 않은것은 묻지 않는다 떠다니는 내 기억의 얼음장마다 부르지 않아도 뜨거운 안개가 쌓일 뿐이다 잠글 수 없는 것이 어디 시간 뿐이랴 아아, 하나의 작은 죽음이 얼마나 큰 죽음들을 거 느리는가 나리 나리 개나리 네가 두두릴곳 하나 없는 거리 봄은 또다시 접혔던 꽃술을 펴고 찬물로 눈을 행구며 유령처럼 나는 꽃을 꺽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337 새 떼 - 안은주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2-05-22 1840
336 나는 저녁 불빛을 사랑하였다 / 허영숙 (낭송 향일화) Anonymous 2012-05-24 2390
335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김선우 (낭송 김윤아) Anonymous 2012-05-30 2638
334 내 마음을 두드리는 바람 / 남낙현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2-05-30 2627
333 그대를 위하여 / 안도현 시낭송/ 유현서 Anonymous 2012-05-31 2986
332 아버지의 입김 - 구광렬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2-06-04 1756
331 행복을 팝니다 / 김설하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2-06-09 2616
330 무명영령은 말한다 /김남조 (낭송:이경선) Anonymous 2012-06-10 1636
329 내가 백석이 되어 - 이생진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2-06-11 1705
328 사랑한다는 것은/ 안도현 낭송/유현서 Anonymous 2012-06-12 3744
327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모윤숙 (낭송: 이경선) Anonymous 2012-06-15 1717
326 고개숙인 여자 / 박현진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2-06-20 2097
325 에밀레종/김천우 (낭송: 이경선) Anonymous 2012-06-21 1654
324 불나방 / 신준식 (낭송: 이경선) Anonymous 2012-06-22 1633
323 6월의 노래 /장건섭 (낭송:이경선) Anonymous 2012-06-25 1546
322 육이오-그 통한의 메아리 - 송문익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2-06-25 1471
321 해마다 6월은 와서 / 문덕수 시낭송/ 유현서 Anonymous 2012-06-26 1536
320 장사익 -허형만/낭송 홍성례/영상 아띠 Anonymous 2012-06-26 1849
319 짝사랑/박만엽 (낭송:이경선) Anonymous 2012-06-27 2025
318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낭송:이경선) Anonymous 2012-06-29 1535

본커뮤니티는 재외한국인커뮤니티이며 게재된 게시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얻은 동영상 웹툰등 링크만을 제공하고만있슴 알립니다.
We are not responsible for any content linked to or referred to from this website or other linked sites
We do not store any music, video, webtoon,mutimedia files on this website. Also, we are not responsible for copyright,
legality, accuracy, compliance, or any other aspects of linked content from other web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