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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食, 항산화제로 젊음의 적 활성산소 잡자!
노화방지 전문가들은 산소를 ‘양날의 칼’에 비유한다. 사람은 산소가 있어야 살 수 있지만, 반면 산소가 만들어내는 활성산소로 인해 늙어가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면, 활성산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 ‘회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노하우를 알아보자.
올초 대기업 대표인 L(52)씨가 노화방지 클리닉을 찾았다. 평소 피로감을 약간 느끼고 발기력이 젊었을 때보다 조금 떨어진 것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 그런데도 노화방지 클리닉을 찾은 것은 더 이상의 노화를 막고 만성질환을 예방해 젊음과 건강을 오래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
각종 검사와 조사 결과, L씨는 피로도가 약간 높고, 성기능이 감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혈중 호르몬 수치는 정상, 혈관의 노화(동맥경화도)는 약간 진행된 상태였다. 반면 유전자 검사 결과 항산화 유전자에 변이가 있었다. 산화에 따른 스트레스도 높은 것으로 나왔다.
적절한 항산화제를 처방하고 식습관, 운동 등 생활습관에 대한 교정요법을 병행했더니 치료 3개월 후부터 피로감을 거의 느끼지 않게 됐고, 성기능도 몰라볼 만큼 호전됐다. 6개월 치료 후에는 동맥경화도(혈관 노화의 정도)가 크게 감소하고, 산화스트레스도 많이 줄어 있었다.
‘양날의 칼’, 활성산소
노화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 중 호르몬 이론과 함께 가장 잘 알려진 이론이 바로 활성산소 이론이다. 사람을 비롯한 지구상 생명체의 대부분은 공기 중의 산소를 들이마시고, 여기에서 얻어지는 에너지를 이용해 생명을 유지한다. 몸 안에 들어 온 산소는 혈액을 통해 각 세포로 전달된 후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산화과정을 통해 에너지로 변환된다. 이렇듯 산소가 에너지로 바뀌는 대사과정에서는 마치 자동차에서 배기가스가 발생하는 것처럼 세포를 파괴하는 독성물질이 부산물로 만들어지는데, 이를 활성산소라 한다. 활성산소는 생체 조직을 공격해 세포를 산화·손상시키는 주범으로, 다른 말로 ‘유해산소’라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활성산소가 신체에 꼭 나쁜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체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생체방어 과정에서도 활성산소가 대량 발생하며 이들은 강한 살균 작용을 해 병원체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활성산소가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질 때 생긴다. 이들은 세포나 세포소기관에 손상을 초래하기도 하며, 생체 내 여러 단백질의 아미노산을 산화시켜 단백질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유전자 DNA에도 손상을 주는데 DNA 염기의 변형 등을 초래해 돌연변이나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지어 만성질환 중 약 90%가 활성산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동맥경화, 당뇨병이 그 대표적인 질환으로, 특히 심근경색과 협심증, 뇌중풍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는 혈액 속의 지질이 산화하거나 세포막 등을 구성하고 있는 불포화 지방산이 산화하여 이물질로 변하면서 일어난다. 산화한 이물질은 혈관 내벽에 딱 달라붙어 내벽의 성질을 전체적으로 딱딱하게 변화시킨다(硬化). 이때 혈중의 지질이나 세포막 성분인 불포화 지방산을 산화시키는 작용에도 활성산소가 관련된다고 한다.
활성산소에 의한 손상은 출생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지속되는데, 젊은 시절에는 신체가 광범위한 회복과 대체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활성산소에 의한 손상이 많아지고 그 피해가 누적되는 반면,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항산화 능력은 떨어져 세포를 노화시킨다. 또한 활성산소는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 있게 하며 관절과 힘줄, 인대, 근육을 유연하게 하는 콜라겐과 섬유질을 공격한다. 그 결과 피부가 처지고 주름살이 생기며(피부노화) 관절이 뻣뻣해지고 몸의 유연성도 떨어지게 된다.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산소가 반대로 질병을 일으키고 노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은 이렇듯 아이러니하다. 학자들이 산소를 일러 ‘양날의 검(劍)’이라고 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활성산소에 의한 신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체내에서 활성산소를 많이 만드는 원인들을 찾아서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 다음으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여기에 더해 항산화제를 섭취하면 된다.
활성산소를 많이 만드는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즉, 이들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면 노화를 그만큼 늦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베타카로틴이 많이 든 녹황색 야채들
활성산소 생성 4대 요인
▼ 나쁜 생활습관 : 흡연은 활성산소를 많이 발생시켜 혈관과 뇌, 피부의 노화를 촉진하므로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과음과 스트레스도 활성산소 생성의 주범이므로 적당하게 줄이고,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환경요인 : 공해, 자외선, 방사선, 식품첨가물 등 각종 유해환경은 활성산소를 많이 발생시키므로 되도록 유해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 과식 : 예부터 ‘소식(小食)하면 장수한다’는 말이 있고 동물실험과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소식이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과식하면 이를 소화하고 대사하는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많이 발생하므로 노화가 촉진되는 것. 최근에는 소식이 장수유전자를 활성화해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여기서 말하는 소식이란 단순히 음식 양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칼로리 섭취의 제한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즉 채소처럼 칼로리가 거의 없는 식품은 배불리 많이 먹어도 되지만, 육포나 베이컨처럼 양에 비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적게 먹어도 해로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지나친 운동 : 노화를 막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지만 운동도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 운동을 하면 대사량이 증가하므로 더 많은 산소를 섭취하고 연소시켜야 하므로 활성산소도 더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운동량까지는 운동을 함으로써 얻는 건강의 이득이 더 크므로,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단 훨씬 낫다. 그러나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운동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이득보다 운동을 함으로써 발생하는 활성산소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은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적당한’ 운동량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여러 연구를 종합해보면,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일주일에 2000∼2500kcal가 가장 적당한 운동량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몸무게가 70kg인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에 매일 300kcal, 그러니까 30분 정도 가볍게 뛰거나 1시간 속보하는 정도의 운동량이 가장 적당하다.
항산화제로 정면승부
활성산소를 피하는 것만큼 활성산소에 의해 산성화된 신체를 알칼리성으로 만들어주는 일도 중요하다. 활성산소를 많이 만드는 생활습관을 교정했다면 이젠 항산화식품과 항산화제로 눈을 돌려보자. 즉, 적을 피하지 못한다면 맞부딪쳐 싸워보자는 이야기다.
활성산소를 없애기 위해서는 항산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커피 대신 녹차를 마시며 다른 술 대신 와인을 1∼2잔 마시는 식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이런 항산화식품으로 항산화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나이가 들어 활성산소가 더 많이 만들어지고 체내 항산화능력이 점점 떨어지게 되면 채소나 과일 섭취만으로는 활성산소를 충분히 제거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아스타산친, 코엔자임 Q10, 라이코펜, 비타민 C·E, 베타카로틴, 셀레늄, 아연 등의 항산화제를 정제로 복용하는 게 좋다.
흔히 비타민과 미네랄에 항산화 기능이 있으므로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면 충분한 줄 알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종합비타민제에는 비타민 결핍 증상을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 즉 ‘권장용량(RDA·Recommended Daily Allowance)’만이 들어 있을 뿐이다.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그 보다 2∼10배 고용량인 ‘적정용량(ODA·Optimal Daily Allo-wance)’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시중에 나와 있는 단일성분의 항산화제를 여러 가지 복용하거나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각종 항산화제를 배합한 ‘포뮬러’를 복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내게 필요한 항산화제는 어떤 종류이고 어느 만큼의 용량을 먹어야 할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항산화제를 복용하기 전 활성산소에 의한 신체의 산화스트레스 정도를 검사해야 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항산화제의 종류와 용량을 결정하고 치료 전후의 호전 정도를 비교하면 좀더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산화 스트레스는 변수가 워낙 많아 같은 피검자라도 상태와 시간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검사 조건을 동일하게 하면 어느 정도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항산화제, 제대로 알고 먹자
◀아몬드 등 견과류에는 비타민E가 많이 들어 있다.
활성산소를 막아주는 항산화제의 종류와 그에 따른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 비타민C : 항산화력이 뛰어난 데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고 가격도 저렴해 가장 널리 쓰이는 항산화제이다.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콜라겐 형성과 유지, 상처 회복에 도움을 주며 고용량 투여시 감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지질대사를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면역기능 강화 효과가 있으며 간에서 독성 물질의 제 1단계 해독에 필요한 요소 중의 하나. 권장용량은 하루 70mg이지만 항산화제로서의 적정용량은 200∼2000mg, 그 이상까지 거론된다. 그러나 논란이 적지 않은 상황. 최대허용량도 3000∼10000mg까지로 시비의 여지가 남아 있다. 대체로 하루 1000mg 내외를 적정용량으로 처방한다. 수용성이라 복용 후 6∼8시간이면 모두 배설되므로 하루 2∼3회로 나눠 복용해야 한다.
부작용은 거의 없으나 고용량을 복용할 경우 간혹 속쓰림, 복부팽만감, 설사 등의 위장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드물게 요로결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비타민C는 키위, 오렌지처럼 신맛을 내는 과일, 토마토, 딸기, 고추 등 각종 채소에 많이 들어 있다.
▼ 비타민 E : 역시 강력한 항산화제로 특히 지질(LDL, 나쁜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춘다.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며 전립선암의 발생위험을 낮춰준다.
뇌기능의 퇴화를 지연시키고 난소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퇴행성관절염과 폐경기 증후군의 증상을 완화시킨다. 적정용량은 400∼800IU로, 특별한 부작용은 없으나 항응고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항응고제와 같이 사용할 때는 주의를 요한다. 수술 전후 2일 정도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타민 E가 많은 식품으로는 땅콩, 아몬드, 잣, 장어, 해바라기씨, 콩기름, 꽁치 등이 있다.
▼ 베타카로틴 : 소장에 흡수되면서 비타민 A로 전환하는 전구물질로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다. 자외선 손상에 대한 보호 효과와 면역증진 기능이 있어 항암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적정용량은 2만∼5만IU.
특별한 부작용은 없으나 고용량을 복용하면 간이나 신장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자에서 폐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어 흡연자에게 투여할 때는 주의를 요한다. 베타카로틴은 당근, 녹황색 채소, 노란색 과일에 많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 A는 생선과 동물의 간, 달걀 노른자, 우유, 치즈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 라이코펜 : 카로테노이드 계열로 토마토, 수박, 자몽, 구아바 같은 붉은색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 강력한 항산화제이다. 전립선암의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심장병 예방효과가 있으며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전립선 암 예방을 위한 적정용량은 6.5mg 이상.
슈퍼 항산화제, 아스타산친
▼ 알파 리포익산(alpha lipoic acid) : 모든 세포 내에 존재하는 지방산으로 포도당을 에너지로 바꾸는 대사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다. 비타민 C와 E 등 다른 항산화제의 재활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신경 세포 내의 산화 손상을 막는 역할을 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데,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에서 포도당 이용을 향상시키고, 당화(glycosylation)를 저해하며,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 항산화제로서의 적정 용량은 하루 20∼50mg이고,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를 위해서는 하루 300∼600mg까지 투여할 수 있다.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
▼ 아스타산친(Astaxanthin) : 붉은색을 띠는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색소로 열에 강하고 물에 잘 용해되지 않는다. 연어, 새우, 게 등의 갑각류를 비롯하여 헤마토코커스 등 수생동물에 널리 분포하며, 생체 내에서는 주로 단백질과 결합한 색소단백질로 존재한다.
강력한 항산화제로 작용하는데 비타민E나 베타카로틴보다 월등히 강한 항산화력을 가지고 있다. 비타민 E의 약 550배의 항산화력을 나타낸다. 혈관 내피세포를 강화하고 LDL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등 순환기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면역세포(NK Cell, T임파구 등)를 증강시켜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콜라겐과 같은 결체조직이 유해산소에 의해 손상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피부의 탄력과 젊음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산화하는 것을 막아 기미와 주름살 예방 및 개선효과도 있으며 활성산소로부터 눈을 보호하여 백내장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그 밖에도 항암, 항스트레스, 항당뇨 효과가 있다. 항산화 효과나 기미나 주름살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면 하루에 3∼6mg을 섭취해야 한다.
▼ OPC(Oligomeric Proanthocyanidine Complexes) : 레드와인 추출물, 포도씨 추출물, 소나무껍질 추출물 등에서 발견되는 항산화제. 심혈관질환 예방과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남서해안에서 자라는 해송 껍질에서 추출하는 OPC를 피크노제놀(picnozenol)이라고 하며 비타민 E의 50배, 비타민 C의 20배 정도의 항산화력을 가지고 있다.
▼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 포도껍질에서 발견되는 항산화물질로 레드와인이 건강에 좋은 이유를 레스베라트롤과 OPC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혈소판이 혈관 내벽에 침착하는 것을 줄여주고 혈관 수축을 막아주며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암의 발생과 진행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혈관노화와 세포노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성염증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메커니즘으로 장수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수명연장의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암 발생 저하시키는 셀레늄
▼ 폴리페놀(Polyphenol) : 녹차, 흑차(black tea), 과일과 같은 식물에서 추출하는 화합물로 강력한 항산화능력을 가지고 있다. Endothelin-1이라는 단백질의 생성을 감소시켜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으며 철분, 납, 구리 등의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도 있다. 적정용량은 150∼300mg인데, 이 정도를 섭취하려면 5인분의 과일과 채소를 먹어야 하므로 정제 형태로 섭취한다.
▼ 셀레늄 : 체내 단백 생성과 성장에 중요한 무기질이다. 항산화효소인 글루타치온 퍼록시데이즈의 한 요소로서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함께 항암효과도 인정받고 있다. 하루에 200mg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전립선암과 대장암, 폐암 발생을 각각 63%, 58%, 46%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올리고 나쁜 LDL콜레스테롤은 낮추어주며, 혈액 응고를 막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셀레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식품은 고등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 굴, 마늘, 양파, 깨, 버섯, 콩 등이 있다.
▼ 아연 : 면역 기능에 관여하는 효소에 필수적 역할을 하며 감염시 항체 생성을 증강시키고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미네랄이다.
항산화효소인 SOD의 생성에 필요하며 활성산소 제거와 암세포 제거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남성에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와 정자 생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섹스 미네랄’이라고 한다. 아연이 많은 음식으로는 굴, 장어, 게, 새우, 호박씨, 콩, 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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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 당으로부터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에 도움을 주며 아미노산과 지방 대사에도 중요한 작용을 한다. 혈당을 안정시켜 당뇨, 저혈당을 예방하고 LDL을 낮추고 HDL을 증가시키는 작용이 있어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가 있다.
▼ 마그네슘 : 효소의 작용 및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미네랄로서 포도당 대사에 중요한 작용을 하고, 단백 합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경기능과 근 수축, 뼈와 치아의 건강에 필수적이며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 코엔자임Q-10 : 신체 내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하여 ‘유비퀴논’이라고도 하며 비타민 Q라고도 한다.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심혈관 질환 치료와 예방에 보조적으로 쓰이기도 하고 피부노화를 막는 효과도 있다. 등 푸른 생선, 현미, 달걀, 땅콩, 시금치에 많다.
혈액은 영양소와 산소의 공급책이고 혈관은 그 운반통로다. 따라서 혈관이 노화되면 인체에는 치명적인 질병이 발생하고 이는 곧 죽음으로 연결된다. 혈관이 늙는 만큼 인간도 늙는다. 혈관을 더 젊게 만드는 섭생 등 생활 속 실천방법을 알아보자.
혈관은 심장에서 뻗어나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촘촘하게 연결된 혈액의 유통망이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이 신체 각 기관과 세포에 영양소와 산소를 적절히 공급하려면 혈관이 신체 말단까지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그 흐름도 원활해야 한다.
영양소와 산소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면 혈액은 제품을 운송하는 매체, 즉 화물차에 해당되며, 혈관은 고속도로에 비유할 수 있다. 고속도로가 제 기능을 못해 물류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듯이, 혈관이 제 기능을 못하면 성기능과 뇌기능 등 우리 몸의 여러 가지 기능이 떨어지고 신체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된다.
기능이 떨어지고 노화가 진행되는 것에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혈관의 노화는 여러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고 결국 자기 수명을 다하지 못한 채 일찍 죽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노화방지 전문 의사들은 혈관의 나이가 곧 몸의 나이이며, 모든 사람은 혈관이 늙는 만큼 늙는다고 말한다. 실제 나이보다 신체 내부의 나이가 더 중요하고 그중에서도 ‘혈관의 나이’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젊은 혈관, 늙은 혈관
‘노화방지는 곧 혈관의 노화방지’라는 말이 있으며, 실제로 노화방지 클리닉에서는 혈관의 노화를 막고 더 젊게 유지하는 치료에 심혈을 기울인다.
‘젊은 혈관’은 혈관 내벽이 깨끗하고 직경도 커서 혈액 흐름이 원활하고, 심하게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혈압이 올라가도 말랑말랑하게 유연성과 탄력을 유지한다. 반면 노화된 혈관은 마치 오래된 쇠파이프 내부에 녹이 슬고 찌꺼기가 끼듯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과 피떡이 플라크를 형성해 직경이 좁아져 있다.
이처럼 혈관의 노화가 진행되면 말랑말랑하던 혈관은 점차 딱딱해진다. 이런 상태를 동맥경화증이라고 하는데,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경화증이 생겨 혈액을 필요한 만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협심증이 생기며,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죽으면 심근경색증,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죽으면 뇌경색, 뇌혈관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 뇌출혈 같은 뇌혈관 질환(뇌졸중, 중풍)을 일으킨다.
이는 혈관의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들로, 하나같이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고 목숨을 건진다 해도 중증 장애를 피하기 어려운 심각한 질환이다. 이런 중증 급성 질환 외에도 뇌의 미세혈관 손상으로 말미암은 만성적인 뇌세포 손상과 그로 인한 기억력 감퇴, 음경으로 가는 혈관 손상으로 인한 발기부전도 모두 혈관의 노화 때문에 발생하므로 노화 방지는 혈관의 노화 방지에서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혈관도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노력하면 젊게 관리할 수 있다. 혈관을 젊게 유지하려면 먼저 혈관 노화를 촉진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피해야 한다
혈관 노화 5대 요인
혈관 노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흡연 : 담배 하면 폐암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의사들이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으라는 것은 흡연이 폐암을 일으킬 뿐 아니라 혈관을 심각하게 파괴하기 때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60~70% 높다. 특히 30대 후반에서 50대 전반 사이에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2~3배나 높다.
담배를 피우면 혈류량이 감소해 심장 근육에 혈액이 부족한 상태가 되고, 이는 심근에 산소 부족 상태를 일으킨다. 또한 흡연은 피를 굳게 하는 혈소판 응집 능력을 증가시켜 손상된 혈관벽에 혈소판이 쉽게 들러붙게 한다. 혈소판은 강력한 혈관수축제를 분비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이는 심근의 급격한 혈류량 감소를 유발한다.
담배를 피울 때 생기는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 친화력이 산소보다 커서 혈액 내에서 산소를 몰아내고 헤모글로빈과 결합한다. 결국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세포는 약한 빈혈 상태가 되면서 기능이 저하된다.
이뿐 아니라 흡연은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마침내 혈관을 막아 폐쇄성 동맥경화증이나 버거씨병을 일으킨다. 피가 손끝 발끝까지 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버거씨병은 대부분 흡연자에게 생기는 질환으로 심하면 손발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흡연은 또 유해활성산소를 많이 만들어 만성질환과 노화의 원인이 된다. 유해활성산소는 특히 혈관 내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데, 흡연은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제마저 파괴해 이중으로 혈관 노화를 촉진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 심혈관 질환 중 가장 흔한 고혈압은 혈관의 탄력을 약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혈관에 높은 압력이 가해지고, 그것이 오래 지속되면 혈관 내벽이 손상된다. 이런 손상이 아무는 과정에 혈관이 딱딱해지는데 이런 상태를 동맥경화증이라 한다.
고혈압 환자 중에는 혈압약을 한번 복용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예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다.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과 금전적·시간적 비용보다는 혈압약을 안 먹어서 발생하는, 혈관 노화로 인한 손실이 훨씬 크므로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체내 지방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혈액 내에 LDL 콜레스테롤(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아지는 고지혈증도 혈관을 노화시킨다. 혈액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녹슨 파이프 내부에 찌꺼기가 끼듯, 상처가 생긴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달라붙어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진다. 그렇게 되면 혈관은 탄력을 잃고 결국에는 혈액 순환 장애가 일어난다.
당뇨병은 혈관을 노화시키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모세혈관에 손상을 줘 혈액 순환에 장애를 초래한다.
▲스트레스 : 스트레스는 동맥을 수축시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고 혈액이 쉽게 응고하게 만드는 등 혈관 노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혈관 노화의 주범 격인 활성산소를 직접 생성할 뿐 아니라 2차적으로는 각종 스트레스 호르몬을 재생산해 활성산소를 늘린다.
▲과음 : 적당한 음주는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하루에 5잔 이상씩 계속 마시면 심장 근육이 약해져, 심하면 알코올성 심근증에 걸릴 수 있다. 또 장기간 폭음하면 혈액에 중성지방이 쌓이면서 고혈압, 심장병, 뇌동맥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동맥, 특히 뇌동맥을 심하게 확장시키고, 혈관에 손상을 줌으로써 뇌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 뇌출혈이나 뇌경색증에 걸릴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1인당 알코올 섭취량이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 원인 1위가 뇌혈관 질환(중풍)이라는 사실은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대목이다.
▲복부비만 : 복부비만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뉘는데, 피하지방은 피부 바로 밑에 있어 허리나 배를 잡을 때 손으로 잡히는 지방이다. 보기에 좋지 않아서 그렇지 건강에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복강 내 장기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 내장지방은 해로운 물질을 분비하거나 혈액으로 바로 녹아들어가 당(糖) 대사나 지질 대사 이상,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이렇듯 복부비만은 혈관의 노화를 초래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 질환의 원인이 된다.
고기, 제대로 먹자
다음으로 혈관의 노화를 막는 식습관을 알아보자.
◀생선, 특히 등푸른 생선은 혈관의 노화를 막아준다.
▲포화지방과 수소화지방을 피하라
지방은 단백질과 탄수화물에 비해 열량이 높아 비만의 원인이 된다. 특히 포화지방과 수소화지방은 혈관을 노화시키는 주범. 포화지방은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과 육류, 소시지 등에 들어 있는 지방으로, 몸이 스스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
수소화지방은 액상의 불포화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로 굳힌 것으로, ‘트랜스 지방’이라고도 한다. 마가린이나 쇼트닝이 이에 해당되며 과자,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등 공장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식료품에 들어 있다. 수소화지방은 오랫동안 산패되지 않지만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등 건강에는 매우 해롭기 때문에 되도록 피해야 한다.
▲육류 섭취는 요령 있게
나이가 든 사람 중에는 혈관에 신경을 쓰는 나머지 육류 섭취를 지나치게 자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심지어 며칠 동안 고기를 먹지 못하면 기운이 없다고 하면서도 중풍이나 심장병이 무서워 먹지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식습관은 바람직하지 않다. 육류, 생선, 콩 등의 단백질 공급원 중에서 육류는 가장 양질의 아미노산 조성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근육과 뼈, 여러 가지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는 효소는 대부분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그뿐 아니라, 노화 방지 호르몬인 성장 호르몬도 단백질이 주성분이며 아미노산에 의해 분비가 촉진된다. 때문에 신체기능과 체력 유지, 노화 방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며,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인 육류도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육류는 열량이 높고 혈관을 노화시키며 비만의 원인이 되는 포화지방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육류를 먹을 때는 지방 섭취를 최소화하고 단백질 위주로 섭취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려면 무엇보다 섭취할 육류의 선택이 중요하다.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색 고기보다는 닭고기, 오리고기 등 흰살 고기가 더 좋다. 흰살 고기는 붉은색 고기보다 불포화지방의 함량이 높고 지방과 단백질, 즉 근육 부위를 쉽게 분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위의 선택도 중요하다. 지방 함량이 높은 갈비, 등심, 삼겹살, 껍질은 피하고, 맛은 좀 떨어지더라도 퍽퍽한 닭 가슴살 등 살코기 부위를 먹는 게 좋다. 조리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튀기거나 볶기보다는 삶거나 쪄서 먹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생선을 먹자
생선에 많은 DHA, EP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은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가 탁월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 속 혈소판이 서로 엉겨 혈관벽에 달라붙지 않도록 하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인 중성지방과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심장병을 예방한다.
생선에는 칼슘, 마그네슘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 B, 코엔자임 Q-10 등 혈관 노화를 막아주는 물질도 많이 들어 있다. 생선은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때 어쩔 수 없이 같이 섭취하게 되는 포화지방산 걱정 없이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식품이다. 모든 생선이 다 좋으나 그중에서도 오메가-3 지방산과 코엔자임 Q-10이 많이 든 연어, 고등어, 청어, 참치 같은 등푸른 생선이 특히 좋다.
▲싱겁게 먹고 설탕, 커피를 줄이자
음식을 짜게 먹으면, 즉 소금이 몸 안으로 많이 들어오면 삼투압의 영향으로 몸속 수분이 필요이상으로 많아지고 그렇게 되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하루에 20g 정도의 소금을 섭취하는데 이는 매우 많은 양으로 의사들이 권고하는 섭취량은 하루 10g 이하이다. 심장병이 있거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소금 섭취량을 하루 7.5그램(나트륨은 3g) 이하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탕은 인슐린을 빨리 과도하게 분비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며 세포에서 연소돼 캐러멜 같은 물질을 만들면서 혈관을 노화시킨다. 따라서 설탕은 아예 먹지 않거나 먹어도 아주 조금만 먹는 것이 좋으며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사탕, 과자, 청량음료, 아이스크림의 섭취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커피처럼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많이 마실 경우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콩, 마늘, 양파, 부추, 달래를 먹자
혈액순환에 좋은 식품으로는 마늘, 양파, 부추, 달래 등이 있다. 이런 식품은 모두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데 이는 황화알릴 성분 때문이다. 황화알릴 성분은 알리나아제라는 효소에 의해 알리신으로 변하면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알리신은 동맥경화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HDL 콜레스테롤은 높여주고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낮춰준다. 또한 혈소판 응집을 막는 작용이 있어 혈액이 서로 엉겨붙거나 혈관 내벽에 들러붙는 것을 억제한다. 알리신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는 작용도 한다.
콩에 많은 단백질과 이소플라본은 항산화 효과가 있고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춰 동맥경화와 심장병을 예방한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콩 단백질을 하루 25g 이상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콩 단백질 섭취량은 60~80g. 콩 중에도 검은콩은 안토시아닌 색소가 풍부해서 노화 방지 식품으로 적극 권장되고 있다. 이 색소는 활성산소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한편, 시력 저하를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은 ‘천연 비아그라’
▲유산소 운동을 하라
운동은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줄이려면 하루에 30분∼1시간의 유산소운동이 적당하나 일주일에 1시간 내지 1시간 30분만 운동해도 수축기 혈압은 12, 최저혈압은 8 정도가 내려간다. 그러니 매일 하기 힘들다면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자. 잘 알고 있듯이 운동은 체중조절 효과도 있는데, 운동을 해서 체중이 줄면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이래저래 혈관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한편 빨리 걷기나 달리기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면 산화질소 분비가 촉진되는데, 산화질소는 혈관 확장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발기가 되려면 성기의 해면체로 혈액이 유입되어야 함은 잘 알려진 상식. 해면체로 혈액이 제대로 유입되려면 혈관이 충분히 확장돼야 하며 이때 산화질소가 중요한 작용을 한다. 따라서 운동은 혈관 확장을 돕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발기를 도와주는 천연 비아그라라고 할 수 있다.
운동 중에서도 걷기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는 낮추고 혈관 건강에 좋은 HDL 수치는 높여서 혈관 노화 방지에 좋다.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를 섭취하라
채소와 과일에는 우리 몸의 생리작용을 활발하게 해주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항산화제 성분이 풍부하여 활성산소로 인한 혈관의 노화를 막는다. 비타민 C, 비타민 E,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을 해 세포의 노화 방지와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 C는 키위, 오렌지처럼 신맛이 나는 과일, 토마토, 딸기, 각종 채소에 많이 들어 있고, 베타카로틴은 당근, 녹황색 채소, 노란색 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E는 혈액 응고를 억제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LDL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 E가 많은 식품으로는 땅콩, 아몬드, 잣, 장어, 해바라기씨, 콩기름, 꽁치 등이 있다.
비타민 B2는 지질대사에 관여하며 혈중 과산화지질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과산화지질은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고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 비타민 B2는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B6, 비타민 B12와 비타민 B9이라고도 불리는 ‘엽산’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 중 하나로 알려진 호모시스테인을 낮추는 기능이 있다. 엽산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시금치, 콩, 브로콜리 같은 채소류와 바나나, 오렌지, 아보카도 등의 과일이 있다.
항산화 미네랄 중의 하나인 셀레늄은 HDL 콜레스테롤은 올리는 반면 LDL 콜레스테롤은 낮추며 혈액 응고를 막아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혈압을 낮춰주는 마그네슘과 토마토에 많이 들어 있는 라이코펜은 비타민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혈관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등푸른 생선, 현미, 달걀, 땅콩, 시금치 에 많은 코엔자임 Q-10도 강력한 항산화제이다. 또한 에너지 대사에 관여해 활력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있어 혈관과 심장을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다.
아스타산친은 비타민 E의 550배가 넘는 강력한 항산화력을 가지고 있는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항산화 색소로, 혈관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아스타산친을 다량으로 함유한 식품으로는 새우, 연어, 게 등이 있다. 혈관 내피세포를 튼튼하게 해주고 LDL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등 순환기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는 중성지방과 혈압, 호모시스테인을 낮추고 혈액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또한 강력한 항염증 작용이 있어 각종 염증성 질환의 치료에 보조적으로 쓰이며 만성염증에 의한 혈관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위에서 열거한 성분들은 모두 식품으로 섭취할 수도 있지만 식품으로만 섭취해서는 혈관 노화를 막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우리 신체에 필요한 양만큼 정제 형태로 만들어진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아스피린 100mg 효과
▲적당한 음주와 아스피린 복용
하루 한두 잔의 적당한 음주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레드와인이 좋다. 레드와인에 들어 있는 성분 중 포도 껍질에 많이 함유된 레스베라트롤과 포도씨에 많이 함유된 OPC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액을 묽게 해 혈관을 보호한다. 또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혈관 노화를 지연시킨다. 적당량은 소주, 맥주, 양주, 와인 모두 하루 1∼2잔이다.
한편, 나이가 50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있는 사람은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면 예방 차원에서 아스피린 100mg 정도를 매일 복용하는 것도 좋다.
▲성장호르몬 요법
이미 동맥경화증이 심하거나 나이가 들어 혈관의 노화가 진행된 사람들에게는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노화방지 호르몬이라고도 부르는 성장호르몬은 성장기 아이들에서는 키를 키우는 효과가 있지만 성장이 끝난 성인들에서는 여러 가지 대사에 관여한다.
성장호르몬의 주된 대사 작용은 단백질을 합성하고 지방을 분해하는 것이다. 근육, 피부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성분이 모두 단백질이므로 성장호르몬은 피부를 젊게 하는 한편, 심장과 혈관의 근육을 튼튼하게 해준다.
또 성장호르몬은 지방 분해를 통해 동맥 내벽에 있는 기름때를 제거하고 동맥을 탄력 있게 만든다. 그에 더해 LDL 콜레스테롤은 줄여주고 HDL 콜레스테롤은 증가시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성장호르몬 보충으로 비롯된 심장 기능 향상, 심근 수축력 증가, 심장 박출량 증가, 동맥경화증 완화 현상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 감소와 운동 능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반면 성장호르몬이 결핍되면 근력 및 활력 감소
, 만성피로, 불면증 같은 여러 가지 노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뇌로 가는 경동맥이 두꺼워지는 등 심혈관계의 노화를 촉진한다. 뇌졸중, 심장마비 등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2배로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아닌 중년 이상의 정상인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니 경동맥의 두께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감소했다는 국내외의 연구결과도 나왔다.
성장호르몬은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복부비만을 해소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따라서 성장호르몬이 많이 감소한 중년기나 노년기에는 활력 및 근력 증진, 불면증 해소, 기억력 향상 등 여러 가지 노화 방지 효과는 물론,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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