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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를린.The.Berlin.File.2013.HDRip.720p.x264 (1.9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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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 '베를린'은 오늘(1월 30일) 개봉했다. 내가 이 영화에 대해서 처음 소식을 접한건 다소 엉뚱하게도 버스 안에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다가 지나가는 다른 버스에 붙어있는 광고판에서였다. 하정우, 전지현, 류승범, 한석규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그려진 블록버스터급 스멜이 물씬 풍기는 포스터를 보고있자니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감독-배우 류승완-류승범 형제의 조합이 살짝 마음에 걸렸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영화관에서 본 최악의 영화 중 TOP이라 꼽을만한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의 조합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잘은 모르겠으나 이미 이전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류 형제의 조합으로 찍은 영화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영화를 다 본 것도 아니고, 뇌리게 깊게 박히지도 않았지만, 적어도 다찌마와 리 영화 만큼은 강한 인상으로 남았기에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를린을 선택한 이유는, 충무로의 '뜬' 배우 하정우씨와 99년도 영화 '쉬리'에 한석규씨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뭔가 '대작'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예고편과 포스터, 배우들의 모습은 쉽게 거부할 수 있는 유혹이 아니었다. 이 와중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영화를 보기로 했고, 한 친구가 골랐던 영화는 박신양 주연의 '박수건달'이었다. 하지만 '달마야 놀자'를 느낄 수 있었다는 대학 동기의 말이 떠올랐고, 때마침 베를린 후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며 친구들을 만나 '베를린'을 보자고 얘기했다. 어차피 어떤 영화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간만에 만나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우리들이었으므로.
영화 '베를린'에 대해서
사실, '블록버스터' 느낌에 독일의 베를린을 배경으로 했다는 것, 출연 배우진이 막강하다는 것, 말고는 딱히 영화에 대해서 아는 내용도 없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야 비로소 북한과 남한, 그리고 이를 둘러싼 여러 나라의 치밀한 첩보전이 주가 되는 영화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숨가쁘게 전개 되었다. 중·후반부를 위한 복선을 깔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사전 내용을 몰랐기에 그저 흘러가는대로 차분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얘기해보자면,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중인 리학수(이경영 분)가 평양으로부터 어떤 음모를 느끼고 도피할 기회를 노리는데, 해결사로 온 동명수(류승범 분)가 표종성(하정우 분)을 한데 엮어서 처리하려고 했고, 그 와중에 종성은 아내 련정희(전지현 분)를 의심하다가 뒤늦게 음모를 눈치챈다. 그리고 무뚝뚝하기만 했던 종성이 정희를 위해서 목숨을 받쳐가며 '적'과 싸우는데, 이를 남한 국정원 직원 정진수(한석규 분)가 도와준다는 내용이다.
종성 "아이를 밴 여자요"
진수 "내 아이는 아니잖아"
종성 "아내를 구하는데, 이유는 없소"
종성 "사람은 배신한다"
앞서 보았다던 영화 후기에서는 전지현씨의 연기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만족스러운 영화라고 적혀있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지현씨의 연기력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다고 본다. 어쩌면 '연기력'이라고 얘기말한큼의 분량이 나오지 않았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특별히 눈에 띄게 북한 사투리가 어색해보이지도 않았고,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통역사로 일하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북한인'이기 때문에 어떤 특수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강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저 가녀린,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나왔으며 이를 잘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빨갱이'를 떼려잡으려던 한석규씨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14년 전 '쉬리'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때도 이렇게 열심히 빨갱이에 맞서 싸웠는데, 이 먼 이국땅까지 와서도 그런 역할을 수행해내는 것을 보며 그저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같이 보던 친구 曰 "야, 개그맨 정성호가 자꾸만 떠올라" ㅋㅋ 정성호씨 정말 한석규씨 흉내 잘 내셨었구나!
한 줄 총평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화! 그리고 다음이 기대되는 영화! NEXT TITLE 'VLADIVOSTOK'
즐거웠다면, 그걸로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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