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남자와 여자는 존그레이의 말처럼 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왔는지 모른다. 분명 눈코입손발의 개수는 똑같지만 생각하는것은 정말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나름 비슷한 외형남녀는 서로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별일 아닌 일로 심심할때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룬다.

말이 안통하면 몸으로...?

남자의 입장에서는 남자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전혀 예상도 못한 강도로 짜증과 불만을 토로하는 여자를 볼때면 정말 이건 아니지... 싶다가도 어쨌든 여자가 짜증을 내고 불만을 토로하는건 내 잘못일지도 모른단 생각에 남자는 먼저 "미안 내가 잘못했어..."라며 사과를 한다. 아마도 남자들은 이렇게 하면 여자의 짜증이 멈출것이라 예상했겠지만 대다수의 여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오빠가 뭘 잘못했는지는 정말 알긴 알아!?"

ㅣ마ㅓㅇ리ㅏㅁ넝리ㅏㅁ니ㅏㅓㅁㄴ이ㅏ러!? 대체 여자들은 남자에게 뭘 바라는것일까!? 여자들의 이상형은 무슨일이 있을때마다 품에서 단도를 꺼내어 할복을 하는 시늉이라도 하라는 말일까!? 왜 여자들은 남자의 사과를 곧이 곧대로 믿지않는 것일까!? 남자 입장에서는 분명 "미안하다!"라고 말을 했는데 자꾸만 꼬투리를 물고 늘어지는 여자가 뒷골목 일수쟁이마냥 끈질긴 독종으로 보이겠지만 사실 남자의 행동에도 분명 문제가 있는것은 사실이다.

컨그루언시(congruency)가 결여된 사과를 받은 여자의 입장에서는 남자에게게 사과를 받은건지 오늘 한번 제대로 싸우자는 결투신청을 받은건지 분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괜히더 비꼬며 싸움을 크게 만들게되는 것이다.

아 진짜 미안하다니까? ㅇㅇ? 왜 내사과 안받아줌?

컨그루언시(congruency)란?

그렇다면 왜 남자들은 말과 행동이 다른 사과를 하는것일까? 이런 악순환이 자꾸만 반복되는것은 남자들의 "대꾸해봤자 번거로우니 그냥 대충 넘어가자..."식의 마인드때문이다. 남자입장에서는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의 뺨을 후려갈기는 연기력으로 미안한척!?을 무난하게 소화해냈다고 생각하겠지만 오감을 뛰어넘는 육감이 발달한 여자에게는 걸릴수밖에 없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두 손을 꽉 쥔다는것은 상대방을 제압하는 역할도 하지만 상대방을 설득할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수많은 심리실험에서 스킨십을 했을때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을 하고 상대방의 제안을 보다 쉽게 받아들인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 물론 상대방이 고통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강도여야하며 살짝 단호한 정도의 느낌을 전달하는것이 딱 좋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사과를 한다면서 "그래, 내가 뭐 이거는 잘못했어 하지만! 너도 이거 잘못했잖아!"라는 식으로 말을해서 괜히 싸움을 더 크게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당신이 사과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평소보다 1.3배속의 조금 느린 속도로 "니가 처음에 이렇게 하니까 내가 기분이 나빴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더 잘못한것 같아"라며 말해라.

이게 단순히 앞뒷말을 바꾼 말장난 같지만 실제로 말을해보면 느낌이 판이 아니게 다름을 알수 있을것이다. (물론 이야기를 할땐 상대방의 두눈을 응시해야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미안... 내가 잘못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