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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제게 호감을 보여요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제게 호감을 보여요
S양은 지금 "임자도 있는 남자가 자꾸 제게 호감을 보여요!"라고 말을 하며 남자탓만 하는 것같은데... 음... 글쎄다... 과연 지금 S양이 처한 상황이 임자있는 남자의 어장관리 혹은 바람? 뭐 그런걸까? 물론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건 암자남(임자있는 남자)이 S양에게 "나랑 사귀자!"라며 고백을 한것도 아니고 , 한밤중에 "자니? 술한잔 할까?"따위의 요상한 드립을 치면서 불쾌한 드립을 치는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분명 S양이 오해할만한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 임자남의 행동에 문제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모든건 S양이 선택하기 나름이라는거다.
여자친구도 있는 남자가 들이대는데 어쩌죠?
그래도 저는 연애에 있어서 상도덕은 있기 때문에 환승은 괜찮지만 바람은 안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먼저 고백을 하거나 유혹을 하거나 할 생각은 없긴해요.
확실히 임자있는 남자들은(이하 '임자남') 매력이 있다. 매력이 있어서 여자친구가 있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임자가 있는 사람들 특유의 여유로움이 있기때문이다. 솔로남일때 호감있는 여자를 만나면 머릿속에 온통 "날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지?", "그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괜히 오해가 생기면 어쩌지?" 따위의 쓸데없는 걱정들을 하며 주저하고 어색해하며 실수를 연발한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있을때에는 두가지로 나뉘는데 "난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오해를 하지 않겠지!"라며 언니마냥 오지랖을 떠는 남자와 "몇번 찔러보다 안돼도 괜찮아~ 난 여자친구가 있으니까!"라며 가볍게 여기저기 대시를 하는 남자로 나뉜다. 어느쪽이든 중요한건 남자는 확실히 여자친구가 생기면 다른 여자에게 편하게 대하곤 한다는거다.
이유야 어쨌든 S양은 임자남의 행동이 거슬린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 그래... 임자남이면서 상대가 오해를 할만한 행동을 한다는건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S양이 간과해서는 안되는건 사람들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생각을 한다는거다. 예를들어 임자남이 S양에게 했던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 했을때 그 사람은 임자남에 대해 "ㅋㅋㅋ 이 오빠 언니같고 착한 오빠다!"라고 생각할수도 있다는거다.
또한 S양이 정말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지금의 임자남과 똑같이 행동을 했다고 생각해봐라. 과연 S양이 "임자있는 남자가 호감을 보이는데 어쩌죠?"라고 고민을 했을까?
어떠한 일이 생겼을때 계속 남탓만 해서는 안된다. 지금 S양에게 "여친있는 남자랑 그러고 있는 너도 똑같은 사람이야!"라고 비난하는게 아니다. 어떠한 부정적 상황에서 남의 탓만 하고 있으면 그 상황에서 벗어날 노력을 하지 않고 계속 "난 잘못없어, 저 사람이 잘못한거야!"라며 상황을 악화시키게 된다는걸 알려주고 싶은거다.
지금 S양의 상황을 보자. 말로는 "어휴~ 저 오빠는 왜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저에게 그런 행동을 할까요!?"라며 임자남의 행동을 탓하면서도 "환승은 괜찮지만 바람은 안되기 때문에..."(어쨌든 오면 만나겠다는 거잖아!)라며 모순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가? S양이 상황을 더이상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면 제일 먼저 생각해야하는건 "왜 저 남자는 임자도 있으면서 이렇게 행동하지!?"가 아니라 "지금 나 임자있는 남자에게 흔들리고 있는건가!?"가 아닐까?
혹시 지금 제가 어장관리 당하는 걸까요...?
앞서 말했지만 임자남은 둘로 나뉜다. "여자친구가 있으니 오해받지 않겠지?"라며 이성을 편하게 대하는 언니마냥 오지랖을 떠는 남자와 "찔러보다 아님말지 뭐, 난 여자친구가 있으니까~"라며 가벼운 생각으로 여기저기 찔러보는 남자로 말이다.
S양은 임자남을 후자라고 생각하는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S양의 임자남은 전자에 가까운것 같다. 만약 후자였다면 왜 개인톡을 하지 않겠나? 뭘 해보려면 사귀자고 말은 하지 않아도 좀 더 끈적하게 접근해야 맞는것 아닐까?
물론, S양은 "저 외에 다른 여자애들에게는 그러지 않는다고요! 유독 저에게만..."이라고 말을 하고 싶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해봐라. S양은 모든 남자들에게 관심과 호감을 계량컵에 계량해서 주는가? 아무리 똑같이 아는 오빠의 카테고리에 있는 남자라도 누구랑 더 친하고, 누구는 좀 멋있고, 누구는 좀 귀엽고 하듯이 임자남에게 S양은 귀엽고 착한 매력있는 아는 동생일 수도 있다는걸 명심하자.
개인적으로는 임자있는 여자를 좋아해본적이 없어서 S양의 마음을 정확히 공감하지는 못하는것이 사실이다. 이상하게도 난 아무리 예쁘고 나와 어떤 썸이 있었더라도 임자가 있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임자있는 여자 (신경쓸필요 없음)'카테고리로 이동이 되던데...
어쩌면 S양의 고민은 쓸데없는 고민일지 모른다. 지금이라도 임자남을 나처럼 '임자있는 남자 (신경쓸필요 없음)'카테고리에 넣어보는건 어떨까? 일단 카테고리만 제대로 나눠 놓으면 정말 신경쓸필요가 없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