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댓글 0추천 수 0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GGGHaaa






연애를 하는 데에 까다롭게 고를 필요가 있을까?



 


"남자는 많은데 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요..." 그녀는 서글픈 눈으로 말했다. "저번에 만났던 남자는 직업도 괜찮고, 외모도 나쁘지 않았는데 대화 코드가 안 맞더라고요... 오랜만에 맘에든 남자였는데..." 나는 방어회에 생고추냉이를 얹으며 말했다. "야, 너무 따지지 말고 일단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는 건 어때?" 그녀는 자신의 고민이 방어회만도 못한 것에 빈정이 상했는지 짜증 나는 말투로 내게 말했다. "내가 뭐 스무 살인가? 결혼하려면 좀 따져봐야 하는 거 아냐?" (근데 이게 어디서 반말?)


 


내 경험으로 보자면 가방이라는 것은 목적과 내용에 맞춰 거기에 딱 맞는 것을 사도 별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그보다는 오히려 그냥 무심코 사거나 시간에 쫓겨 적당히 대충대충 고른 것이 의외로 두고두고 보물이 된다.
-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中 내가 좋아하는 가방,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 일상생활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쉬워지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지하철 노선도 보기라던가, (어릴 적엔 3호선과 6호선을 헷갈려 고생했었다.) 라면 끊이기 따위는 처음엔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해진다. 하지만 여기서 연애는 오히려 반대다. 시간이 오래 흐르면 흐를수록 어렵다. 아마도 다른 것들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따져야 할 것들이 늘어나기 때문일 거다.


 


어릴 적엔 누가 날 좋아한다고 하기만 해도 좋았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상형이라는 것도 생기고 또 직업이나 경제력 등 현실적인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건 우리들의 쓸데없고 거추장스러운 생각인건 아닐까? 군대를 전역하고 이런 저런 근자감으로 제정신이 아니었을 시절, 당시의 나만큼 제정신이 아니었던 친구들과 정말 수많은 뻘짓을 하고 다녔다.


 


뻘짓과 여자에는 어떤 공식이 작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덕분에 아차? 하면 연애를 시작할 수도 있는 대상이 두어 명 정도 있었다. 그때 그녀를 처음 만났다. 그렇게 예쁘지도 않고, 몸매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좋아하는 작고 아담한 스타일도 아니었다. (심지어 키가 170!) 그냥 딱 하나 미대생이라는 게 좋았다. (이상하게 난 예술 쪽에 약한 듯) 나의 이상형 체크리스트에 그다지 부합하지 않는 그녀에게 내가 큰 기대를 걸지도 않았음은 당연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다른 여자와의 만남을 줄이고 그냥 뭐 딱히 사랑한다는 감정은 없었지만 어쨌든 그녀와 연애를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좀 아까운데...?) 하루키가 말한 '무심코 사거나 시간에 쫓겨 적당히 대충대충 고른 가방' 같은 느낌의 시작이었다.


 


데이트라고 해서 별다를 것도 없었다. 카페에서 같이 책 읽고, 그녀는 옆에서 작업하고 난 글 쓰고, 그녀의 집 앞에서 치맥하고. 남들이 보기에 "와! 진짜 너희는 천생연분인 것 같아!"라는 이야길 들을 만한 커플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그렇게 5년을 함께했고 자연히 서로를 만약 결혼을 한다면 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별하긴 했으나 확실하게 느낀 건 연애라는 게 꼭 까다롭게 따져야만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었다.


 


가방이라는 것은 사소한 크기와 재질의 차이로 편리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실제로 사용해보지 않으면 절대로 모른다.
-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中 내가 좋아하는 가방, 무라카미 하루키

 


연애라고 다를까? 내 이상형에 정확하게 부합한다 해도 막상 연애를 시작하면 꼭 거슬리는 부분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또한 대충 대충 만났다고 연애가 엉망진창이 되는 건 또 아니다. 그녀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엉뚱함과 책을 읽을 때 살짝 벌어지는 입술을 사랑하게 된 것처럼 (내 이상형 체크리스트엔 전혀 없었던 것!) 말이다.


 


후회 없는 연애를 위해 까다롭게 고르는 연애도 나쁘지 않지만(완벽하게 나에게 맞는 사람을 고를수 있다면!) 기대 없이 시작해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해가는 연애 또한 나쁘지 않다.




 


로망스의 사랑과 연애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939 연애에관해 행복한 연애를 위해 칭찬을 해야하는 이유 행복한 연애를 위해 칭찬을 해야하는 이유 장난감들로 가득찬 방에 한 꼬마가 뿌듯하고 또 뭔가를 원하는 눈빛을 하고 다소곳이 서있다. 반나절을 들여 청소한 ...   로망스
938 love심리 행복한 연애를 위해 여자가 알아야할 세가지 행복한 연애를 위해 여자가 알아야할 세가지 연애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이유는 술마시다 어이쿠! 부딪쳐도 그게 인연이되어 사귈수도있지만 그 연애를 유지하는...   로망스
937 연애에관해 행복한 연애를 위해 당신이 알아야할 세가지 행복한 연애를 위해 당신이 알아야할 세가지 매일 매일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연애를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제일 먼저 사소한것에서도 행복을 찾...   로망스
936 love심리 행복한 연애를 위해 남자가 해야할일 행복한 연애를 위해 남자가 해야할일 아무리 커플라이프가 달콤하다고 한들 남자입장에서는 마냥 웃고 달달해할수 없는것이 커플라이프다. 누가 옳고 그르냐를 ...   로망스
935 연애에관해 항상 타이밍만 기다리는 모태솔로의 문제점 항상 타이밍만 기다리는 모태솔로의 문제점 얼마전 애드센스문제로 블로그 스킨을 손본적이 있다. 그런데 분명 친구가 알려준대로 했는데 이게 친구의 설명처럼 ...   로망스
934 연애에관해 할 건 다하면서 사귀기는 싫다는 남자, 왜? 할 건 다하면서 사귀기는 싫다는 남자, 왜? 솔직히 내가 J양에게 해주고싶은 얘기는 친구들이 다 해준거 같다. "결혼까지는 책임지고 싶지 않지만 잠자리는 포기...   로망스
933 연애에관해 한번 놓쳤던 훈남, 다시 유혹할수 없을까? 한번 놓쳤던 훈남, 다시 유혹할수 없을까? 꿈에도 그리던 훈남이 하필이면 남자친구가 있을때 나타나고 좀 지나 남자친구와 헤어지니 훈남이 제주도로 이사를 가...   로망스
932 love심리 한방에 이성을 유혹하는 3단계 심리트릭 한방에 이성을 유혹하는 3단계 심리트릭 당신이 연愛인의 기본 소양을 갖췄다면 적어도 이성과 친분을 갖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딱히 이성이 줄줄이 ...   로망스
931 love심리 한달만에 헤어지자는 남자, 그 이유는? 한달만에 헤어지자는 남자, 그 이유는? 이유라도 알면 좋으련만, 연애생활을 하다보면 뜬금없는 이별통보가 날아들기도 한다. "난 집착하지도 않았는데!?", "내...   로망스
930 연애에관해 한눈파는 사람들의 2가지 큰실수 한눈파는 사람들의 2가지 큰실수 인간은 누구나 지금 내가 갖고 있지 못한것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 욕망은 절대 나쁜게 아니다. 이러한 욕망 덕택에 많...   로망스
929 love심리 학창시절 첫사랑을 이루는 현명한 방법 3가지 손가락을 꾸욱 누르면 더 좋은글을 보실수 있습니다! 학창시절 첫사랑을 이루는 현명한 방법 3가지 제가 올해1월달 학교소집일에 꿈만같은 인연.?우연..?이찾아...   로망스
928 연애에관해 풋풋한 여고생들의 연애고민은 무엇일까? 풋풋한 여고생들의 연애고민은 무엇일까? 일주일에 몇번씩 중고등학생들의 연애고민이 들어오지만 딱히 블로그에 다루거나 따로 답변을 하지는 않는다. 그건 그...   로망스
927 love심리 폭탄이 당신에게 찝쩍대는 이유 살다보면 의외로 남자건 여자건 대시를 받는 경우가 있다. 딱히 잘난것도 잘해준것도 없는데 마냥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들, 하지만 아쉽게도 그중에 내 마음에 ...   로망스
926 연애에관해 팜므파탈의 유혹에 넘어간 모쏠을 위한 충고 팜므파탈의 유혹에 넘어간 모쏠을 위한 충고 솔직히 말하면 P군의 연애는 결사 반대다. 연애라는 것이 듣기에는 달달해보이지만 막상 뚜껑을 까고보면 체스를 뛰...   로망스
925 love심리 티나지 않게 남자를 유혹하는 연애의 기술 티나지 않게 남자를 유혹하는 연애의 기술 나는 솔직히 여자가 솔로인 이유를 이해할수가 없다. 내가 남자여서를 떠나 가만히 남자와 여자가 커플이 되어가는 과...   로망스
924 love심리 트라우마 때문에 남자친구와 이별한 여자 손가락 안누르면 솔로. 트라우마 때문에 남자친구와 이별한 여자 본인의 말에 의하면 깝권은 저리가라 할정도로 예능꾼이었던 K모양은 고등학교때 흔히 말하는 ...   로망스
923 연애에관해 튕기다가 연애를 망치는 여자를 위한 충고 튕기다가 연애를 망치는 여자를 위한 충고 "여자는 튕겨야해!"라고 생각하며 잘될뻔한 연애도 망쳐버리는 여자들아 제발 명심해라. 도도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   로망스
922 love심리 툭하면 잠수타는 남자친구의 심리와 대처법 툭하면 잠수타는 남자친구의 심리와 대처법 M양의 남자친구(Y군)는 전생에 잠수함 함장이라도 역임했던 것일까? 화를 내면 바로 잠수에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고 ...   로망스
921 연애에관해 툭하면 잠수타는 남자친구 대체 왜그럴까? 툭하면 잠수타는 남자친구 대체 왜그럴까? 지금 N양의 기분은 말할수 없이 슬프고 최악이겠지만 난 N양이 지금의 기분을 절대로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이유...   로망스
920 love심리 투표와 연애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투표와 연애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오늘은 민주주의의 꽃 '투표'가 있는 날입니다. 그것도 앞으로 5년동안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을 뽑는 투표죠. 지금까...   로망스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 50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본커뮤니티는 재외한국인커뮤니티이며 게재된 게시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얻은 동영상 웹툰등 링크만을 제공하고만있슴 알립니다.
We are not responsible for any content linked to or referred to from this website or other linked sites
We do not store any music, video, webtoon,mutimedia files on this website. Also, we are not responsible for copyright,
legality, accuracy, compliance, or any other aspects of linked content from other web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