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녀석이 소개팅을 다녀왔다. 우리는 당연히 물어봤다. "님아, 어떻게 되었나염?" 그녀석은 기다렸다는듯이 각종 핑계를 쏟아낸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너무 일찍만나서...", "상대방이 별로라..." 등등의 말들로 소개팅이 망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뭐 그래, 소개팅 망할때도 있지... 근데 중요한건 소개팅이 망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중에 자신과 관련된 이유는 단 한가지도 없다는거다. 그녀석의 말에 따르면 단지, 너무 일찍 만나 할게 없었고, 상대방이 다른 사람과 저녁약속을 잡아 시간이 한정되었으며, 상대방이 별로였기때문에 소개팅이 망한것이지 절대로 그녀석이 못나서가 아니라는거다. 어떤가, 이쯤 들으면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뭔가 뜨끔하는 뭔가가 있지 않은가?

왜 당신은 망한 소개팅을 남탓하는가?

우리 주위에는 내 친구와 같이 소개팅에서 돌아오고나선 필요 이상으로 상대방에대한 험담을 늘어놓거나 별것도 아닌 핑계를 늘어놓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대체 그들은 왜 그러는것일까? 이러한 심리를 알려면 우선 '귀인'에 대해서 알아야한다.

귀인이란?

소개팅이 망쳤을때 자신의 외적인 부분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은 귀인오류중 이기적편향을 범하고 있는것이다. 이기적 편향이란 쉽게말해 무엇인가 성공을하면 내가 잘나서이고, 뭔가 실패를 했을때는 상황이나 상대방이 나빠서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이기적편향은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일반적 심리인데, 심리학자 고슬링은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학업성적에 대한 원인을 물었더니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생들이 높은 학업성취를 보였을때는 자신이 잘 지도하였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고 학생들이 학성성취도가 낮을때는 학생들의 자질이나 가정교육등의 부족을 원인으로 보았다고 한다.

그래, 내친구와 당신이 그동안 소개팅을 망친데에는 분명 분위기, 날씨, 시간, 상대방의 매너 등의 여러가지 외적요인도 관여 했을것이다. 하지만 중요한건 소개팅이란 당신과 상대, 단둘이 만들어가는 행위이므로, 소개팅 실패는 분명 당신의 외모, 성격, 화술, 매너 등의 내적요인도 일정부분 관여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대체 당신은 언제까지 남탓만 하고 살텐가!?

물론 이기적편향에도 장점은 있다. 실패의 원인을 외적요인으로 돌림으로써 자신의 자존감에 상처를 받지 않을수 있기는 하지만 모든 실패에 이기적편향을 보여서는 당신에게는 발전이란 없다. 정말 당신이 소개팅에서 성공하여 커플라이프로 넘어가고 싶다면, 실패에 대한 원인을 외적요인이 아닌 자기 자신의 내적요인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 내가 옷이 별로였나?", "하긴, 오늘 내가 좀 말실수를 했지", "아무래도 피부관리를 좀 받을걸 그랬나?" 등등의 작은 생각들이 당신을 보다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게 하는것이다.

내 잘못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자.

이렇게 말해도 "저번에 그사람은 정말 매너가 없었단 말이에요!"라고 말할 솔로들이 여럿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솔로들에게 한가지 재미난 심리 실험에대해 소개해주겠다.

충격적이지만 당신이 만난 매너없는 남자 혹은 여자들은 그냥 당신이 별로여서 그렇게 행동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그렇게 매너없다, 개념없다 욕했던 상대도 사실 정말 맘에 드는사람앞에가서는 센스있는 여자, 멋진 남자가로 변할수 있는것이다. (억울하겠지만 당신이 만난 소개팅상대의 4가지도 어쩌면 당신이 별로여서...ㅜ_ㅜ)

자 이제 당신은 앞으로 소개팅을 망쳤을때, 적어도 심리학관점에서 보았을때 남탓을 할수가 없게되었다! 이제 선택권은 당신에게 있다. 이기적편향에 심취하여 언제까지나 남탓이나 하면서 모태솔로상황에서 제자리걸음만 걸을것인가? 과감히 자기 자신의 단점을 바라보며 내적요인을 분석하고 개선해나가며 보다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 될것인가?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