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애지중지하는 도자기가 깨지는 장면을 목격했다면 당신은 제일먼저 어떤생각이 들까? 개인의 직업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컴퓨터 작업을 자주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제일먼저 Ctrl+Z를 떠올릴것이다. 물론 현실에서 Ctrl+Z는 불가능이겠지만 Ramasil Unigota Glue를 사용하면 마치 Ctrl+Z를 한것마냥 다시 되돌릴수 있다니! 집에 하나쯤 장만하고 싶지 않은가!?

우리에게 있어서 이별이란 내가 애지중지 아끼던 도자기가 깨지는 순간처럼 찰나의 순간에 벌어진다. 물론 이런 저런 이유로 그냥 좀 심하게 다툰것뿐이라면 금방 화해하고 다시 깨를 볶겠지만, 남자든 여자든 한쪽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서버렸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마음이 돌아선쪽은 상대에 대해서 단념하거나 분노하여 다시는 안볼것처럼 돌아서 가버리고, 남겨진 사람은 몸안에 있는 수분을 모두 끌어내어 눈과 코로 내보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추한 모습으로 돌아서는 상대방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게된다. 이때 대다수는 못이긴척 다시 되돌아온다. 물론 이후 다시 알콩달콩 솔로들의 염장을 지르는 닭살 커플로 되돌아가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커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이별의 길을 걷고 잡고 뿌리치고를 몇번 반복하다 결국은 영원히 바이바이를 하게된다.

그렇다면 왜 한번 헤어진 커플은 금방 또 헤어지는것일까? 서로의 마음이 식어서? 도저히 용서할수없어? 이런 저런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제일 큰 이유는 아마도 "다시 예전처럼 되돌아갈수 있을거야"라고 착각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붙잡는 쪽도, 한번 잡혀주는 쪽도 다시 행복했던 예전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기대를 걸어보지만 결과는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수 있는것은 컴퓨터 데이터 뿐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컴퓨터 작업중 실수로 데이터를 지웠다면 언제든 Ctrl+Z로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가면 되지만 아쉽게도 컴퓨터 데이터를 제외한 이 세상의 모든것들은 되돌릴수 없다.

결국 당신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이전으로 되돌아간다는것은 불가능이다. 그렇다면 한번 헤어진 커플은 그대로 끝이란 말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다른사람은 어떻게 말할지 몰라도 나는 한번 헤어졌던 커플도 얼마든지 행복해질수 있다고 본다. 다만 그 방법은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가는것과 같이 허황된 방법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가 아물때까지 쓰라려도 서로 부둥켜안고 버티며 사랑을 다시 만들어가는것이다.

붙잡는 쪽은 당신의 맘을 때리고 할퀴어서 피가 철철 흐를때까지 상처를 줘도 묵묵히 웃으며 상대방의 상처가 아물때까지 거리를 지키며 견뎌야하고, 되돌아섰던 사람은 아무리 상처가 쓰라려도 도망치지 않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서로 새로운 사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못하겠다면 이별이 답이다.)

착각하지 마라, 사랑을 예전으로 되돌릴수 없다. 아픔과 고통속에서 더 큰 사랑을 빚어낼 뿐이다.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