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헉... 첫 사진부터 자극적이다. 평범한? 주방의 싱크대옆에 정체를 알수없는동물의 발?이 이제막 도축을한것만 같은 모습으로 깔끔하게 랩에 씌워져 있다. 평범?해보이는 이 고기위에는 마트에서 흔히 보던 라벨이 붙어있는데 어째 그림이 익숙하다...? 살짝 소싯적 쥬라기 공원에서 보았던 밸로시랩터나 티라노사우르스 비스무리...하게 생겼는데... 대체 이게뭐지...?

dinosaur-leg!? 공룡다리!? 이 광고는 우리나라에서는 공구로 유명한 BOSCH사에서 내놓은 강력한 냉장효과를 위트있게 어필한 냉장고 광고이다.(대체 얼마나 냉장효과가 강력하면 쥬라기 시대의 공룡고기도 이제막 도축한 닭고기마냥 신선하게 보관한단 말인가!?)

만약 위의 광고처럼 무엇이든 처음 그 상태대로 보관을 해주는 기계가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값비싼 한우뿐만아니라, 젊은 시절의 미모나 한창 불타오를때의 사랑따위도 냉장보관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냔 말이다. 하지만 정말 무엇이든 보관할수 있다면 나는 아마도 연애중 내가 잘못했던 일들이나 여자가 잘못한 일들에 대한 기억들을 1순위로 냉장보관할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은 딱히 따로 보관을 하지 않아도된다. 다들 알다시피 여자들은 남자의 작은 잘못 하나라도 조금도 상하지 않도록 진공포장을 한뒤 차곡차곡 기억의 보관함에 쌓아두었다가 필요할때마다 해동을해서 남자의 눈앞에서 흔들어대며 지난 과거에 남자가 얼마나 잘못을 했었는지 상기시켜주기때문이다. (하지만 남자는... 일주일만 지나도 왠만한건 이미 기억의 저편속에 사라지고 없어진뒤다.)

이런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싱싱한 기억들을 꺼내어 공격하는 여자를 보며 남자는 당시 사건에 대해 분명 할말이 있었던것 같긴한데 도저히 기억은 안나고... 정말 답답해 미쳐버린다. (이럴땐 정말 여자에게 섭섭했던일, 여자와 싸웠던일들을 일기에라도 적어두고 싶을지경이다.)

대체왜 여자들은 남자에게서 섭섭했던 기억들이나 싸웠던 기억들만 정성들여 랲에싸서 차곡차곡 보관해두는것일까? 이왕기억을 보관해둘거면 남자친구가 감동을 선사했던일이나 남자친구와 행복했던일들을 잘 보관해두었다가 화가날때마다 꺼내어 보며 화를 진정시키면 안되는걸까?

여자들아, 남자에 대한 섭섭함을 굳이 냉장보관해두지 말자, 물론 냉장보관해둔 남자에 대한 섭섭함은 당신의 투정을 뒷받침해줄순 있겠지만 당신의 연애를 보다 달콤하게 만드는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남자라고 할말이 없어서 당신의 말들을 가만히 듣고있는것이 아니라는것도 기억하자. 만약 남자도 당신처럼 기억력이 좋았다면 당신도 혀를 내두를만큼 섭섭한 일들이 많았을것이기 때문이다.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