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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지 얼마안돼서 차인 여자를 위한 충고
사귄지 얼마안돼서 차인 여자를 위한 충고
얼마전 겨울을 맞아 내 자신에게 선물을 하기로 했다. (아무도 안챙겨 주니 나 스스로라도 챙겨야지!) 평소 나는 노티나는 스타일을 좋아했었는데 여기저기서 이제 제법 아저씨 티가 난다는 얘기에... 큰맘? 먹고 트랜디한 코드를 하나 주문했다. 쇼핑몰에서 본 차이나카라 코트는 피팅모델의 몸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착 감겼고, 나는 "저걸 입으면 나도 어려보이겠지...?"라는 착각에 휩싸여 주저하지 않고 일시불로 구매를 했다.
저 코트만 입으면...+_+
이틀후, 나를 3살 정도 어려보이게 해줄 코트가 도착했고, 조심조심 택배상자를 개봉하여 옷을 입어봤는데... "어? 이게 아닌데?" 사이즈는 대충 맞는것 같은데... 이 느낌은 내가 생각한 느낌이 아니었다. 딱히 옷이 싼티가 나거나 과하게 핏해서 일진같아 보이는것은 아니었지만 하여간 내가 생각한 핏은 아니었다. 결국 코트를 입고 몇시간동안 거울 앞에서 고민을 하고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돌려본 다음 결국 반품을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만 지금 K양은 몇일전 내가 구매한 '차이나카라 코트'와 비슷한 경험을 한것이다. 딱히 하자가 있었던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입기엔 뭐하고 산지 얼마 안되었으니 반품할수 있을때 반품을 하는... 뭐 그런... 그래서 이런 상황을 나는 "사귄지 얼마 안돼서 헤어졌군요"라고 말하지 않고 "아... 연애반품 당하셨군요..."라고 말한다. 어감이 좀 그렇긴 하지만... 이보다 더 지금의 상황을 설명할수 있는 표현을 없을것이다.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연애반품! 왜 생기고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보는것과 겪어보는것은 다르다.
먼저 고백해놓고, 사귀자 마자 담배를 끊고 난리를 피우면서 사랑을 보여주더니 두달도 안되서 이별이라니! K양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고 당황스럽겠지만 연애반품이라는게 그렇다. 앞서 내 사례를 말해주지 않았는가? 분명 차이나카라코트를 구매할땐 단 1g의 의심도 없이 "저 옷은 나를 어리게 만들어 줄거야!"라며 질러놓고 막상 입어보곤 "이건 아닌데..." 라며 반품을 했다. 왜냐하면 그냥 볼때랑 막상 겪어볼때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도 처음 K양을 봤을 때에는 자신의 반쪽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또한 남자친구는 K양만 얻을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사귀고 보니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뭔가 좀 다른거다. 그렇다고 K양이 딱히 뭔가 잘못한건 아니다. 근데 하여간 뭔가 맘에 안들고... 사귄다는 느낌도 안들고... 연락하고 만나도 기쁘지가 않다.
K양은 당황스럽고 남자친구가 야속하겠지만 남자친구도 상당히 괴로웠을 것이다. 나야 택배박스에 왕복택배비 5000원을 넣어 보내면 그만이지만, K양의 남자친구는 자기가 사귀자고 해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지자는 말을 해야지 않나!? 아마도 몇일 동안은 "아... 진짜 왜이러지?", "얘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어떻게 하면 다시 좋아할수 있을까?"라는 생각들을 하며 머리를 쥐어 뜯었을 거다.
그 느낌은 마치 빈속에 구토를 하는것같은 느낌이다. 비유가 깔끔하진 않지만 딱! 그느낌이다. 안에서 뭔갈 끄집어 내고 싶은데 나오지는 않고 그냥 있기엔 불편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
그렇다면 누구 잘못일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K양의 남자친구도 처음부터 이럴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며 K양도 딱히 잘못한것도 없다. 다만 서로의 생각이 달랐을 뿐이다.
사귀게된 당시의 상황을 돌이켜봐라
사람은 누구나 나쁜일이 발생하면 그 원인을 찾기위해 노력한다. 분명 좋은 자세이지만 아쉬운건 대다수 문제의 원인을 잘못된 곳에서 찾는다는것이다. K양의 경우를 보자. 과연 K양이 밀당을 하지 않아서 차인걸까? 앞서 말했듯 K양의 남자친구가 연애반품을 한것은 K양이 밀당을 안해서가 아니라 처음 생각과 실제의 느낌이 전혀 달라서 이다. 근데 여기서 밀당이 무슨 소용인가?
만약 K양이 "오빠 왜 집에 일찍 안들어가!", "왜 나랑 약속을 미뤄!"하면서 집착을 보여줬다면 남자친구가 "오옷! 이런 사랑스런 집착쟁이!"라며 K양에게 푹빠졌을것 같나? 정말? 레알?
앞서 말했듯 연애반품은 남자와 여자 둘자 잘못이 없다. 하지만 굳이 문제점을 꼽으라면 연애를 시작한 후가 아닌 연애를 시작하기 전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연애반품을 당했다면 연애를 시작하기전의 상황을 돌이켜보자. 어디서 어떤식으로 만났는가? 또 얼마나 만나고 연애를 시작했는가? 서로를 얼마나 아는가? 혹시 고백의 순간에 알콜이 진하게 관여하지 않았는가?
가장 최악의 경우는 무도회장에서 만나 그날 술을 마시다가 사귀게 된경우다. 서로에 대해 아는것도 없고, 자신의 감정이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느끼기도 전에 술기운을 빌어 연애를 시작하면 대부분의 경우 연애반품을 고려하게 된다.
연애라는것은 간단히 이성적으로 끌린다고 되는것이 아니다. 안정적인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 그리고 이성적 매력이 갖춰져야하는데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으면서 이성적 끌림에 의해 시작한 연애는 시작부터 삐꺽거릴수밖에 없다.
K양아, 괜히 말도 안되는 밀당이론에 빠져서 "역시 남자는 여우처럼 나쁜여자처럼 다뤄야해!"라고 이를 갈것이 아니라 남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했던 그 시점을 차근 차근 되짚어보자. 혹시 너무 빠르지는 않았나? 혹시 뭔가 건너뛰는 느낌이지 않았나? 아마도 문제는 거기에 있을 것이다.
기다리지 말고 변해야한다.
서로 연애를 하다가 헤어졌다면 기다리면 연락올 확률도 높고 재회의 확률도 높다. 하지만 연애반품은 다르다. 사귄 기간이 짧은 만큼 상대에 대해 싫은 감정도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이렇다할 추억과 감흥도 없기때문이다. 물론 연애반품당한 쪽은 오래 사귀다 헤어진것처럼 가슴이 미어지겠지만... 연애반품을 한쪽은 "아~ 이제 친구가 되었다!"라며 편할 것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시원한 느낌도 좀 든다.)
이대로 마냥 기다린다면? 물론 아무일도 없다. (한밤중에 여자 생각날때쯤이나 연락이 올까?) 또한 K양 입장에서는 마냥 기다릴수도 없을거다 괜히 하지 않아도 좋을 행동들을 하며 이제야 편해진 남자를 다시 불편하게 만들 확률이 높다.
연애반품 당했다면 가만히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키자 내가 '차이나카라 코트'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었다면 반품이 아닌 교환 혹은 수선을 했을 것이다. K양도 마찬가지다 만약 남자친구 입장에서 K양에게 일말을 호감이 남았더라면 반품이 아닌 대화를 통한 조율을 했을것이다.
남자는 지금 K양을 보고 웃고 있다. 그건 K양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지 않기에 가능한거다. K양 자신을 봐라! K양은 아직 남자친구에게 감정이 남아 있으니 자꾸 피해다니는것 아닌가? 남자가 웃는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남자는 K양과 이미 사귀어봤고 그 결과 "얘는 여자친구로는 아니다."라는걸 느낀 상황이다.
그래도 남자를 다시 잡고 싶다면 K양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옷과 머리 성격까지 모두 싹다 바꿔보자. 남자의 머릿속에서 "응? K양이 변했네?"라는 생각이 들어야한다. 그 후엔 유치하지만 다른 동호회 남자들과 친하게 지내며 K군의 질투심을 살살 건들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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