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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들이 알아야하는 연애상식 세가지
솔로들이 알아야하는 연애상식 세가지
내게 상담 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의 95%는 솔로다. 원래 타고나길 솔로였든, 아니면 상대를 지치게 만들어 강제로 솔로가 되었든 하여간 짝없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내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메일을 보내곤 한다. 한가지 안타까운점은 내게 상담을 받는 솔로들은 어떤 경로로 솔로가 되었든 똑같은 질문을 내게한다는 것이다. (물론 개개인의 디테일한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큰 맥락만 보면 금형틀로 찍어낸것 처럼 똑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다.) 오늘은 솔로들이 깨닫고 있지 못하는 연애상식에 대해 딱 세가지만 알아보자. (이 이상은 영업비밀이다.)
연애가 망했다면 무조건 당신탓이다.
연애를 좀 해본 사람과 연애초보는 딱하나만 물어봐도 알수있다. 누군가에게 "당신의 연애는 왜 이렇습니까?"라고 물었을때 "그건 제가..."라고 말하는 사람은 연애를 좀 해봤거나 적어도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있는 사람이지만 "그건 상대방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연애초보이거나 이대로라면 평생 발전이 없을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상대가 이별통보를 했나? 바람을 피웠나? 당신을 속였나? 무슨 일이 있었든 연애가 망했다면 무조건 당신탓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탓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그래... 내탓이야...ㅠ_ㅠ
아무리 생각해봐도 당신이 잘못한게 없다면 그런 이상한 사람에게 홀딱 빠져버린 자신을 원망하고 다음부터는 그런 사람을 만나지 않기 위한 자신만의 체크리스트라도 만들어라!
연애에서 마법주문을 찾지마라.
연애 상담을 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운 점은 자신의 연애를 스스로 아주 묵사발을 만들어 놓고 깔끔하게 원상복구 해달라고 매달린다는 것이다. 물론 뭔가 하다가 막히고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안되겠으니까 내게 도움을 청한다는것은 알지만 이미 여자에게 흉하게 차여놓고, 혹은 남자를 징그럽게 질리게 해놓고 "상대에게 뭐라고 말하면 될까요!?"라며 내게 연애만능 마법주문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안타깝게도 나는 간달프가 아니라 마법을 쓰지 못한다. 이미 망가져버린 연애는 시간이 고쳐주길 기다리든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게 답인거다. 이렇게 말하면 "뭐야! 니가 그래놓고 연애코칭을해?"라고 비웃겠지만 연애를 좀 할줄 아는 사람들은 애초에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는걸 당신은 알아야한다. 아무리 간달프라도 혼자서 사우론의 군대를 무찌를수 없는것처럼 도저히 회생가능성이 없는 연애라는 것도 있는거다.
이걸... 나보고 어떻게 해달라는거니...
물론 연애 좀 해본 사람들도 벼랑끝에 내몰리기도 한다. 이때 연애초보와 연애고수가 다른점은 연애고수는 차분히 자신이 할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시도해보고 그것이 상대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순순히 인정을 하고 뒤로 물러나 때를 기다리거나 다른 인연을 찾지만 연애초보는 상대의 입에서 삐- 소리가 날때까지 상대를 물고 뜯고 씹고 맛본다는거다.
연애에는 마법주문이 없다. 성공적인 연애를 위해서는 처음부터 실수가 없어야하거나 실수가 커지기전에 손을 써야하는거다. 당신의 연애가 망했다는 느낌이 든다면 악착같이 상대에게 매달리며 온갖 사이비방법을 총동원하여 상대를 마루타처럼 실험해볼게 아니라 일단 뒤로 물러나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당신의 실수를 시간이 치유해줄때까지 기다려야한다.
상대는 당신의 문자에 100% 공감하지 못한다.
몇일전 내게 상담을 받은 S양에게 다급한 카톡이 왔다. 헤어진 남자친구를 붙잡기 위해서 문자를 써봤는데 내용을 봐달라는 내용었고 나는 그녀의 문자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무려 9줄에 달하는 장문의 문자(편지...)를 작성한것이 아닌가...!? 물론 그 내용은 충분히 공손했고 그녀의 진심을 차분히 풀어 놓았다. 딱봐도 한참을 고민한 문자였지만 아마도 이 문자가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전해졌다면 그녀의 진심이 전해지기는 커녕 그는 찝찝하고 불쾌함을 느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언어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아무리 진심을 다해 당신의 마음을 표현했어도 상대는 현재 자신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그 언어를 멋대로 해석에 버린다. S양의 경우 "우리 얼마전까지 분위기가 좋았잖아요"라는 문자의 도입부분을 남자 입장에서는 "그건 당신 생각이지! 나는 별로였었다고!"라고 생각할수도 있는거다. 결국 문자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상대에게 꼬투리만 잡히게되는거다. 그렇기 때문에 문자는 될수 있으면 짧을 수록 좋다.
난 너의 의견에 동의못해!
예를 들어 S양의 경우라면 장문의 반성문을 쓸것이 아니라 "미안한게 많지만 보고싶네요.", "아직 실감이 안나요.", "제 잘못인것 같아 잊는게 쉽지가 않네요" 정도가 딱 알맞았다. 물론 S양 입장에서는 하고 싶은 말이 브리테니커 백과사전보다 길겠지만 앞서 말했듯 그 문자들은 온전히 남자친구에게 전달되긴 커녕 왜곡되고 변형되어 스팸문자취급될 확률이 높다.
S양이 보기엔 내가 추천한 문자들이 너무 짧고 본인의 마음의 1/10도 담지 못하는것 같아 보이겠지만 사실은 이편이 장문의 반성문보다 정확히 5배정도 효과적이다. 우선 짧은 문자는 상대가 왜곡할 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상대가 당신의 문자를 비꼬아 들을 일이 없다. 또한 앞서 설명했듯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자신이 이해하기 편한대로)으로 언어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아무리 짧은 사과 문자라도 상대는 자신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대로 지난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 하나 끄집어내며 문자를 해석하며 보다 S양의 마음에 공감하게 될것이다.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