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남자를 위한 충고가 이별통보를 부른다?
남자를 위한 충고가 이별통보를 부른다?
우리는 "사람이란 누구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엄청난 오지라퍼 혹은 남의 속을 박박 긁어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괴팍한 인간이 아니라면 지인들의 단점에 대해 그러려니... 하거나 적당한 수준의 조언을 해주는 정도 선에서 만족할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정말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것 같은데...", "이쪽으로 나아가는게 나을텐데...", "좀 서둘러야 할텐데..." 등등의 생각이 들며 사소한것도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이왕이면 연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면 좋으련만... 대다수의 경우는 연인의 충고를 듣는둥 마는둥 하거나 "잔소리좀 그만해!"라며 연인의 성의를 무시하기 일쑤다. 오늘은 I양의 사연을 통해 이별통보를 부르는 여자들의 충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도움은 상대가 요청할때만 도움인거다.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대방이 조금더 발전하길 바라고 자신이 도울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도움을 주고싶은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아무리 연인 사이라도 지나친? 도움은 간섭을 넘어 구속 혹은 닥달로 느껴질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I양이 겨울방학 숙제로 탐구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부모님께서 개학전날 한달치 탐구생활을 몰아쓰는 I양을 도와 주시기로 했다. 근데 5분에 한번씩 "I양아~ 거긴 파란색으로 칠해야지!", "I양아~ 거기 맞춤법이 틀렸잖아!", "I양아 아직도 거기까지밖에 못했니? 그래서 내일 낼수 있겠어!?"라며 친절히 I양에게 꼭 필요한 충고들을 쏟아내셨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평소 효심깊은 I양이라 하더라도 그 순간 만큼은 "엄마! 계속 옆에서 그럴거면 잠이나 주무세요!" 혹은 "엄마! 그럴거면 엄마가 좀 대신 해주던가!"라며 I양에게 꼭 필요한 충고를 해주시는 어머니께 모난 소리를 내뱉지 않았을까?
남자친구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I양의 마음은 알겠다. 또한 I양의 충고들은 분명 남자친구에게 꼭 필요했으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먼저 "I양아 이 부분좀 도와주라!"라고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I양은 "오빠 이건 ~게 하는 편이 좋겠어요~"정도의 가벼운 조언까지만 했었어야 했다. 솔직히 말해, 정말 남자친구의 행동이 답답하고 꼭 도와주고 싶었다면 입으로만 질책하지 말고 머리로 손으로 남자친구 대신 어떤 업무를 해주는 편이 I양이나 I양의 남자친구에게나 서로 좋았을 것이다.
오빠 그래서 논문 언제 다쓸라고그래!
아무리 남자친구에게 피가되고 살이되는 충고였다고 해도, 그 충고가 지나치면 남자친구입장에서는 잔소리일 뿐이고 한편으로는 입으로만 "다 오빠를 위한 말이야!"라고 말하며 어떠한 일을 대신해주지는 않는 I양의 모습에 남자친구는 속으로 "그렇게 잘알면 대신해줘보던가!"라는 반발심리가 싹트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런 나의말에 "그건 제일이 아닌데요!?", "제가 대신해줄수 없는 일이란 말이에요!"라고 변명하고 싶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싶다. "당신이 대신해줄수 없다면 조용히 음료수나 사다 건내줘라"
훈수를 두는 I양의 입장에서는 뭔가 많이 부족하고 허술해보이겠지만 직접 그 일을 하고 있는 남자친구의 입장에서는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고, 무엇보다 그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싶은것은 I양이 아닌 남자친구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I양은 남자친구에게 꼭 필요한 충고가 목젖을 간지럽혀도 "오빠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라며 그 어설픈 충고를 꿀꺽 삼켰어야했다.
남자는 속이야기를 잘하지 않는다.
남자와의 대화가 어려운것중 하나는 자신이 힘든 이야기를 여자에게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다는것이다. 대부분 "그냥 싫어졌어", "그거 그냥 안할래"등등의 말들로 여자의 속을 뒤집어 놓지만 조금만 파헤쳐보면 그 안에는 차마 말하지 못한 남자의 어려운 사정이 있는경우가 많다. 여자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사이에 솔직히 다 말하고 함께 의논했으면 하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여친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돼!", "구차하게 그런 얘기를 하고싶지는 않아!", "그래도 내가 남자인데 그런말은..."이라며 여자의 속을 새까맣게 태운다.
"아... 어쩌지...", "ㅋㅋㅋ 괜찮아~"
당신의 남자친구가 간혹 뜬금없고 어이없는 결정을 불쑥했다면 "아니 나한테 상의도 없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라고 들이대기보다 남자의 신상에 어떠한 일이 닥쳤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소주한잔을 기울이며 남자의 속사정을 살살 끌어내서 들어보도록하자. "처음엔 아무일도 아냐~", "왜 오바하고 그래~", "괜찮다니까?"하던 남자친구도 당신이 "난 또 무슨일 있나 했지~ 무슨일인지 몰라도 잘될거야~"라며 술잔을 주고 받다보면 "그게... 사실은..."이라며 남자친구도 입을 열것이다.
연애에 있어 배수진의 결말은 언제나 익사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그날 이후로 잠수를 타버리더군요. 그러다 얼마후 남자친구가 이제그만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너무 놀라 우선 알겠다고는 했는데... 제가 너무 했다는 생각이 그제야 들더라고요... 사실 유학을 같이 가고 싶은 것보다는 오빠가 더 잘되길 바랬던건데... 유학을 안가도 된다고, 오빠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기엔 너무 늦은걸까요?
배수진은 확실히 자신이 가진 능력보다 더 많은 능력을 끌어낼수 있는 방법중 하나이다. "정말 이거 아니면 안된다!", "이거 아니면 난 죽어!", "정말 마지막 기회야!"라는 생각은 나 자신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되어주고 없던 능력도 생겨나게 하지만 연애에 있어서 배수진의 결말은 언제나 익사다.
여자들은 남자와 대화를 할때 자신의 의견에 힘을 싣기 위해 "오빠 ~게 안하면 헤어질거야!", "이럴거면 헤어져!", "언제까지 이럴거야!!!"라며 배수진을 치는 경우가 많은데, 여자 입장에서는 "나를 사랑한다면 ~게 해주겠지!", "이렇게 말해야 알아듣는다니까!?", "다 남자친구를 위해서지 암!"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여자에게 돌아가는건 "그래... 이제 그만 만나자..."라는 차가운 이별통보뿐이다.
"이럴거면 헤어져!" (이러면 내말을 듣겠지?)
생각해봐라, 여자가 배수진을 친다는것은 그만큼 남자와 의견대립이 심하다는건데 서로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 대화와 타협이 아닌 배를 내밀며 "꼬우면 찔러보시던가~!"식으로 나간다면 어떤 남자가 "에구구... 미안... 우리 여친님말대로 할께..."라고 할까? 남자라고 I양에게 할말이 없겠는가? 남자도 할말이 많지만 이별만큼은 입에 올리지 않으려고 하고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그것도 당당하게 이별을 입에 올리는 I양을 보며 남자는 "아... 도저히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는거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I양의 경우, 이런 실수가 처음이고, 서로 흥분한 상태였음을 서로가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무엇보다 I양 스스로 자신의 실수에 대한 반성을 하고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마음을 먹고 있는 상태이므로 남자친구의 속이 밴댕이가 아니라면 한달이내에 연락을 주고 받으며 I양의 솔직한 고해성사로 일단락될수 있을것 같다. 다만 이미 유학으로 한바탕한상태니 "유학 안가도 괜찮아!"가 아닌 "오빠곁에 있고 싶어"가 더 나은 화해의 멘트가 될것 같다.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