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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에서 훈남을 놓치는 여자들의 실수


당신이 솔로부대에 편입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면 당신과 친구들의 대화는 대략 "주위에 좋은 사람 없어?"로 시작해서 "치사하게 소개팅한번 안시켜주냐?"로 끝날것이다. 그렇게 주변 지인들을 괴롭히다 보면 당신의 모습에 측은지심을 느낀 귀인이 등장하여 당신에게 소개팅을 시켜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소개팅이 인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당신의 생각보다 많은 난관들을 넘어야한다. 오늘은 훈남을 소개받고도 소개팅을 망친 N양의 사연을 통해 소개팅에서 훈남을 놓치는 여자들의 실수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원빈이 소개팅에 나와도 그저 당신과 똑같은 솔로일뿐이다.


사실 소개팅을 나가기 전부터 저는 주눅이 들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남자는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XX대를 졸업해서 상당히 높은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상태였고 저는 남자보다 학벌에서도 부족했고 직장또한 소개팅남과 비교하였을때 조금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 열등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사랑이고 나발이고 현실적으로 잘 맞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오래갈수 없다. 하지만 소개팅이라는것은 조금 다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서로 만남을 갖기전에 상대에 대한 대략의 프로필을 주선자를 통하여 듣게되기 때문이다. 결국 소개팅이 성사되었다는 것은 상대가 당신의 프로필의 장단점을 고려하고도 일단 만남을 가져보겠다고 하는것이다. 


 


물론 이점을 당신도 모르는것이 아니겠지만 자꾸만 비교되고 부담스러운 것을 어쩔수 없을 것이다. 그럴땐 이럴게 생각하자. "지가 잘나봐야 나랑 똑같은 솔로부대원이지!"라고 말이다. 툭 까놓고 생각해봐라. 가만히 있어도 여자가 달라붙고 집앞에 여자들이 줄을 서는 남자라면 왜 당신과 소개팅을 하겠는가? 그가 얼마나 대단한 남자든 결국엔 당신과 똑같이 지인을 통해 솔로탈출을 꿈꾸는 솔로부대원일 뿐이다.  


저... 외로워요...


 


인간관계에서 열등감과 자격지심은 단순히 당신자신을 괴롭히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열등감과 자격지심에 시달리는 사람은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상대방이 별뜻없이 던진 말에 상처를 받는다. 자신이 상처를 받는것에 그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상처를 상대에게 똑같이 입히려고 기를 쓴다는데에 문제가 있다. 이런 열등감과 자격지심의 악순환이 반복되면 결국 자신과 상대 모두 상처를 입고 그 관계는 파탄이 난다는 것을 기억하자.


 


다시한번 말하지만 소개팅에서 당신이 열등감을 느낄 이유는 없다. 소개팅 자리에 나온 이상 그곳에는 솔로탈출을 꿈꾸는 솔로부대 대원 2명이 있는것이지 연봉랭킹을 다투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개팅 자리라는것은 생판 남인 두 남녀가 지인을 통해 만나는 자리이고 인연이 될수도 남남이 될수도 있는 가벼운 자리다. 당신이 상대에게 모든것을 맞춰줄 필요도 없고 또 상대가 당신을 무시할 수도 없는 자리라는 거다.


 


동네 슈퍼 아저씨가 서울대 출신이라고 해서 열등감을 느낄 손님은 없다. 소개팅의 의미를 너무 확대해석하며 불필요한 열등감에 시달리지 마라. 그 자리에서 말이 잘통해서 연인으로 발전하면 모르겠지만 서로 이어지지 않으면 당신과 동네 슈퍼 아저씨와의 관계만도 못한 관계지 않은가?

 


 


상대방의 무례한 행동도 알고보면 생각차이일수 있다.


소개팅을 나간날 그 남자가 대뜸 약속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외에도 저에게 직급을 물어본다던지 집이 있냐 등을 물어봐서 저두 막대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마음에 드는데 저런말을 했을리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주선자에게 들어보니 그렇게 물어보는 건 일반인 남자 누구든 물어볼 수 있다는 거래요. 그 남자분은 제가 너무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네요. 저는 마음에 안들어서가 아니라 이 남자의 태도가 불쾌했던 거거든요.

 


소개팅을 말아먹고 온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하나같이 "아니! 그 사람이 매너가 없더라고! 글쎄!!! 블라블라~"라며 상대의 가정교육과 요즘 남자와 여자의 썩은 이성관?에 대해 일장연설을 한다. 물론 나는 그런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며 한참을 경청해주다가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툭 던진다. "그럼 너는 처음부터 잘맞는 사람을 기대했던거야?"


 


연애라는 소재를 꺼내면 모태솔로든 카사노바든 입을모아 "남자와 여자는 정말 생각하는게 달라!"라고 말한다.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면서 왜 다들 소개팅만 가면 자신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을 상대방의 매너탓을 하는 것일까? N양의 경우만 하더라도 직급을 물어보고 약속이 있다고 말하는것이 N양에게는 불쾌하게 다가왔겠지만 상대 남자 입장에서는 대화소재가 없어서 이런 저런 말들을 꺼낸것일 수 있고, 정말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어 조금 일찍 일어나야했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 저는 그런뜻이 아닌....


 


물론 남자의 행동이 매우 바람직했다는 것이 아니다. 확실히 N양이 오해를 하거나 기분이 나쁠수 있는 행동이긴 하다. 하지만 아직 남자의 행동이 정말 N양을 무시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행동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에게 똑같이 무례하게 행동하는것은 좋은 인연이 될수 있는 기회를 발로 걷어차는 행위가 될수 있다.


 


소개팅 상대가 당신에게 무례하게 행동했다면 그 행동은 당신이 느낀것처럼 매너가 없는 것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20여년동안 서로 따로 떨어져 살았던 두명의 남녀의 생각차이에서 벌어지는 오해일수도 있다는것을 꼭 기억하자.

 


그러니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의 무례함에 정색하기 보다 "생각차이가 있을 수 있겠구나..."하는 유연한 마인드로 대처를 해보자. 만약 상대가 소개팅 후에 약속이 있다고 하면 "아 그래요? 그럼 밥 빨리먹고 비싼 커피마시러가요~"라고 말하고 연봉을 물어보면 살짝 뾰루퉁한 표정으로 "몸무게와 연봉은 여자에게 물어 보는거 아니래요~!"라고 위트있게 넘어가보자. 이렇게 까지 위트와 유머로 응대하는데에도 끝까지 무례하게 나온다면 그때 쏘아붙여도 늦지 않다. 한국 사람은 삼세번이라고 하지 않던가? 적어도 세번의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을까?


 


 


바닥에 돈을 흘렸으면 허리를 굽혀야한다.


소개팅이 끝나고 생각해보니 상대의 행동이 어쩌면 제 오해였을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남자와 연락을 다시해보려고요. 그냥 막연한 느낌이지만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먼저 연락을 하면 더 멀어지고 자존심이 상하거나 쉬운 여자로 보일까봐 무서워요...

 


연애를 망치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쓸데없는 고민중 하나는 바로 자존심 문제이다. "내가 먼저 하기엔...", "이렇게 하면 나를 쉽게 보겠지...?", "우선 기다려보자!"등등의 안일한 생각을 하며 지금도 늦은 타이밍을 더 늦추고 만다. 일단 관계가 틀어졌다면 둘중 하나는 먼저 다가가야하는거다. 그럼 둘중에 누가 다가가야할까? 물론 둘중에 더 아쉬운쪽이다.


제가 꼭 먼저 다가가야해요?


 


당신이 길을 가다가 만원짜리를 흘렸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하필이면 그 만원짜리가 쓰레기더미위에 떨어졌다. 이때 당신이 그 만원을 당신의 지갑에 도로 집어 넣기 위한 당연하고도 가장 현명한 방법은 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남이 줍기전에 재빨리 허리를 굽혀 쓰레기 더미에 떨어진 지폐를 줍는 것이다.


 


당신이 자존심 상한다며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는 것은 돈을 쓰레기 더미위에 흘려놓고 다른 사람들이 쳐다봐서 자존심 상한다며 아까운 만원을 버리는 일이다. 물론 당신이 지폐로 코를 푸는 재력가라면 쿨하게 돌아서도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사람들이 쳐다보든 자존심이 상하든 우선 줍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러니 놓치고 나서 속쓰려 하지말고 다른 사람이 채가기전에 어서 줍자.


 


제일 좋은 방법은 주선자에게 서로 오해가 있었던것 같다며 자리를 다시한번 마련해주길 정중하게 부탁하는것이고, 보다 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당신이 먼저 남자에게 "제가 좀 오해를 했던것 같아요. 시간 되시면 주말에 한번 뵈요."라고 먼저 다가가자. 만약 거절 당한다고 해도 자존심 상해할 필요는 없다. 앞서 말했지만 소개팅에서 잘 안되었다면 상대는 그저 당신에게 행인1에 불과할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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