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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말이 안통하는 여자를 위한 충고
남친과 말이 안통하는 여자를 위한 충고
얼마전 도쿄에갔다가 도쿄에 사는 친구의 추천으로 유명한 텐동집(밥위에 튀김을 올려 간장 소스를 뿌려 먹는 덮밥)에 가게 되었다. 대충 메뉴판에서 가장 예뻐보이는 텐동중 가장 숫자가 낮은 텐동을 골라 종업원을 불러 살인미소와 함께 "고레오구다사이(이거 주세요)"라고 말했고 십대로 보이는 귀여운 종업원은 친절한 목소리로 "@#$@!#%^&@#$"라고 했으나 일본어 초급반만 6개월 다녀본 내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속으로 나는 내 일본어 발음이 너~~~무! 본토발음이라 나를 일본인이라고 착각을 했나 싶어 멋쩍은 표정으로 "아이 코리안 재패니스 캔 낫!"이라며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 총 6년동안 갈고 닦은 발음으로 종업원에게 영어로 말해주길 유도했다.
하지만 친절해보였던 종업원은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또 똑같은 말을 똑같은 속도로 하는게 아닌가!? 그러러길 두어번... 처음엔 밝았던 나와 종업원의 얼굴에 살짝 짜증이 드리우고 하다못한 다는 옆 테이블을 가르키며 "아레 구다사이(저거 주세요)"라고 말할수 밖에 없었다... 텐동을 먹고 가게를 나서며 나는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아... 외국인이랑 대화를 한다는건... 여자친구와 싸울때만큼 답답하고 말이 안통하는구나..."
문제의 텐동세트(텐동+우동)...
아무리 같은 언어를 쓴다고 해도 확실히 여자와 남자의 대화방식은 많은 차이가 있다. 여자는 한 문장에 여러가지 뜻을 담아 말하고 또 상대의 단순한 말에서도 여러가지 뜻을 캐치를 하지만 남자는 그냥 한 문장에 한가지 뜻만 담아 말하고 또 상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편이다. (물론 도끼병이 도졌을땐 제외하자) 이러니... 남녀사이에 서로 마음이 틀어지고 다툼을 하게되면 그 다툼이 쉽게 끝나질 않는거다. 오늘은 잦은 다툼으로 이별을 예감하고 있는 M양의 사연을 통해 남자친구와 대화가 안통하는 여자에게 필요한 대화법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자신의 대화방식을 고집하지 마라.
M양은 모르겠는 거다. 자기는 화도 잘 안내고 조곤조곤 얘기를 하는것 같은데 왜 남자는 M양의 얘기를 들으면 기가막혀하고 온몸을 베베꼬며 숨막혀 하는걸까? 그나마 화를내고 입에서 분노를 내뿜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M양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대화법에 대해 이렇다할 문제점을 느끼고 있지 않다는 점은 너무 아쉽다.
내가 일본어를 못알아 듣고 "나 한국인이야! 일본어 못해!"라고 말했는데도 끝까지 본토 일본어로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든 종업원 처럼 남자친구의 표정이 굳어가고 숨막혀하는 걸 알면서도 "마이스타일!"을 외치며 끝까지 자신의 불만들을 요목조목 다 따지는 M양의 대화법은 분명 문제가 있다.
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인데! 미추어버리겠네!
M양이 무조건 잘못했다는게 아니다. M양은 분명 남자친구에게 어떠한 불만을 느꼈을 것이고 그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대화를 선택한것 까지는 좋다. 근데 남자친구가 당신의 말에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나가지 않고 숨막혀한다는것은 둘사이에 소통이 잘 안된다는 것이고 둘중하나는 상대의 소통방식에 맞춰 줘야한다. 이렇게 말하면 "왜 여자만 맞춰야해요!?"라며 도끼눈을 뜰 열성분자들이 많겠지만 잘 생각해봐라.
"그까짓 텐동! 안먹고 말아!"라는 생각을 했다면 끝까지 일본어로 나를 농락한 그 종업원에게 "에에고노뱅쿄시루!(영어공부해라!)"라고 일갈하고 가게를 닥차고 나오면 그만이었듯 M양도 "그까짓 연애 안하고 말아!"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딴식으로 해서 어디 여자 사귈수 있나 보자!"라며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내가 끝까지 텐동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몇자 모르는 일본어를 짜낸것처럼 M양이 남자친구와 행복한 연애를 하고 싶었다면 M양의 소통스타일을 고집할것이 아니라 남자친구의 소통스타일에 맞춰줬어야 했다.
화내고 따져봐야 뭐하겠는가...
여자들아. 남자와 대화를 하다 뭔가 안통한다면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걸까?"라고 생각하지말고 소통의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당신의 말에 공감하지 못하고 벙쩌있는 남자가 알아들을수 있도록 남자의 소통방식을 따라주자. "싫어? 그러면 당신의 소통방식을 100% 이해해줄수 있는 남자를 찾아 떠나면 그만이다!"
잘못을 지적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말해라.
여자들아, 남자에게 화가나고 불만이 생기면 제일먼저 "남자친구는 잘못하지 않았어, 나랑 생각이 다른거야!"라는 생각을 먼저 해보자. 당신이 보기엔 연락횟수가 줄어들고, 밤늦게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단답형으로 대답하는게 잘못이고 틀렸다고 느끼겠지만 사실 남자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들이다. 그러니 당신이 화를 내거나 취조하듯 요목조목 따지고 들면 남자를 질색팔색을 하는거다.
남자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행동을 가지고 "왜 ~안해!?", "왜 또그래!?", "~ 하지마!"라고 말해봐야 남자는 당신의 감정에 공감하지도 못할 뿐더러 별것도 아닌일을 가지고 괜히 싸움만 일으킨다고 느낄수 있다. 그러니 당신의 불만사항을 조목조목 따지거나 화낼 생각을 하기보다. 남친의 행동에 대한 당신의 기분을 말해라. 이때 기분을 말하라는 것은 "싫어!", "짜증나!"등등의 공격적이고 불쾌한 느낌의 단어들로 상대의 분노를 자극하라는게 아니라. "섭섭해", "속상해", "외로워"와같이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당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사용해라.
나 속상해...
예를들어 연락이 뜸한 남자에게는 "오빠 왜 요즘 연락을 잘안해!? 특히 어제는 전화도 안받고! 지난주에는 내가 카톡한것도 답장 늦게 했었잖아! 짜증나!"가 아니라 "요즘 오빠가 연락을 잘안하니까 사랑이 식은것 같아서 속상해..."정도가 되겠다. 이때쯤 등장하는 스테디셀러멘트 "저라고 처음부터 그랬겠어요!? 처음엔 좋게 말했는데 계속 그러잖아요!" ... 당신은 불어단어 한번 보면 바로 외울수 있나? 뭐든 지루한 반복의 시간을 거쳐야 내것이 된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라면 "요즘 오빠가 연락을 잘안하니까 사랑이 식은것 같아서 속상해..." 라고 말하는 당신을 위해 하루아침만에 달라질수는 없겠지만 우선 속상하다는 당신을 꼭 안아주며 "미안해... 내가 바빠서 그랬어 앞으로는 신경쓸께!"라며 당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려고 할것이다.
미안... 많이 속상했어?
물론 당신입장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따져서 그에 합당한 변명을 듣고 싶겠지만 그렇게 따진다고 남자가 알아듣고 공감하며 당신에게 맞춰줄리가 만무하니 불같이 치밀어 오르는 불만들은 잠시 담아두었다가 기분좋은날 "치~ 오빠 저번에 연락 안된날 내가 얼마나 화났었는줄 알아~?"라며 은근슬쩍 툭~하고 던져보자.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