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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어플로 시작한 연애의 주의사항
소개팅 어플로 시작한 연애의 주의사항
요즘들어 어플을 통한 연애에 관한 질문이 많이 들어온다. 랜덤채팅부터 하루에 한명씩 이성을 소개해준다는 소셜데이팅 어플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서비스의 설명만 보면 이 어플만 있으면 하루아침에 꿈에도 그리던 운명의 반쪽을 만날것만 같지만 과연 실상도 그럴까?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사회속에서 무조건 오프라인 연애만 고집하는것도 문제가 있지만 분명 어플을 통한 연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오늘은 어플로 이성을 만날때 주의해야할 점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운명적 만남이 아닌 의도적 만남임을 자각하자.
소셜데이팅 어플을 통해 만났던 남친이 갑자기 이별 통보를 했다는 C양
사실 처음엔 저도 심심풀이로 해본거였는데 상대방하고 말이 정말 잘 통하는거에요. 그래서 미친척 만남을 가졌는데 만나보니 정말 내 소울메이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너무 빠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두번째 만났을때 사귀기로 했어요.
사귄지 20여일 만해 헤어졌다는 H양
어플을 통해 이성을 만났다는 사람들의 첫 멘트는 모두 동일하다. "이게 바로 운명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는 정말 가볍지 않았어요!", "이 사람은 정말 다르다고 생각해요!" 등등의 말들이다. 물론 어플을 통해 만났다고 해서 전부 좋지 않은 사람이고 만나봐야 얼마 못간다는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느낀 운명적인 느낌은 정말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서였다기 보다 당신이 운명적 만남을 꿈꾸고 있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생각해봐라. 당신은 왜 어플을 통해 이성을 찾았나? 연애어플을 이용하는것이 업무인가? 아니면 연애어플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였나? 당신이 연애 어플을 이용한것은 가볍든 진지하든 괜찮은 이성을 만나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당신 입장에서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운명적으로 서로 통한 사이라는 느낌이 들겠지만 내가 보기엔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수백번의 사랑의 쪽지들을 주고 받다가 서로 조건이 맞는다고 판단된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 외로워... 누구 얘기할 사람 없나?
당신은 "그래도 만났을때 정말로 말이 잘 통했다고요!"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대충 서로 쪽지로 대화를 나눈 상태에서 만난다면 한쪽이 한국어를 잘 못한다면 모를까 대부분 말이 잘 통하기 마련이다. 당신은 인정하기 싫지만 연애 어플을 통한 만남은 당신이 아무리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그 시작은 필연적으로 가벼운 관계일 수 밖에 없다.
아마 당신도 절대 가볍게 시작하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못할거다. 왜냐하면 당신은 상대를 만나기 전에 다른 이성들과도 수도 없이 대화를 나눠봤을 것이고 또 만남에 나서기전 상대의 사진과 직업, 나이, 키등의 대략적인 프로필을 통해서 상대를 평가했었을 테니 말이다. 당신의 사랑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연애의 시작이 운명적이었거나 상대방이 당신의 소울메이트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라는거다. 당신이 뭐라고 생각하든 당신과 상대는 연애를 목적으로 하는 어플을 통해 의도적으로 만난 사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상대의 프로필을 100% 신뢰하지 마라.
자신의 의심때문에 남자친구의 연락이 끊긴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C양
개인적으로 나는 온라인 만남을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그이유는 바로 위의 C양의 사연과 같은 일때문인데 나는 C양에게 묻고 싶다. C양은 C양의 남자친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리고 본인이 알고 있는 남자친구의 프로필이 정확하다고 확신하는가? 사이트에 적힌 프로필은 그저 상대방이 써놓은 프로필일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고쳐 쓸수 있고 속일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만약 내가 직업란에 삼송전자 근무 라고 써넣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내 진짜 직업을 알수 있을까?
연애 어플을 통한 만남의 무서운점은 당신과 상대의 사이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상대의 프로필을 검증할수가 없다는 거다. "뭐하러 프로필을 속이겠어요!"라고 말하지 말자. 당신도 말하지 않았나? "'직업,나이,혈액형,종교,자기소개'가 맘에들고 딱히 맘에안드는 구석이 없는 듯하여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라고 말이다. 자신의 프로필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이성에게 어필할수 있는 연애 어플에서는 프로필 조작쯤은 일도 아니다.
이 영화 기억하는가? 캐치 미 이프유 캔...
스킨십이 빠르고 핸드폰이 두개며 사귄지 4일 동안 가족모임이 생기고 아버지가 쓰러진다라... 딱 '사랑과 전쟁'의 스토리가 떠오르는것은 과연 나뿐일까? 물론 이런 의심스러운 일들이 우연히 짧은 기간동안 생길수도 있다 하지만 문병을 오지말라는 말과 함께 연락이 없는 남자... 이건 더 들어볼필요도 없는 스토리다.
핸드폰이 두개고, 사귄지 4일동안 가족모임에 아버지가 쓰러지는 일이 우연히 겹쳐 의심스러운게 중요한게 아니다. 이런 의심스런 상황이 닥쳐도 그 의심을 풀고 확인할 길이 없다는게 문제인거다. 물론 0.0000000000000000000001%의 확률로 C양의 남자친구 말이 사실이었다 하더라도 C양은 남자친구를 잊는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거다.
모든 관계는 친구로 시작해라.
앞서 말했지만 연애 어플을 통해 만난 상대와 급격하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서로 외롭고 서로 상대방의 어느정도 미화된 프로필을 보았기 때문이다. 때론 남자들이 진지한 만남보다는 성적인 목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다른 남자들에 비해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기 때문에 여자 입장에서는 마치 영화 '접속'의 주인공이 된것만 같은 느낌일 거다. 하지만 앞서 경고했듯 당신과 상대 사이에는 둘의 프로필을 보증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상대가 프로필을 속이거나 혹은 당신을 만나는 목적을 숨기고 있어도 당신은 알아낼 방법이 없다.
그러니 상대가 아무리 마음에 든다고 해도 처음 시작은 친구로 시작하는게 맞다. 그냥 친구는 좀 박하다 싶으면 마음에 쏙드는 남자친구 후보군 정도로 해두자. 최소 두세달 정도는 친구의 시간을 가지며 서로에 대해 조금더 알아가며 신뢰를 쌓는것이 중요하다. 물론 빨리 달달한 연애를 시작하고 싶은 당신에게는 답답한 기간일지 몰라도 이 기간은 단순히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기간 뿐만 아니라 단순한 성적인 목적을 가진 함량미달의 남자들을 자동으로 솎아내는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만나는건 콜! 근데 좀 시간을 갖자!
또한 그 기간동안 상대의 지인과의 자리를 많이 가지면서 당신과 상대와의 연결고리를 많이 만들며 상대의 프로필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검증을 해보는것도 중요하다. "에... 그래도 너무 의심하는건 좋지 않은것 같은데요?"라며 순진한 소리는 하지마라. 세상은 넓고 사기꾼은 널렸다. 당신이 어플을 실행하기 전에는 서로 전혀 몰랐던 생판남이었던 사람의 말을 순순히 믿겠다는 당신이 어리숙한거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랬다! 나중에 상대가 유부남이었다는 소식에 뒷목을 잡고 싶지 않다면 검증은 필수다.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