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내일 점심시간 누군가 웃으며 "오늘 블랙데이라며~ 오늘 점심은 짜장~"이라고 외치면 꼭 옆에서 누군가 "저는 여친 / 남친 있는데요~"라며 당신의 가슴 한구석을 후벼팔것이다. 개인적으로 '○○데이'류의 기념일을 죽어라 싫어하는 1인이지만 4월 14일 만큼은 꽤 괜찮은 날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다른 데이와는 달리 상당히 저가이며 또 지역경제활성화에 이바지 할수있고 무엇보다 1년중 유일한 당신을 위한(솔로를 위한) 날이기 때문이다.

뭐 사실... 당신이라고 블랙데이를 기념하고 싶었겠나? 자의반 타의반 점심시간에 중국음식점으로 끌려갈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블랙데이에 당신이 짜장면을 먹고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커플이 될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기때문이다!"

뭐? 내가 타이밍때문에 이거 먹는다고!?

내일 짜장면을 씐나게 비비면서 한번 생각해봐라, "왜 난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때 동료에게서 위로의 초콜렛(사탕)을 받아야만 했는가!?" 이때 괜히 내가 못나서, 일이 바빠서라며 합리화를 하지말고 진지하게 고민해봐라. 당신이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때 솔로였던 이유는 당신이 커플이 될수 있는 타이밍에 허송세월을 보냈기 때문이다.

발렌타인데이가 왜 2월 14일인지 한번 고민해본적있나? 일본 제과업체의 마케팅의 일환으로 촉발?된 발렌타인데이는 성발렌타노 축일에 카드와 선물을 주고 받은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것은 2월 14일이라는 날짜에 있다.

자! 생각해봐라. 발렌타인데이에는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가 남자에게 정성들여 준비한 초콜렛을 건낸다.(동료들끼리 가X 초콜렛 돌리는건 논외로하자) 한마디로 이미 커플인 사람들끼리 선물을 주고받는것이지 솔로인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고백하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초콜렛을 많이 팔려면 커플들이 제일 바글바글할 때 초콜렛을 주고받는 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1년중 언제가 커플이 제일 많이 생길까? 아마도 크리스마스, 연말, 연초가 몰려있는 12월~2월 쯤일 것이다. (물론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이시기에 페이스북이나 각종 SNS에 외롭다는 타령이 넘쳐 흐른다는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또한 연말, 연초에는 동창회, 송년회, 신년회등 갖은 술자리와 모임들이 모여있으며 당신이 아무리 솔로라도 사회의 평범한 구성원이라면 연말이나 연초에 어느 모임이든 참석하여 새로운 이성을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래! 당신이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때 초콜렛(사탕)을 받고 싶었다면 연말, 연초부터 밀당을 하며 연애를 시작했어야한다.

대체 당신은 연말 연초 수많은 모임에서 무엇을 하였는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완성이 되기까지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당신이 정우성, 김태희가 아니라면 하루아침에 솔로에서 커플로 거듭날수는 없는거다. 당신이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에 과자부스러기라도 받고 싶었다면 하루전날 주변 사람들을 들들 볶을 것이 아니라, 2~3달 전부터 초콜렛(사탕) 갈취를 목표로 주위에 적당한 이성을 찾았어야한다.

하지만 당신은, 외로워, 귀찮아, 쑥쓰러워 등의 핑계를 대며 연말 연초의 수많은 모임(술자리)에 소홀하였고 그 결과 남들은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때문에 생각보다 지출이 많아 걱정이라며 울상지을때 당신은 난 돈은있는데 줄사람없어... 라며 울상을 지었던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완성이 되기까지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당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각종 기념일때에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와 당신을 기쁘게해줄 우렁각시같은 사람은 이세상에 없다. 매년 4월 14일에 짜장면이 아닌 짬뽕, 혹은 울면을 먹고싶다면 적어도 연초에 부지런히 이런 저런 모임에 참석하며 당신의 반쪽을 찾기위해 노력하라! 부디 내년 4월 14일엔 흐르는 땀을 닦으며 삼선짬뽕을 흡입하길 기원한다.

내년 4월 14일엔 삼선짬뽕을 먹어라...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