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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를 감동시킨 여자친구의 세가지 선물
손가락 꾸욱!
남자친구를 감동시킨 여자친구의 세가지 선물
얼마전 크리스마스엔 어렵게 고른 선물을 바꾸면 안돼냐고하는 여자친구때문에 이성을 잃은적이 있었다. 아무리 마음에 안들어도 어쩜 그럴수 있을까!? 아래뵈도 남자치고는 꽤 센스 있다는 소리를 듣는 나인데... "이 세상에 수백만 가지의 선물중 어떻게 상대방의 딱! 마음에 드는 선물을 할수 있단 말인가!? 이건! 같은 여자들끼리도 못하는 일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몇일전 여자친구가 사준 선물을 보고 여자의 능력에 비해 한참 비루한 나자신의 능력을 한탄할수 밖에 없었다.
지난 일주일동안 여자친구는 독일출장을 갔다가 돌아왔다.(정말 꿀맛같은 휴식기였다고나 할까...ㅇㅇ!?) 솔직히 별 기대도 하지 않았던 나에게 건낸 그녀의 선물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여자친구님이 내게 하사하신 하사품은 벨기에와플(독일갔다가 벨기에도 들렀단다... 부럽...) 키엘 아이크림, 원목펜이었다. 물론 내가 평소 노래를 부르는 휴고보스 수트는 아니었지만...(퍽!) 그녀가 사준 선물들은 하나같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한창 그녀의 밀린 업무와 나의 블로그 때문에 카페에서 온종일 데이트할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식사대용?으로 아이스크림와플을 먹곤했는데 와플이 폭신폭신하면서도 단단하니 꽤나 내 입맛에 맞았다. 개인적으로 와플하면 노점에서 파는 어른 손바닥만한 푸석푸석한 와플이 전부인줄 알았던 내게 나름 신세계였는데 그것이 바로 벨기에 와플이었다!
쫀독...한 맛이랄까?
또 겨울이 되니 피부가 건조해지고 주변 친구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남자도 뭔가 관리를 더 해야하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에 그녀는 "툭"하고 아이크림을 던지는것이 아닌가!?
얼굴 관리좀 하라는 여친님의 무언의 압박인건가...?
마지막으로 정말 이건 소름이 돋는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나의 주머니엔 항상 작은 수첩과 펜이 들어있다. 언제 어디서든 무엇인가 생각이 떠오르면 무작정 메모를 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그덕에 펜에대한 묘한 수집욕과 집착이 생겼다. 그 첫번째 희생양은 어린왕자 장식이 달려있는 귀여운 펜이었는데 (남자도 귀여운거 좋아할수 있지 않은가!?) 장식이 커다란것이 마음에 쏙 들어왔지만 장식때문에 필기가 불편하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교보문고에 가면 은근 펜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는데... my boyfriend라고 적힌 원목펜이라니!?(더욱이 나무에서 향도 난다!) 심지어 펜케이스에는 내 이름까지!!! 이건뭐 해리포터가 호그와트입학하면서 마법의 지팡이를 처음받은 느낌이랄까? 고작 작은 펜따위가 나에게 이런감동을 주다니...
근데 생각해보니... 독일가서 펜을 사오는데 왜 케이스에 쥬땜므라고 적은건가!?
분명 여자친구의 뇌에는 남자친구 욕구 탐색 뉴런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단 한번도 이걸 선물 받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그것도 독일과 벨기에까지가서!!!) 툭! 던지고 이렇게 감동을 받게 할수 있단 말인가!? 다른건 다 집어치우고 적어도 선물을 고르는데에 있어서는 여자에게 무조건 항복이다. (그러니까 많이 사줘!?)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