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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남편? 오피스 허즈번드를 사랑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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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남편? 오피스 허즈번드를 사랑한 여자
학교, 학원, 회사등은 연애바이러스균이 서식하기 딱 알맞은 환경이다. 비슷한 나이대의 남녀가 한 공간에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때에 따라 공동의 업무를 맡아 공감대를 형성한다. 대체 이보다더 좋은 연애바이러스 서식 환경이 어디 있단 말인가!?
하지만만 학교나 학원과는 달리 회사는 조금 다르다. 대부분의 학교와 학원들은 남녀의 성비가 어느정도 맞지만 (여기서 공대는 그냥 눈물만 흘리자...) 회사의 경우 대부분 직종에 따라 성비가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가 많으며 학교나 학원은 학년이나 단계가 바뀌면 헤어지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날수 있지만 회사의 경우 내가 짤리거나 상대방이 짤리지 않는 이상 쉽게 이동하지 못한다.
그래서일까...? 분명 연애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나 학원등에 비하면 연애바이러스 감염자가 드물다.(물론 감염되었다가도 스스로 치료해버리는 경우가 수두룩이다.) 역시 사랑이 아무리 대단하지만 자기 밥줄을 걸고 연애를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일인가보다;;;
오늘의 주인공 K양은 앞서 말한 회사안에서 연애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다. 처음엔 자기를 괴롭히는 악마같던 상사가 어느새 책임감 넘치는 훈남으로 변하고, 서로 으르렁대던 사이에서 퇴근후 차도 마시고, 영화도 같이 보는 뭔가 이상 야릇한? 관계로 변했다. K양은 딱히 연인관계까지 바란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남들몰래 옥상에서 차도 마시고, 또 퇴근후 영화를 같이 보는 이 관계가 너무나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모든것이 변했다. 그의 따뜻한 눈길도, 가끔 옥상에 나누던 대화도, 둘만의 영화관람도 마치 원래 계획이 되어있었던 것처럼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 사이 그는 상사에서 팀장으로 승진을 하였고 그 이후 다른 팀원들에게는 여전히 자상하고 멋진 사람이었지만 K양에게는 마치 처음보는 사람대하듯 멀게만 느껴졌다.
K양의 소망은 한없이 소박하기만하다. 단지 그가 다시 예전처럼 K양에게 따스한 눈길과 한마디를 던져주고, 가끔 힘든일이 있으면 예전처럼 옥상에서 소소한 담소를 나눌수 있는 사이로 돌아가고만싶다. 그는 대체 왜 K양의 작은 행복을 앗아가버린것일까? 이제 다시는 그때로 돌아갈수는 없을까?
사실 오피스 스파우즈라는 용어가 요즘 만들어졌다 뿐이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주위에는 입사동기 혹은 친한 동료라는 이름으로 오피스 스파우즈가 존재했다. 이 오피스 스파우즈의 관계는 동료라는 선을 지킬때 유지가 되며 둘중하나가 이 선을 넘으려는 시도를 하는 순간 오피스 스파우즈는 연인으로 넘어가거나 관계가 깨지게 된다.
아마도 K양과 팀장의 관계는 오피스 스파우즈로 시작하여 K양의 호감이 깊어지고 이를 느낀 팀장이 부담을 느껴 오피스 스파우즈 관계를 깨버렸다고 보는것이 옳을것 같다.(설마... 둘중 한명이 기혼인건 아니겠지?;;) 또한 가까운 상사와 팀원의 관계에서 팀장과 팀원의 상하구별이 매우 확실한 관계의 변화 또한 오피스 스파우즈 관계가 틀어질수 밖에 없었던 원인으로 작용했을것이다.
아마 지금쯤 팀장에게 K양은 매우 불편한 존재로 느껴질것이다. 뭔가 자신이 나서서 선을 긋기에는 뭐 특별히 선을 그을만한 사건아니 사고가 없었으니;;; 먼저 나서서 선을 긋는것이 부자연스럽고 그렇다고 이전처럼 대하자니 분명 이전과 같은 살짝 건조하면서 동료의 선을 지켜가는 관계를 유지할수는 없을것만 같은것이다.
K양은 연인관계까지 바라지도 않는다지만 이미 당신의 눈은 팀장만 보면 눈깜박임이 현저히 줄어들고 동공이 확장되고 있다! 무슨말이냐고? 이미 호감과 애정을 말하고 있단 말이다. 우리가 흔히 하트눈이라고 말하는 눈이 바로 동공이 확장되며 깜빡임이 줄어든 눈이다. 이러한 눈은 호감을 가지고 있는 대상을 보면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으로 인간의 의식으로 조작할수 없는 움직임이다.
오빠 그냥 바라만 볼께요~
어쩌면 K양은 절대 아니라고, 그냥 친해지기만 하면 된다고 손사래를 칠지 모르겠지만 지금 K양의 행동만 보아도 이미 팀장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는 행동을 하고 있으며 연인관계에대한 참을수 없는 욕구를 느낄수 있다. 나는 대체 K양의 어떠한 행동을 보고 이렇게 확신을 하는 것인가?
"어떤 사람도 타인과 순수한 우정을 나누기 위해 고민하거나 떨지않는다."
"하지만 K양은 팀장에게 자신의 감정을 말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이미 K양은 팀장과의 연인관계를 갈망하고 있으며 그 수준이 팀장이 눈치를 챌만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게 서로 원하는 관계가 전혀 다르지만 서로의 관계를 정리할수 있는 어떠한 계기가 없는 이상 K양과 팀장의 관계는 앞으로도 서로 투명인간취급을 할수밖에 없다.
이왕이면 남자쪽에서 관계정리를 위한 계기를 만드는것이 좋겠지만 현재 남자쪽은 팀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이전과 달리 어떠한 행동을 하는데에 있어 보다 많은 책임감을 느끼며 많은 제약이 따라온다.
K양이 진정 이 불편하고 찝찝한 관계를 깨고 싶다면 마음속에 있는 습한 감정을 밖으로 꺼내 놓아야한다. 감정은 참고 숨길수록 습기가 차고 부패한다. 부패하기 시작한 감정은 마치 역류성식도염을 앓고있는것처럼 명치끝을 묵직하게 죄어오고 이유없는 우울과 무기력을 동반한다. 이런 모습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속이 왜이러지...?
감정이 생겼다면 습한 마음의 구석에서 부패하기전에 밖으로 끄집어 내야한다. 물론 K양은 "그건 나도 알아! 근데 할수가 없단 말이야!"라고 말할것이다. 그말도 맞다. 괜히 팀장에서 "저와 사겨주세요!"라고 할수 없는 노릇이고... 이럴땐 최대한 당신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해보자.
물론 당신이 이렇게 말한다고 팀장의 눈이 깜빡임이 줄어들고 동공이 확장된다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이전과 같이 서로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할수 있게된다는 것이다.
팀장님 나와봐요 할말 있어요!
당신이 "저는 팀장님을 좋아하는데 이제 어떻게 하죠?"라고 말을하면 팀장도 그제서야 자신의 입장과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 할것이다. 물론 이 이야기의 끝이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 나는 장담하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 당신의 이말 한마디고 당신과 팀장의 관계에 청량감을 줄것이라는것은 확실하다.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