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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취중진담에 현명하게 대처하는법
손가락 꾸욱!
남자의 취중진담에 대처하는법
"그래 난 취했는지도 몰라 실수인지도 몰라아침이면 까마득히 생각이 안나 불안해할지도 몰라하지만 꼭 오늘밤엔 해야할 말이 있어약한 모습 미안해도 술김에 하는 말이라 생각하지 마" 전람회의 불후의 명곡 '취중진담'의 일부분이다. 이제 1년중 가장 많은 알콜이 소비되고 살을 도려내는것만같은 추위에도 과감히 노숙을 감행하는 인구와 누군가에게 취중진담을 부르는 인구가 절정에 달하는 연말이다.
늦은 새벽 느닷없이 걸려온전화, 익숙한번호에 잠에 덜깬 채로 수화기를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수화기 너머에서 "내가... 정말...(딸꾹!) 말안할려고 했는데... (딸꾹!) 나...(딸꾹!) 너 좋아해... 우헤헤헤...블라블라~" 라는 음성이 전송되어 온다면 어떨것같나?
물론 상대방이 평소 한트럭을 갖다줘도 쳐다도 보지 않겠다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너이 X끼! 죽고싶냐!?" 일갈하고 수신차단을 해버리면 그만이지만 어찌 사람이 그리 싫을수 있을까? 아무리 평소에 별 신경쓰지 않았던 사람의 전화라도 나를 좋아한다는데! 우선은 영화속 한장면과 오버랩되며 몽실몽실 가슴이 설레이는것이 현실이다.
너 방금 뭐라 X부렸냐..? ㅇㅇ?
그렇다고 무작정 나도 널 사랑한다며 지현 현재 위치한 좌표를 카톡으로 전송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연말연시 평온한 REM수면을 방해하는 이죽일놈의 취중진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취중진담, 딱 반만 믿어라!
많은 사람들은 취중진담 따위는 들을 가치도 없는 말이니 무시하는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면서 막상 누군가 자신에게 취중진담을 하면 설레여한다... 뭐냐 이사람...-_-) 그렇다면 취중진담은 들을 가치도 없는 헛소리의 속사포 랩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는다. 아무리 사람이 취한다고 해서 한순간에 조앤롤링과 같은 소설가가 되어 해리포터를 쓰지는 않는다. 취중진담에는 분명 허구 뿐만아닌 객관적인 진실도 숨어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 잔 마시면 사귀는거다. ㅇㅇ?
취중진담을 글로 치자면 팩션(Faction)이라고 볼수있다, 팩션(Faction)이란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법이다. 요즘의 사극 드라마는 팩션(Faction)의 대표적인 예이다. 취중진담은 사극드라마와 같이 실존인물에 대한 기존의 감정을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마구잡이로 당신에게 떠들어댄다.
사람이 상대방에게 어떠한 말을 내뱉는데이는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친다. (물론 요새 TV를 보면 생각을 하지 않고 바로 입으로 말이 튀어나오는 사람들이 참많아 보이긴 하지만 논외로 하자) 어떠한 감정을 상대방에게 말을 하기 위해서는 1.우선 외부로 부터 어떠한 자극을 받고 2.그 자극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 일어나며 3.감정이 일정수준 이상 쌓이면 4.발언에 대한 파장을 고려하고 5.자신의 감정을 발설한다. 이 때 과음을 하게되면 1번과 2번까지의 과정을 거친 감정이 바로 입으로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긴가민가한 이 취중진담을 어떻게 받아드려야할까? 앞서 언급했지만 열트럭을 덤핑으로 갖다줘도 반품하고픈 상대의 취중진담은 일단 끊고 다음날 정신적 피해보상을 청구하거나 음성을 녹취하여 지인들에게 살포시 살포해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만약 상대방의 취중진담에 건어물같던 당신의 심장이 두근거려버렸다면!? 아뿔싸... 이제 연애의 시작이다!(취중진담에 두근거리는걸보니... 당신 꽤 외로웠구나!? 아흙...ㅡ_ㅜ) 그렇다면 이제 내일부터 행복한 연애의 시작인가!? 워워워!!!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취중진담의 50%는 허구이거나 과장이라고! 아무리 상대방이 당신에게 타는 목마름으로 사랑을 갈구했다지만 엄연히 음주상태 아닌가!? 다음날 당신이 온몸을 베베꼬며 취중진담을 불러준 사람앞에서 알짱알짱대봐야 상대방은 소닭보듯 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므흣~ 저는 행복하답니다~
아무리 마음에 드는 상대가 당신에게 취중진담을 했다고 하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취중진담을 굳이 동양화게임에 비유를 하자면 처음 시작부터 돼지를 들고 시작하는정도쯤 된다. 제 아무리 돼지를 들고 있어도 홍싸리가 나와야 뭘 써먹던가 할것 아닌가!?
당신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취중진담을 들었다면 허둥지둥 어쩌지? 그는 날 좋아하는것인가!? 나만 난린가!? 고민하지말고 슬그머니 입가에 미소를 띄며 "드디어 입질이 왔군..." 정도로만 여기자 어차피 연애는 당신이 좋든 실든 밀당을 거쳐야하는것이다.
X끼... 지금 찔러봄? ㅋ
다가오는 연말연시 취중진담을 듣고 때아닌 한여름밤에 꿈에 빠져 몇일동안 몽실몽실 들떠있다가 입질온 물고기 놓아주지말고 정말 솔로탈출을 하고싶다면 입질왔을때 밀당을하며 뜰채를 집어들 준비를 하란말이다!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
바닐라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