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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기술] 호객꾼에게 배우는 연애기술
손가락 꾸욱!
[연애기술] 능숙한 호객꾼에게 배우는 연애기술
야심한 밤에 번화가를 거닐다보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이들이 있으니, 술집이나 나이트클럽과 같은 유흥업소의 호객꾼(삐끼)이다. 한번 달라붙었다하면 100m는 족히 따라오며 속사포와 같은 속도로 물좋은 곳에서 놀다가라며 연신 행인을 끌어당기는 그들! 노원바닥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30여분간 그들을 관찰해보니 그들의 호객행위에는 연애에 있어서 꼭 필요한 7가지 기술이 담겨져 있음을 발견했는데...! 오늘은 능숙한 호객꾼의 호객행위에서 연애에 필요한 7가지 연애기술을 알아보자.
1. 무조건 들이댄다.
능숙한 호객꾼은 타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객꾼을 귀찮아하지만 호객꾼은 그러한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않고 꿋꿋히 젊은 남녀에게 다가가 "물좋은 데에서 놀다가~"라고 말하며 붙잡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시하고 지나가버리지만 능숙한 호객꾼은 의기소침해지는 기색도 없이 금새 다른 행인에게 다가간다.
능숙한 호객꾼의 닥치고 들이대 전술은 길거리의 행인이라는 불특정 다수의 무한한 상대를 대상으로 하기때문에 가능한 전술이다. 하지만 평범남녀들의 경우에는 지인이라는 한정된 인력풀에서 나만의 짝을 찾아야하기때문에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사이가 어색해질까 두려워 대시조차 못하는 소심남녀들에게는 시사하는바가 큰 행동이다.
으아~ 들이대!
2.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정확하게 가려낸다.
그냥보면 호객꾼이 아무에게나 다가가서 무조건 떼를쓰는것 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관찰해보면 철저히 사람을 가려가며 다가간다는것을 알수있다. 호객꾼은 자신의 업소의 주요 타겟이 되는 연령층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만을 노리는데, 나이트클럽의 호객꾼의 경우 20대 남녀중에서도 나름 스타일이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들러붙어 호객행위를 한다. 늦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한정된 시간안에 실적을 올려야하는 호객꾼에게 시간은 곧 돈이다. 그러므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호객행위를 하기위해 자신의 업소의 주 고객층만을 노리를 것이다.
이러한 호객꾼과는 반대로 우리의 주변에는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하는 실속없는 솔로천사들이 많다. 밥사달라는 여자후배의 달달한 꼬임을 뿌리치지못하는 복학생, 남자친구가 힘들게한다고하는 그녀를 위로하는 순정남, 이제 곧 헤어질거라는 나쁜남자의 말만 믿고 모든것을 바치는 순정녀 등등... 만약 솔로천사들이 실속없는 상대에게 낭비한 시간을 다른사람에게 썼다면 우정이든 애정이든 보다 건설적인 인간관계를 만들어갈수 있었을것이다.
남자친구 있으신가요!?
3. 개인보다는 그룹을 노린다.
이번에 관찰을하며 처음 안 사실은 호객꾼은 절대로 혼자걷는 사람에게 들러붙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 이유는 혼자걷는 사람은 목적지가 분명한 경우가 많고 혼자서 무엇인가를 한다는것에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일것이다. 이에 반해 두명이상의 그룹의 경우에는 행선지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고 지인들과 함께 있다는 안도감에 외부의 자극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여기에 한번 호객행위가 성공하면 다수의 손님을 맞을수 있다는 부가적 혜택도 얻을수있다.
모태솔로들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중 하나는 오직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게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사실 연애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개인의 생각보다는 주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또한 한 개인을 딱 찝어서 접근을 하는것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수 있으므로 최고의 방법은 좋아하는 사람이 속한 그룹안에 교묘히 파고드는것이다.
역시... 그룹이...
4. 한명을 노리되 그룹 전체를 케어한다.
앞서 설명했듯 보다 효율적인 호객행위를 위해서 호객꾼들은 혼자인 사람보다 그룹을 노린다. But 그룹을 노리지만 그렇다고 그룹원전체에게 모두 고루고루 호객행위를 하지는 않는다. 능숙한 호객꾼은 그룹에 접근하고나서 그 그룹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어보이는 한사람에게 집중적으로 호객행위를 하며 다른 그룹원들에게는 간간히 의견만을 묻는다.
이는 그룹원중 한명을 선택 하여 집중적으로 설득함으로써 해당 그룹원을 내편으로 끌어와 그룹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고도의 심리적 전략이라고 볼수 있다. 그렇다고 다른 그룹원들을 전혀 신경쓰지 않을경우 딴지를 걸어올수가 있으므로 한명을 잡고 집요하게 설득하고 다른 그룹원들에게는 동의를 구하거나 간단한 의견을 물어가며 그룹 전체를 케어해야한다.
위에서 지적했듯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이렉트로 다가가려고 하는 경향이있는데 이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렇다고 당신에 대한 긍정적 여론형성을 위해 좋아하는 사람이 속한 그룹원 모두를 신경쓰다보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될뿐만 아니라 별 성과도 없이 바람둥이라는 낙인이 찍힐수 있다.
오빠는 참... 유빈이가... 음...
5. 상대방에 따라 최적의 멘트를 날린다.
능숙한 호객꾼은 절대로 행인에게 같은 멘트로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 여자들에게는 잘생긴남자, 돈많은 남자가 많다고 설득을하고 남자에게는 몸매좋은여자, 술에취한여자가 많다며 호객행위를 한다. 이렇듯 능숙한 호객꾼은 상대방의 욕구에 부합되는 멘트로 행인의 욕구를 부추겨 보다 높은 실적을 올린다.
남자가 원하는것?
이에반해 모태솔로들은 어떠한가? "요즘 여자들은 죄다 된장녀야", "남자가 군대가는게 무슨 벼슬이야?" 등의 발언을 '솔직'이라는 이름아래 마구 남발하고 있지 않은가? 또한 군대이야기, 아침드라마이야기등 상대의 관심사와는 전혀 동떨어진 주제를 신나게 노래하고 있지 않나 반성해야한다.
6.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서 대화한다.
호객꾼의 대화를 조금만 귀기울여보면 이건뭐 도통 존댓말을 하는건지 반말을 하는것인지 알수가 없다. 처음에는 삼촌~ 이라면서 접근하더니 나중에는 내가 오늘 확실히 책임질께~ 라며 치대고 마지막에는 꼭 들러주십시오! 라며 존대한다. 이렇게 존댓말과 반말을 오가는 정신사나운 화법은 문법에는 맞지않지만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발군의 효과를 발휘한다.
물론 처음만나자 마자 "야!"라고 말하는것은 용자가 되는 지름길이지만 용자가되겠다고 반말만 찍찍 내뱉다간 진짜 용자가 되어서 매일 던전을 돌아다니며 몬스터 사냥만 하게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예의를 운운하며 존댓말만 고수했다가는 좋아하는 사람과 빨리 가까워질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다.
뭐든 반반이 최고?
7.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사실 나이트클럽 호객꾼들은 자신의 업소에서 상당부분 떨어진 곳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업소 홍보를 한다. 그냥 지나칠때는 알수 없었지만 30여분을 관찰해보니 수많은 행인중에 단 한명도 호객꾼의 손에 이끌려 나이트클럽으로 가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이트클럽 호객꾼들은 왜 이렇게 비효율적인 홍보를 하는 것일까?
비밀은 호객꾼 명함에 있다. 호객꾼들은 행인을 나이트클럽으로 끌고가지 못할망정 자신의 웨이터명이 세겨진 명함만큼은 죽어도 행인들의 손에 쥐어준다. 또한 자신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행인의 뒤통수에 대고 연신 자신의 웨이터명을 외친다.
이 경우 비록 행인이 당일 나이트클럽을 찾지 않더라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나이트클럽의 이야기가나오면 자연스레 가방 한구석에 구겨져있는 웨이터명함을 찾거나 기억나는 웨이터를 찾게된다.
이러한 효과를 이용하려면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볼때마다 웃으며 인사하고, 가끔 안부 문자를 보낼필요가 있다. 항상 철저히 무시를 당하더라도 분명 운좋게 타이밍이 맞아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나는 날이 오기때문이다.(But 상대방이 스팸처리할정도로 집착하진 말자)
잊지 않을만큼은 연락해야한다.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
바닐라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