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2년만에 한국에 돌아온 친구를 만나 대학로의 한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였다. 아이돌 느낌의 얼굴과 가수를 꿈꾸며 다년간 가꾼 몸매... 남자가 봐도 매력적인 그녀석은 언제나 한명이상의 여자와 연애를 했다. 살짝 취기가 오를 무렵 나는 진실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소리높여 주장하며 그녀석의 여성편력을 강도높게 비판을 했다. 하지만 그녀석의 숙달된? 해명과 그녀석만의 애정론에 그만 설득당해버렸고 나도몰래 그녀석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하면 들키지 않고 바람피울수 있냐?"

1. 순위를 정하고 그 순위에 철저히 따라라.

바람을 피우다 걸리는 이유의 No.1은 무엇일까? 문자를 들켜서? 셔츠의 키스마크때문에? 사실 바람을 들키는 이유의 No.1은 '우유부단한 성격'이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두개의 데이트 플랜을 짜도 연애란 것은 언제나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예를들면 A를 만나고 있는데 갑자기 B가 보자고 하거나 B와 만나기로 했는데 A가 놔주지 않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대한 A와 B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무리한 데이트플랜수정으로 인해 A와 B에게 의심을 사고 결국엔 바람을 들키게 된다.

예를들어 낮에 A와 영화를 보고 저녁엔 B와 술을 한잔 하기로 약속을 잡았다고 하자 영화를 보고 나오는길에 A가 뜬금없이 치맥이 땡긴다며 치맥을 먹자고 조른다. 하지만 지금은 B와의 약속시간을 1시간 앞둔상황... 이러지 저러지도 못하고 강팡질팡하다 결국은 '딱! 30분만 먹다가야지'라고 생각한 당신은 A와 함께 치킨집으로 가지만 어디 30분만에 치맥을 흡입하고 나올수 있을까?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당신은 불안해지며 자꾸 시계만 바라보는 당신을 A가 눈치못챌리 없다. 그 순간 A는 '이 사람... 날 안사랑하나?' or '뭐지? 대체 누구랑 약속있는거야!?'라는 생각을하게 될것이다. B는 매번 약속시간에 늦는 당신을 탐탁치 않아할것이며 친구들이랑 있었다는 당신의 말을 신뢰하지 않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것이다.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바람을 피우기 전에 A와 B의 순위를 정하고 그 순위에 철저히 따라야한다. 예를들어 1순위가 A고 2순위가 B라면 A와 B의 의견이 충돌할땐 미련없이 A의 의견을 따라야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순위를 정하고 나면 바람을 피우는 중간중간 쉴새없이 닥치는 의외의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바로 의사결정을 하여 A와 B 양쪽에 불필요한 불만이나 의심을 받지않고 무엇보다 최악의 경우에도 A와 B 둘중 한명은 피해를 주지 않을수 있다. 

2. 전화번호는 '○○ 여친' 으로

대부분 바람을 피는 상대의 번호는 저장을 하지 않거나 동성의 이름으로 저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장도 되지 않은 번호에서 전화나 문자가 너무 자주오거나 동성의 이름인데 살짝 어색한 말투의 문자가 온다면 100% 의심을 사게된다.

왜 남자가 이모티콘을 이렇게 많이...?

 이럴때에는 여자친구도 알고있는 친구의 이름을 살짝 팔아보자. 여자친구 몰래 만나는 여자의 번호를 ○○(친한친구이름) 여친으로 저장해두면 자주 전화가 와도, 문자가와도 전혀 의심을 받지 않을수 있다.   

3. 애칭은 통일하라.

물론 평소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지만 술을 마셨거나 했을땐 나도모르게 여자친구 앞에서 다른여자의 이름을 부르는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할수 있다. (어떤 멍청이가 그럴까 싶겠지만 이러한 일은 은근히 빈번히 일어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애칭은 사전에 통일을 하여 만에하나의 실수도 예방해야한다.

애기야~~~

4. 데이트를 쪼개어 두번 데이트해라.

초보바람들은 최대한 바람을 들키지 않기위해 A와 B를 다른 날에 만난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최악의 선택이다. 이처럼 A와 B를 각각 다른 날에 만나게 되면 평소보다 갑자기 만남의 횟수가 줄어든것에 여자친구는 의심을 하기 시작할것이다. 또한 당신은 두명의 여자와 데이트를하느라 당신만의 시간도 없어지고 또 당신의 지갑은 더더욱  얇아질것이다.

이럴땐 종일 데이트를 쪼개어 하루에 A와 B를 만나는것이 좋다. 예를들어 이번주에는 A를만나 영화를보고 저녁을 먹고 B를만나 술을 마셨다면 다음주에는 B를 만나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고 B를 만나라.

낮과 밤...

이때 분명 여자친구가 더 놀자고 하거나 B가 좀더 빨리 만나자고 할 경우가 있다. 이럴경우에는 '1. 순위를 정하고 그 순위에 철저히 따라라.'를 기억하자 

5. 한달안에 마음을 결정하라.

아무리 당신이 타고난 바람둥이라도 꼬리가 길면 밟히기 마련이다. 당신이 보기에는 평생 그녀 몰래 바람을 피울수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여자의 촉은 당신의 상상을 뛰어넘는 최첨단감지능력을 지녔다. 또한 바람을 피우는 기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당신은 조금씩 실수를 할것이고 여자친구는 그 것을 귀신같이 감지하고 당신을 압박할것이다.

바람은 한달이 좋고 아무리 길어도 3달을 넘기지 말아야한다. 이때에는 아무리 아쉬워도 당신은 양자택일을 해야한다. 이때를 위해 당신에게 한마디 충고하자면 "아무리 다른 여자가 좋아도 지금 당신 옆에 있는 여자친구만한 여자는 없다."

흠....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

바닐라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