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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의 폭풍안습 편지신공 대공개
손가락 꾸욱!
얼마전 한통의 연애상담 메일이 도착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30살 모태솔로 B씨... 고민은 왜 본인이 솔로인지 잘모르겠다는 것! 직업도 있고 사지육신 건강하고 심지어 정신까지도 건강한 건강청년인데! 왜 솔로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흠... 왜 그럴까...?
그렇다면 우리의 모태솔로남 B씨의 문제는 무엇일까? 비루한 나의 지식으로 비추어보았을때 B씨의 가장큰문제는 시대를 잘못만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만약 B씨가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담담한 문체로 수많은 아녀자의 가슴에 불을 지필수 있지 않았을까...?(눈물 닦는중...ㅜ_ㅜ)
내가 당신의 고민을 꼭 풀어주리라.. 아흑...ㅜ_ㅜ
이 짧은 연애고민을 정리해보면 크게 세가지로 볼수 있겠다.
1. 인사만하는 사이에 편지?
2. 친하게 지내자는 말을 해야하나?
3. 답장을 기다려야하나...?
1. 인사만하는 사이에 편지?
으아... 이건뭐.. 조선시대도 아니고.... 이몽룡이 방자를 시켜 향단이를 통해 춘향이에게 서한을 전하는것과 뭐가 다른가.....ㅜ_ㅜ 개인적으로 편지란 수단을 매우 좋아한다. 요즘같은 디지털시대에 손글씨의 따뜻함은 분명 연애에 도움이 될것이다. 하지만... 아직 친하기는 커녕 인사만하는 사이에 예쁜 편지지에 꾸욱꾸욱 손으로 눌러쓴 편지라...
인사만하던 B씨가 편지를 보내셨네... 참...^-^
아마도 그녀는 편지를 받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으리라... 물론 B씨가 연애경험이 없고 당당히 그녀앞에 나설수 없어 선택한 나름의 용기있는 대시였겠지만 편지라는 수단은 예전과는 달리 매우 친밀한 사이에서 주고받는것이라는것을 B씨가 조금만더 일찍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만약 글로 상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면 따뜻한 캔커피에 포스트잇을 붙여두었어도 될일 아닌가? 가벼운 사이엔 가벼운 수단을 사용하는것... 기본중에 기본...
2. 친하게 지내자는 말을 해야하나?
내가 길을 걷고있는 엄청난 미녀를 한순간에 딱!
당신의 앞에 멈추게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1. 미녀를 발견한다.
2. 미녀에게 다가간다.
3. 미녀 앞에서 "잠깐만요!"라고 외친다.
아마... 김태희라도 멈출것이다. 이게무슨 X소리냐고?
만약 B씨의 행동을 위의 상황에 대입해보면 이렇다.
1. 미녀를 발견한다.
2. 미녀에게 다가간다.
3. 미녀 앞에서 "잠깐만 제앞에 멈춰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외친다.
아마...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도망갈것이다.
아니... 친하자는 말을 꼭 말로 해야하나? 그런말은 그녀 주변의 사람들에게 "저.. K씨를 좋아하니 친하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할것이지... 당사자에게 "당신과 친하고 싶습니다."라고 묻는것은... 손발일 오그라드는것을 넘어 매우 괴상한일이 아닐수없다.
물론 B씨의 입장에서는 용기를 낸 행동이었겠지만 적어도 친하게지내는것쯤은 그녀의 허락이 없어도 된다;;;;(나중에는 K씨! 당신을 좋아해도 됩니까? 라고 물어볼건가...?;;;) 그렇게 그녀와 친해지고 싶었다면 그녀 주변의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자리를 마련한다던가 여기저기 당신이 그녀를 좋아한다는것을 소문내 그녀를 포위하는 방법을 사용할수도 있다. (물론 당신의 회사생활을 걸어야겠지만;;;)
3. 답장을 기다려야하나...?
솔직히 이부분에서 폭풍 쓰마니가 밀려왔다... 부담스러운 편지를 고작 인사만하는 사람에게 친해지자며 건내놓고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다니.... ㅜ_ㅜ 아흑... 정말 이런 슬픈 러브스토리는 처음이다...ㅜ_ㅜ B씨는 오늘부터 나의 특급 VIP다 모든 상담을 성심성의껏 언제든지 받아주겠다! 언제든 트윗이나 페북으로 요청하도록..ㅜ_ㅜ
답장은 아마도 몇년후쯤 그녀가 다른남자와 결혼할때 청첩장으로 날아올것이다.
답장은 언제오지...?
다소 까칠하지만 속이 뻥뚫리는 처방!
제일 노멀한 방법은 우선 그녀 주변의 사람들을 구워 삶아서 자리를 마련하고 그녀에게 "놀랬죠!? 제가 좀 괴짜에요~ ㅎㅎㅎㅎ" 라며 당신의 실수를 정정해야할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통밥을 굴려보았을때... 이미 B씨는 주변사람들에게 편지사건에 대해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농후하고 B씨를 매우 부담스러운 사람으로 인지하고 있을것이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힘들수 있다.
B씨가 조금만 애드립에 능하다면 살짝 고단수의 방법을 추천한다. 편지를 전하고 그 다음날 그녀를 마주쳤을때 "K씨~ 답장 언제써줄거에요? 그거 밤새 시집봐가면서 쓴건데..ㅎㅎㅎㅎㅎ"라고 말해 그녀의 부담감을 확 줄여주자 또한 이런 대인배적 쿨한 마인드는 오히려 그녀에게 재치있는사람,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인지될수 있다.
그 다음날 부터 마주칠때마다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하며 간단한 안부와 농담을 나누고 나중에는 답장을 핑계로 식사를 같이하자고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아... B씨... 꼭! 후기 올려줘라... 내가 꼭 당신을 커플로 만들리라!
우리 모태솔로 B씨의 착한일!
이제부터 인증샷 없으면 절대 상담받지 않습니다! 참고하세요~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
바닐라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