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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는 사치도 재테크다? 샤테크의 씁쓸함...
손가락 꾸욱!
얼마전 디자인쪽 일을하는 여자친구가 프랑스 출장을 다녀왔다. 9박 10일의 고된 출장을(고된 출장이라고 하고 부럽다고 읽는다.) 마치고 온 여자친구의 얼굴을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엥? 아직도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걸까? 여친 폰카로 찍었지만 예술... 이게바로 파리의 힘인가...
"뭐가 그렇게 좋아~"
"나 200만원 벌었다~~~"
헉!!! 무슨 수로 하루아침에 200만원을 벌었을까!? 회사에서 출장 잘다녀왔다고 파격보너스라도 준것일까? 한참을 캐물었더니 마침내 입을연 여자친구...
"한국에서 사면 500만원짜리 샤X백을 프랑스에서 250만원 주고 샀어!!!"
내가 바로 명 to the 품
....
..
..
그래... 그 말로만 듣던 샤테크다... 샤테크...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을 하면 샤X이 3년전과 비교했을때 60%정도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샤X은 명품을 선호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더 오르기전에 미리 사두어야한다는 의식이 확산되었다. 또한 프랑스에서 직접 샤X백을 사면 국내에서 사는것보다 50%가량 싸게 살수 있어 미리 사두었다가 되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는 신종 재테크이다.
어쨌든 본인이 본인이 열심히 번돈으로 재테크를 하겠다는데 무슨말을 할수 있을까? 처음엔 매우 부정적인 생각이었지만 여자친구의 주장대로 국내의 절반가격으로 명품백을 사가지고와서 국내 시세보다 살짝만 깍아 팔아도 대략 200만원은 건질수 있는데 이만한 재테크가 또 어디있을까?
나는 여자친구 대신 샤X백을 높은 인터넷의 명품 중고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시세를 알아보고 관찮은 가격으로 매입해주는 업체를 찾았다. 한두시간을 찾다보니 가장 괜찮은 가격에 매입해주겠다는 업체를 찾았고 나는 여자친구에게 해당 업체 URL을 보내주었다.
"이게뭐야?"
"너 샤X백 되팔거라며~ 여기가 제일 잘 쳐주는것 같더라~"
"ㅇㅇ? 이걸 왜팔아?"
"ㅇㅇ?? 팔아서 시세차익보는거 아니었어?"
"나 이거 내가 하고 다닐건데?"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니... 결국 샤테크의 목적은 시세차익에 의한 금전적 이득이 아닌...
그냥 비싼 백을 싸게 샀다라는 만족감이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샤X백 250만원과 프랑스왕복 티켓 + 체류비용 등을 합치면 대략 400~500만원이 소요된다는 것인데...이게... 재테크인가....?
물론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쓴다는데 옆에서 왈가왈부할것은 아니다. 다만 우려되는것은 누가봐도 사치품을 구매하는것을 싸게 산다는 이유로 재테크의 범주에 넣어 합리적인 소비처럼 가장한다는데에 문제가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출장을 갈때에는 샤X백을 살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옆에서 회사 동료들이 샤테크다 반값이다 하면서 명품백을 한국보다 수백만원씩 싸게 사는것을 보며 이때 안사면 손해보는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12개월 할부를 불사하고 필요도 없는 샤X백을 200만원 싸게 사왔다는 것이다.
난 22%구나...
다른 여직원들은 일년에 한번 프랑스 출장을 갈때마다 명품백을 하나씩 12개월 할부로 사온다고한다. 출장다녀와서 할부를 다갚은면 또 가서 할부로 긁고... 또 12개월 할부 끝나면 또 긁고... 사치품인 핸드백을 단지 싸게샀다며 재테크의 반열에 올려놓는 여자의 심리... 아무리 이해해보려고해도 이해할수가 없다.
"누가 나한테 설명좀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