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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을 고급 레스토랑에서 하면 100% 망하는 이유
손가락 꾸욱!
소개팅 어디서 하나?
만년 솔로인 당신에게 소개팅제의가 들어왔다. 솔직히 말해 들어온게 아니라 당신의 협박에 못이긴 친구가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식으로 소개팅상대를 간신히 구해줬을 확률이 200%겠지만 말이다. 하여간 간만에 풋풋한 연애감정에 들뜬 당신이 가장먼저 고민하는 것은 뭐?
"어디서 소개팅하지!?"
이때 당신은 연애좀 해봤다는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당신의 영원한 친구 네이놈에 "소개팅장소 추천" 혹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검색해볼것이다. 당신의 친구나 네이놈은 아마도 당신이 여력이 된다면 가로수길이나 청담동 혹은 삼청동등의 고급 레스토랑을 추천할것이다. 하지만 단 딱잘라 말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소개팅하면 100% 망한다."
여자에게 잘보이려고 비싼돈 주고 고급 레스토랑에 갔는데 오히려 레스토랑에 간것때문에 망한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소개팅을 레스토랑에서 하면 100% 망하는 이유
1. 소개팅녀가 모두 강남에 사는것은 아니다.
분위기 좋다는 레스토랑들을 보면 가로수길이나 이태원쪽에 많이 분포해 있다. 물론 이왕이면 분위기있는 곳에서 첫만남을 선사하고싶은 당신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소개팅녀가 모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가까이 사는것은 아니다. 당신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을경우 당신과 소개팅을 하게될 상대는 분당, 일산, 부천, 의정부등에 거주하고 있을수도 있다.
소개팅녀가 살수도 있는곳...
물론 분위기를 따지는것도 좋지만 그보다 상대방의 편의를 먼저 따지는것이 매너가 아닐까?
2. 레스토랑이 어색하기만한 당신
물론 당신이 평소에도 가끔 레스토랑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능숙한 테이블 매너로 여자에게 점수를 따는 기회가 되겠지만 분식점에서 돈까스만 먹어본 당신에게 레스토랑은 상당히 어색할수밖에 없다.
나는 수능을 마치고 잠깐 아웃X에서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었다. 요즘은 아웃X이 흔하지만 당시만해도 허세월드에서 허세좀 떨어보려면 사진첩에 아웃X 음식사진 하나정돈 있어줘야했다. 나는 소개팅으로 보이는 커플에게 친절하게 빵2개와 버터 두종류를 가지고 갔다. 갑작스런 빵의 등장에 남자는 다소 놀란듯 하더니 금새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이거...얼마죠?"
이거 남의일 아니다. 괜히 소개팅에서 점수좀 따보겠다고 생전 가보지도 않았던 곳에 갔다가 지리산자락에서 초가집짓고 사는 사람 취급받을수도 있다.
손님 이건 거저입니다...
3. 돈! 그것이 문제로다!
까짓것 그래도 간만의 소개팅인데! 오늘만큼은 아낌없이 카드를 긁겠다 다짐한 당신이라도 막상 레스토랑의 메뉴판을 마주하면 당신이 주로 먹는 욕쟁이할머니의 구수한 순대국밥보다 한두개 많은 0의 개수에 움찔할수밖에 없다.
이것이 음식의 가격이란 말인가...
물론 당신은 최대한 자연스레 적당한 가격대의 메뉴를 주문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여자의 눈에는 쪽팔리지 않으면서도 제일싼 가격의 메뉴를 고르느라 연신 돌고 있는 당신의 눈알을 바라보며 불편함을 느낄수밖에 없다.
소개팅에는 레스토랑이라고 외치는 당신에게 좀 산다는 누님이 해주신말을 해주고 싶다.
"누가 비싼거 시켜달라고 했나? 왜 메뉴를 고르는 손끝이 떨리는건데!?"
4. 정숙한 곳에서 2시간동안 무슨얘기를?
분위기좀 있다면서 잡지나 블로그를 통해 소개되는 레스토랑이라면 역시 코스는 기본이다. 에피타이저에서부터 커피까지 차례차례 식사를 하다보면 2시간은 기본이다. 정숙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처음본 사람과 2시간동안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할것인가?
아...저...그...
처음만난 자리가 과도하게 조용할 경우 당신과 그녀사이의 어색함은 더욱 부각되고 대화는 겉돌기 마련이며 자연스레 서로의 호구조사와 연봉등의 외적인 이야기들로 가득차게 될것이다. 뭐... 당신이 스펙에 자신이 있다면 강력추천한다.
당신이 생각하는것과는 달리 첫만남과 같이 어색한상황에는 적당히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당신과 그녀사이의 어색함을 덮어주는 역할을 한다.
5. 식사를 마치면 어디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 마쳤다면 그다음에는 무엇을 할것인가? 커피라도 한잔하기엔 이미 후식으로 커피를 마셨을 테고... 술이라도 한잔 하자고 하기엔 와인도 한잔했을텐데... 상당히 애매하다. 무엇보다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도떼기 시장판같은 커피전문점에 갈수도... 나름 비싼 와인도 한잔했는데 싸구려 호프집을 갈수도 없는 노릇...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으니 역시 그 다음은 호텔 라운지 바인가!?
"스치듯안녕..."
(아! 이말은 당신 통장잔고에게 하는 말이다.)
지갑안이 심플한 남자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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