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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커플이 피터지게 싸우는 이유
손가락 꾸욱~!
20대 후반에 속좁은 밴댕이가되다.
많은 사람들이 연애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보면 이성의 심리에 능통하니 싸울일이 없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여자친구와 싸운다. 그것도 피터지게... 오늘도 여자친구와 한바탕 싸웠다. 정확히 말하면 일방적인 나의 훈계였다. "넌 이런점이 잘못되었어!"라고 꾸짖는 나에게 여자친구도 자신의 입장을 내게 설명하려고 해보지만 나의 언변(속된말로 말빨)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밖에 없었다.
여자친구를 집으로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핸드폰으로 페이스북을 확인하던중 나의 우울한 페북게시글에 캐나다로 유학간 친구가 비꼬는 투의 댓글을 남겼다. 순간 분노에 휩쌓인 나는 롯X 스크X바의 100000배쯤 되는 꼬임으로 바다건너 캐나다에 있는 친구를 베베꼬아 공격했다. 그렇게 유치한 비꼬기 릴레이를 한참 주고 받다 문득 떠올랐다.
"나는 왜 지금 분노하는가?"
유독 요즘들어 여자친구와의 다툼도 잦아졌고, 친한 친구들과도 툭하면 험한 말이 오고갔다. 또 옛날이면 그냥 웃어넘길일에 나는 왜이리 분노하고 흥분하는것일까?
20대 후반에 커플이 피터지게 싸우는 이유
1. 생각의 성장이 멈추고 신념이 굳어가는 20대 후반
돌이켜 보면 군전역전 20대 초반까지만해도 사람을 만날때면 언제나 유연한 태도를 보이던 나였다. 아무리 상대방이 나와 맞지 않는 생각을 한다고 해도 뭐! 그럴수도 있지~ 라며 최대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나도 나이를 먹고 20대 후반에 들어서고 보니 나름의 신념이 생기고 나와 남을 나누는 담이 매우 높아져버렸다. 너... 방금 뭐라그랬냐...?
물론 이러한 신념은 사회생활하는데에 있어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는데에 유리했지만 오래알던 사람과 대화를해도 자신의 신념과 반하는 사람을 만나게되면 이전과는 다르게 격하게 밀어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2. 각자 걷는 길이 다르다.
20대 초반까지의 삶은 남자와 여자가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또 대학생활을 한다. 이때에는 남자와 여자 모두 학점, 대학생활, 영어, 연애등의 관심사가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서로 공감대형성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20대 후반에 들어서면 남자와 여자는 각자 전혀다른 길을 걷게된다. 우선 남자보다 여자가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또 같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더라도 하는 업무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서로 다른길을 가는 20대 후반...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다보니 서로의 상황을 잘모르면서 주제넘는 충고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이것은 또하나의 싸움거리로 발전된다.
3. 좌절에 대한 분노
초등학교 1학년때 장래희망을 적어내는 숙제가 있었다면 아마도 당신은 대통령 or 기업체 회장 or 의사,과학자등의 전문직을 적어 냈을것이다. 물론 이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 자신의 장래희망을 이뤄낸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장래희망을 가슴에 뭍고 살아가게된다. 처음 맛보는 대책없는 현실의 벽...
특히나 20대 후반이 되면서 사회를 직면하게되면 그 좌절감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러한 좌절에 나는 분출할 대상이 없는 분노를 끌어안게되고 그 분노는 나의 신념에 위배되는 사람들에게 쏟아져 나가게 되었다.
해결책
이해할수 없다면 존중해라.
개인적으로 이 세상에 이해할수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덕에 '줏대없는놈' 이라는 소리까지 들어봤지만 난 한번도 나의 생각이 틀리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어떠한 원인이 있기에 어떠한 결과가 도출되는 것이 이 세상의 이치이니 사람또한 그 사람이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 그 사람이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낸다면 이세상에 이해할수 없는 사람이란 없다는것이 나의 논리였다.
하지만 어디 세상이 그렇게 간단하던가? 세상엔 이해할수 있는 사람보다 오히려 이해할수 없는 사람이 더 많았다. 사람이란 알면 알수록 모순되고 비뚤어졌다. 물론 사람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또한 어느정도 비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대인배처럼 모든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적어도 현재의 나에게는 불가능이다.
그래서 선택한 나의 해결책은 상대를 이해할수 없다면 적어도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이해를 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의견에 공감하고 상대방을 끌어안는것이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것은 상대방의 의견에 공감하지 못해도 상대방의 의견에 상처를 주지 않고 서로 악수를 하는것이다.
상대방의 의견에 100% 공감하며 끌어안을수는 없어도 상대방의 의견을 비난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의 악수를 나누는 매너는 꼭 필요한것같다.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