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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리] 제갈공명이 말했다. 양다리를 걸처야 연애가 편하다고!
군에 있을때 행정병의 특성상 군인트라넷(군대 안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대부분 각 사단이나 군관련 기관의 사이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몇몇 능력자들이 군인트라넷에 음성적; 게시판을 개설하여 연애관련 정보나 만화, 스포츠 정보등을 공유하였다. 단연코 가장 인기가 많았던 주제는 연애였고 군인트라넷에는 숨은 재야의 고수들이 많이 활동했다. 나또한 시간 나는대로 군인트라넷에서 활동을 하였는데, 정말 넘사벽의 내공을 지닌 연애의 고수가 있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가 글을 올렸다 하면 조회수는 수백건이 기본이고 천건은 가벼이 넘었다.
추천감사합니다.
그의 수많은 연애관련 글들중 나를 가장 당혹케한 글이 있었으니, 바로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를 변형한 연애삼분지계이다. '천하삼분지계'란 제갈공명이 낸 전략으로 막강한 조조에 대항하기 위해 우선은 손권과 손을잡아 함부로 유비를 건들수 없게하고 힘을키워 차후 통일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연애하려면 세다리를 걸쳐라?
그가 설파한 '연애삼분지계'란 남자가 연애를 시작하면 한 여자에게 휘둘리고, 간이며 쓸개며 빼주며 고생하가 결국 차이는 문제점을 한 여자에게 올인을 하다보니 남자의 매력이 떨어지고 여자의 작은 움직임에 불필요한 신경을 쓰다 결국 큰틀의 연애를 그릇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양다리를 걸치면 양쪽에게 거짓말을 하며 신경을 쓰게되어 한명을 만나는것만 못하게 힘이 들며 자칫 들킬경우 양쪽뺨에 불꽃 싸대기를 맞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세명의 여자를 만나게되면 보통 남자로써 세명의 여자를 모두 신경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한명이 헤어지게 되어도 두명이 남기 때문에 여자의 행동에 대해 무뎌지고 여자를 대할때 보다 고자세를 유지할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연애삼분지계'를 접한 나는 거의 충격, 그 자체였다. 양다리를 넘어선 세다리라니! 단순한 어장관리는 생각해봤지만 세다리는 정말 충격적인 전략이었다. 한동안 '연애삼분지계'는 군인트라넷에서 화제가 되었다. 여자들이 듣기엔 다소 파격적이고 불쾌한 말이겠지만 가만히 따져보면 그다지 틀린말도 아니다.
군전역후 한동안 '연애삼분지계'를 몸소 실천에 옮겨보니 솔직히 결과는 대박이었다. 예전같았으면 여자친구가 조금만 짜증내도 아.. 왜그래... ㅇㅇ? 미안... 어떻게 할까...? 등으로 여자에게 끌려다니는 연애를 했었지만 '연애삼분지계'를 실천한후부터는 여자친구의 작은 투정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 한마디로 연애가 편해졌다!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는 동안 그렇게 연애가 편했던적이 없었던것 같았다. 한명이 헤어지자 협박을해도 "그래"라고 쿨하게 대할수 있었고, 이런 쿨함을 알기에 여자친구도 나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솔직히 너 아니어도 된다! 라는 마인드는 남자를 보다 심리적으로 강한 위치에 놓았다.
세다리의 종착역은 연애폐인...
편한 연애를 몇개월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게 남은것은 너덜너덜한 성적표와 텅빈 통장잔고, 잦은 데이트, 술자리로 두꺼워진 뱃살뿐이었다. '연애삼분지계'는 분명 연애생활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나의 인생에 있어서는 마약이었다. 세명의 여자를 만난다는것이 어디 쉬운일이던가!? 아무리 양보를 해도 대부분의 개인시간을 연애에 할애를 해야했다.
연애에 미치면 가랑이가 찢어진다.
新연애삼분지계
막상 체험을해보니 '연애삼분지계'의 효과는 확실했으나 부작용이 너무 컸다. 그래서 나는 '연애삼분지계'를 대대적인 구조조정하였다. 연애에 빠졌을때 모든 관심이 연애에 쏠리는 쏠림현상을 막기위해 세명의 여자를 만나는 대신 한여자와 연애를 하며 다른 두관심사를 만들었다.
나의 경우 일본어와 심리학관련 서적읽기를 시작했다. 그냥 시작한것이 아니라 일본어는 학원을 등록하고, 심리학관련 서적읽기는 시간을 정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연애에대한 쏠림현상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자기개발에도 게으르지 않게되었다.
앞서 [잘해주는여자] 남자에게 잘해주는 여자는 매력없다!? 에 포스팅 했듯이 연애를 시작하게되면 남자든 여자든 많은 시간과 금전을 연애에 쏟아붓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상대방은 부담을 느낄수도, 혹은 이전과 달라진 모습에 실망을 할수가 있다. 항상 말하듯 연애의 시작은 나르시즘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가꾸어야 남도 사랑할수 있고 그 사랑을 유지할수 있는 것이다.
현명한 연애를 하고싶다면 연애를 시작하며 자신을 가꿀수 있는 관심사를 만들어라!
이것이 新연애삼분지계이다.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
바닐라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