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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Haaa




 


추천감사합니다.


 



펜팔로 연애를하다.


 


중학교에 올라간 나는 우연한 기회에 펜팔을 하게되었다. 당시만해도 막 인터넷이 보급되던 시기라 펜팔은 구시대적 유물로 취급받으며 뒤쳐져가고있었다. 초등학교때 친구의 소개로 서로의 주소를 주고받고 시작하게된 펜팔 친구의 이름은 '한송이';


 


 처음엔 장난치는줄알았다. '지가 무슨 장미야?' 우습기만했다. 사실 딱히 펜팔을 하고싶지는 않았지만 남중으로 진학한 나는 펜팔만이 유일한? 탈출구였기에 쑥쓰럽지만 편지를 보냈다. 그렇게 시작된 펜팔은 내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는 내게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부스의 가슴벅찬 설렘을 선물했다.


한장의 종이에 설레여본적 있나요?


 


아마도 첫 편지는 동네 문방구에서 산 천원짜리 유치찬란한 일러스트가 들어간 편지지였을 것이다. 꼴에 말빨좀 된다 자부했던터라 글빨로 한번 여자를 유혹해보겠다 호기를 부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펜팔은 너무 힘들었다. 송이가 좋아하는 영화도 책도 연예인도 아무런 정보가 없는 터라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야할지 난감했다.


 


마냥 나의 이야기를 쓰자니 일진들에게 삥을 뜯기는 이야기, 일진들의 서열다툼 이야기, 스타크래프트, 야동 이야기 밖에 없는데, 이중 어떤것으로 여자를 유혹한단 말인가!? 머리를 쥐어 뜯어가며 여러개의 밤을 지새우다 보니 나름의 요령이 생겼다. 난 ○○좋아하는데 넌 뭐(누구) 좋아해? 라고 물어보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펜팔을 통해 송이에 대해 알아갔다. 나는 HOT를 좋아했지만 송이는 젝키의 펜이었고, 난 코미디영화를 좋아했지만 송이는 액션영화를 좋아하다. 나는 소설을 좋아한다고 거짓말했고 송이는 순정만화를 좋아한다고 솔직했다. 이 밖에도 많은 이야기를 작은 편지지 2~3장에 담에 주고, 또 받았다.


작은 종이에 그렇게도 쓸말이 많던지...


 


그렇게 서로의 취향에 대해 알아가고 나서는 서로의 얼굴조차 본적 없었지만 '보낸이 한송이'라는 글자만 보아도 마치 오래된 친구를 보는듯, 마음이 따뜻해지고, 또 행복해졌다. 한창 HOT와 젝키의 우월함에 대해 토론을 하다보니 송이와 나는 '스티커 사진'유행의 한폭판에 있음을 인지했다.


 


누가 먼저라고 할것없이 서로의 사진을 보내주기로 약속했고, 송이는 약속한 다음번의 편지에 몇장의 스티커 사진을 보내왔다. '연기자'가 꿈이라던 송이는 생각보다 너무 예뻤다;;;(대체 내 초등학교 친구는 무슨생각으로 소개를 해준걸까?) 짧은 단발머리에 뽀샤시가 필요없는 자체 뽀샤시 피부, 또렷한 눈매와 자연스러운 미소는 나를 금맥을 발견한 노다지꾼마냥 환희에 가득차게했다. 이불속에서 편지를 읽던 나는 나도모르게 외쳤다. "아싸!!!!"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나는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나는 귀두컷 스포츠머리에, 멸치같이 마른 몸, 여드름이 올라오기 시작한 외모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 당시의 내 외모는 일본 직수입 최첨단 스티커 사진으로도 어찌할수 없는 지경이었다. 내 스티커 사진을 보내는 순간, 이 펜팔은 끝이리라... 지옥같은 중학교 생활의 유일한 오아시스를 고작 하찮은 스티커 사진 한장에 망쳐버릴순 없는 노릇이었다.


피트형도 안된다는 지옥의 스타일...


 


그렇다고 사진을 안보내기엔 송이의 압박이 너무심했다. 스티커사진때문에 일주일간 답장을 하지 않자 송이는 혹시 자기가 못생겨서 그러냐며 나의 답장을 촉구해왔다. 젠장... 뭐 이런 상황이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스티커사진을 안보내기도, 또 보낼수도 없다. 결국 난, 친구 3명과 찍은 스티커 사진을 보냈다. "이중 누굴것 같아?하하하" 라는 쿨한 멘트와 함께...


 


믿기 힘들지 모르겠지만 송이와 나는 단 한번도 만나지 않은채 중학교 3년이란 시간을 서로 펜팔을 유지해왔다. 물론 중간 중간 편지가 뜸하긴 했지만 누가 편지를 먼저하든 상대는 꼭 답장을 해주었다. 그렇게 100여통을 받고 또 100여통을 보낸 펜팔은 고등학교 진학이후 자연스레 끊기고 상상속의 연애에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갔다.


잘지내니? 한송이?




 


요즘과 같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바로 상대에게 보내고 동영상을 쩍어 유튜브에 올리는 소셜네이워크 시대에 펜팔은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 옆에 놓일만한 역사적 유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손글씨의 정성이 담긴 편지의 아날로그적 감성은 지금도 유효하다.


나는 가끔 여자친구와 크게 싸우거나, 각종 기념일마다 보통 남자들을 상상하기 힘들정도의 분량의 편지를 쓴다. 이런 편지쓰기가 가능했던것은 3년 펜팔의 내공이 있기에 가능하다. 이런 장문의 편지는 상대에게 나의 의견을 군더더기 없이 전달하기에 너무도 좋다.


또 펜팔은 처음 이성을 만났을때 어떻게 대화를 풀어나가야 할지 알려준다. 실제의 만남과 채팅은 바로바로 답변을 해야하지만 펜팔은 1~3일의 시간을 두고 답변을 할수있으니 말이다.


아직 펜팔을 해보지 않았거나 혹, 해봤는데 요즘은 하지 않는다면, 어색하지만 당장 문방구에 들려 편지지를 사서 당신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적고 우표를 붙여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보자!


 


로망스의 사랑과 연애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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