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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2000원으로 로맨틱한 프로포즈하기
프로포즈하면 떠오르는 것은 비싼 레스토랑에 갖춰입은 두 남녀,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다 남자가 자켓 안주머니에서 자그마한 상자를 꺼내는 남자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2000원으로 로맨틱한 프로포즈라니!+_+ 아무리 로망스라지만 억지는 아닐까? 지금부터 바닐라 로맨스의 2000원 짜리 로맨틱한 프로포즈방법을 들어보자~
어디 2000원짜리 다이아반지 없나요?
봄이 오긴 왔네요.
꽃들이 어찌나 작고 귀엽던지 마치 작은 아기를 보는것 같았다. 물끄러미 꽃들을 바라보다가 화분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약속시간에 늦은것은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재일먼저 고른것은 작고 예쁜꽃!+_+(아주머니께서 이름을 알려주셨었는데 까먹었다;;;) 하얗고 귀여운게 딱 내 여친을 닮았다!(묻지도 않았지만 알아서 자랑) 계산을 하려는 찰나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슬픈기억... 예전에 허브를 사줬다가 보름도 못가서 말라죽인 여친님의 모성애...
시키는것은 다할테니 제발 절 선물하지 마세요...ㅡ_ㅜ
사무실 안에서 키울만한것을 고르다가 눈에 들어온 선인장!!! 전자파도 흡수하고 물도 잘 안줘도 되고! 딱이구만!!! 계산을 하려니까 또 문득 떠오른 웃지못할 기억... 화장대에 올려놓으라고 사줬다가 출근시간 바삐 화장하다 무심결에 선인장을 쥐었다가 잔뜩 가시에 찔린 여친님의 덤벙거림...
내가 스킨으로 보이니!?
대체... 이런 여자친구에게 뭘 키우라고 선물할수 있을까? -_-;;;;
이때 화원 아주머니께서 추천하신 '이것'
내가 꽃을 피면 너에게 행운을 줄테니 어서 잘 모셔!
행운목!
반음지식물이라 햇빛을 많이 받지 않아도 되고 물은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흠뻑주면된다니! 이보다 여친님에게 어울리는 식물은 없으리라! 그리고 행운목에서 꽃이피면 행운이 생긴다니! 뜻도 얼마나 좋더냐!? 행운목 싱글벙글 여자친구를 만나러갔다. 역시나 화가 나있는 여자친구! 나는 짠~ 하며 행운목을 내밀었다.+_+ 반응은?
-_- 뭥미?
시큰둥한 여자친구에게 행운목이 얼마나 키우기 쉬운 식물인지를 주구장창 설명을 했지만 표정은 그냥 귀찮다는 표정-_-;;; 아... 내가 실수했구나 싶었을 때! 비장의 한마디!
"이거 꽃 피우기가 힘들어서 행운목에서 꽃이 피면 행운이 생긴데!"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공격하는 여자친구
"무슨행운!?"
"이를 테면 나와의 결혼?ㅋㅋㅋ"
헉... 내가 왜 결혼이란 말을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
갑자기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맺히는 여자친구... 어째 이거 사태가 심각해진다;;;
"왜... 왜그래;;;"
"난 니가 이렇게 로맨틱한지 몰랐어..."
"응!?"
"지금 행운목으로 프로포즈하는거야...?"
"그...그래... 행운목에서 꽃이피면 1년안에 꼭 결혼하자...그러니 이번엔 꼭 잘 키워야해...?"
"응!!!"
이렇게 나는 2000원으로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해버리고 말았다...-_-;;;;;
집에 돌아와 미친듯이 네이버 지식인을 훑어봤는데 어떤분은 3년만에 꽃이 피었단다... 그럼 나의 총각인생은 4년 남은건가...? 그래 뭐... 아쉽지는 않았다... 내 총각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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