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연애 분석] 헌팅과 사이비종교의 비교분석 [분석편2]
오늘은 전날에 이어 사이비종교의 포교활동의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직 앞의 글을 안읽어 보신분은 이전글을 읽어 보시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1/03/05 - [LOVE?/LOVE : 연애 분석] - [연애 분석] 헌팅과 사이비종교의 비교분석 [분석편1]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헌팅과 사이비종교의 포교활동은 매우 흡사했지만 제가 보았던 사례만 놓고 보면 헌팅의 사례보다 사이비종교의 포교활동이 훨씬더 치밀하고 전략적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날 이후 몇일 동안 사이비종교의 포교활동에 당하는?;; 빈도수가 높아졌으며 패턴이 모두 동일한것을 보았을때 아마도 사이비종교의 포교활동의 경우 포교활동만을 전담하여 가르치는 사람이 있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사이비종교의 포교활동의 전략에 대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로그인없이 추천할수 있어요~
어제 당했던? 사이비종교의 포교활동
내가 일하는 회사는 종로에 위치해있다. 회사가 끝나면 나는 언제나 그랬듯 종각에 위치한 일본어학원으로 향한다. 지하철을 타고 갈수 있지만 운동겸 두정거장정도 걸어간다. 종로 3가역에 거의다 도착할 무렵 모녀관계 쯤으로 보이는 두 여자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다가온다. 나의 대각선 쪽에서 다가와 나를 세우며 길을 묻는다.
또한 뚫어져라 쳐다보는것은 그리 바람직 하지는 않았지만 눈을 마주치자마자 바로 다가오는것은 매우 좋습니다. 적어도 상대에게 '아~ 저사람 나에게 뭔가 용무가 있고 내게 다가오겠구나'라는 생각을 할수 있게 하니까요. 또한 바로 정면에서 다가오는것보다는 대각선 쪽에서 다가오는것이 부담이 덜합니다.
이런식의 접근은....
사이비종교 신자 : 저기요 학생
바로 : 네?
사이비종교 신자 : 여기서 광장시장 가려면 얼마나 더 가야해요?
바로 : (거리를 계산하느라 뜸을 들였다.) 아... 음.... 한.... 5분 쯤이요?
사이비종교 신자 : 광장시장에 뭐 먹거리 있나요?
바로 : (뭐가 있더라 생각을 했다) 음... 뭐... 저는 친구들이랑 육회 많이 먹어요.
사이비종교 신자 : 아~ 그곳에서 젊은 친구들이 모여서 놀기 좋나봐요?
바로 : 아~ 네...ㅎㅎㅎ
그에 반해 사이비종교 신자의 질문인 "여기서 광장시장 가려면 얼마나 더 가야해요?" 라는 질문은 상황에도 맞고 바로 대답하기보다 몇 초간의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질문이며 상대를 조금더 자신에게 머물게 할수 있는 질문이죠. 이후 후속타의 질문들 역시 단답형보다는 얼마간의 생각이 필요한 질문들이 이어집니다. 이러는 동안 질문자와 답변자 사이에는 신뢰가 쌓이는 것이지요.
사이비종교 신자 : 학생 몇학년인가요?
바로 : 졸업했는데요?
사이비종교 : 어휴~ 엄청 어려보이는데? 난 군대도 안다녀온줄 알았지~
바로 : 아...;;; 네....
블라블라~
나는 자리를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며 건성으로 대답하며 돌아섰다.
뭔가 실컷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이게 아니다 싶어도 돌어서는 발걸음이 가벼울수는 없다;;;;
하지만 달리생각하면 상황에 맞고 거부감 없는 대화내용으로 신뢰를 쌓고 호구조사를 통해 조금더 깊은 신뢰를 쌓아 이후 '조상님의 은공을 받으려면...'에 이르렀을때 답변자에게 대화를 단절하기 어려운 부담감을 주려는 의도였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사이비종교 신자의 포교활동의 전략에 대하여 정리해보겠습니다.
정면에서 오는것보다 부담감이 덜하고 시선을 마주치자마자 접근하여 상대에게 용무가 있으며 대화를 시작할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어 상대가 당황하지 않게 한다.
2. 상대방을 세우고 대화를 시작한다.
걸으면서 대화를 할경우 대화의 몰입도도 떨어지고 상대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가 힘들다. 상대방을 세우는 방법은 앞서 설명했듯이 대화를 시작하는 동시에 내가 먼저 멈춰서면 된다.
3. 상황에 맞고 잠깐의 생각이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비슷한 질문이라도 "광장시장 어느쪽으로 가나요?"는 "이쪽이요"라고 대답하면 끝이지만 "광장시장이 여기서 얼마나 걸리죠?"는 아무리 지리가 밝은 사람이라도 잠시 자리에서 멈춰 몇초간 생각을 하게한다. 이러한 대화는 단답형의 질의응답에 비해 짧은 시간에 보다 많은 레포(신뢰감)을 형성하게 도와준다.
4. 신뢰감이 어느정도 쌓였다고 판단되면 한단계 더 높은 신뢰감을 쌓으려고 시도한다.
이번의 경우 호구조사를 통해 더 높은 신뢰감을 쌓아보려고 시도했지만 너무 빠른 시도였던것 같다. 차라리 길을 잘 모르겠으니 같이 동행해달라는 부탁을 해봤다면 어땠을까? 동행을하며 본인들의 교리에 대해 설명을 했다면 그 종교를 따라가지는 않았어도 적어도 보다 많은 대화를 할수 있었을 텐데...
5. 조금씩 깊이있는 질문을 던진다.
처음의 질문은 '광장시장까지 얼마나 걸리나?'였다. 이 질문은 단지 광장시장까지 걸리는 시간만 계산하면 되는 질문이다. 이후 질문은 '광장시장의 먹거리는 무엇인가?'였다. 이 질문은 객관적인 계산의 영역에서 넘어 내가 체험했거나 내가 따로 가지고 있는 정보중에서 검색을 하여 대답을 할 필요가 있는 질문이다.
마지막 질문은 '광장시장은 젊은 사람들이 놀만한 곳인가?'라는 질문이었다. 마지막 질문은 나의 직접적인 체험에 의한 주관적인 대답을 필요로하는 질문이며 답변자에게 즐겁게 친구들과 어울렸던 기억을 상기시키게 했다. 나의경우 나도모르게 웃음이 났다. 이러한 질문법까지 사이비종교 신자의 포교활동 메뉴얼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정말 치밀한 계산에 의한 메뉴얼일 것이다.
요즘은 도인들도 설득전략에 대한 공부도 필요한 때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