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 미군의 전차 m60패튼 전차 2#
상대를 더 무서워하던 시대
소련이 전격 데뷔시킨 T-54 전차는 미국으로 하여금 2년 동안 9,000여대라는, 지금은 감히 상상도 못할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제작된 M47 전차의 생산을 즉각 중단시키도록 만들었다.
대신 성능이 보다 향상 된 M48 전차가 1952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면서 미국은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런데 실전에서 M47과 T-54가 부딪혀 보았던 것은 아니었고 단지 미국 스스로 그렇게 위기를 느꼈던 것뿐이었다.
그런데 정작 T-54와 이를 개량한 T-55도, 미국 전차가 자신들 것보다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 소련의 대항마였다.
한국전쟁 당시에 공산군이 사용한 T-34 전차를 쉽게 요리하던 미국의 M46 전차에 놀란 소련은 100밀리미터 구경의 주포를 장착하여 화력을 늘리고 장갑을 강화한 신형 전차를 선보였는데 그것이 바로 T-54였다.
그러자 미국은 이제 막 양산에 들어간 M47보다 소련의 신형 전차가 더 강하다고 지레 짐작하였다.
사실 T-54와 M47이 성능 상으로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었지만 상대방이 등장시킨 새로운 무기는 일단 군부나 방산 업체에게는 이에 대응할 신형 무기의 제작을 주장할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M48이 서둘러 양산에 들어간 것이었는데, 미국의 이러한 대응은 당연히 소련의 다음 응전을 불러와 T-55는 물론 M48보다 뛰어난 T-62전차의 개발에 즉시 착수하도록 만들었고 이러한 정보는 미국에 포착되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냉전은 아슬아슬하게 평화가 이어진 시기였지만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항상 전쟁이 바로 눈앞에 보였던 시절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새로운 무기에 대한 일선의 요구는 항상 촉박하였는데, 사실 무기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이는 즉시 해결하기 상당히 어려운 문제였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새로운 개념의 전차를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므로 미군은 M48을 기반으로 신형 전차를 개발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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