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친구랑 잘지내다가 복터진이야기
에..본인은..음.. 22살 건장한 서울남자
그리고 나는 예체능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임
다들 알다시피 예체능은 여자 성비가 진짜 압도적이지 않음?
우리도 그랬는데 한 반에 30명이 있다치면 여자가 25명이고 남자가 5명임 ㅋㅋ
근데 여자들을 보면 특징이 있는데 뭔가 여자 비하발언 이런거처럼 들릴까봐 되게 민감하긴한데..
여자들의 수가 많으면 되게 끼리끼리 무리지어다니고 남 뒷다마 까면서 신나게 친해지는 성향이 되게 강한듯 ㅇㅇ
그러다보니 소외되는 낙오자가 생기기 마련임 ㅇㅇ
우리때도 그랬음 고1때 슬슬 뭔가 파벌 비슷한게 생기더니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여자애들이 대거등장함ㅋ
그중에 자기주장이 강하고 당찬 여자애가 있었는데 말 안해도 여러분도 눈치챘을듯 ㅇㅇ
왕따됨ㅋㅋ
진짜 처음엔 은따였다가 나중엔 대놓고 지나가면 일부러 발 걸어서 넘어트리고 장난아님..
고2때 걔가 맨 뒷자리 배정받았는데 교실 자체가 워낙 작아서 그런지 그애가 앉아있는 의자가
뒷문이랑 바로 붙어있음 ㄷㄷ; 그래서 뒷문열고 들어오면 그애 의자에 계속 걸림 ㅋㅋ
근데 다른애면 모를까 뒷자리 주인공이 왕따임 그래서 애들 진짜 악랄하게 계속 뒷문열고 의자에 걸려서 쿵 소리내면서
그짓을 반복하면서 밖에서 재밌다는듯이 존나 깔깔댐 미췬;;
이쯤 되면 정의의 사도인 잘생기고 키큰 남자애가 나와서 "야 미친놈들아 왜 애 괴롭혀" 이러면
그 이쁜 아이의 눈에 닭똥같은 눈물이 흐르면서 흑흑 "ㅇㅇ야 나너무 힘들어" 하면서 감싸안아주며 질투심 유발하는 해피엔딩이 나와야겠지만
현실은 비참함 ㅎㅎ 그애는 그렇게 이쁘지도 않고 존나 평타취임
그애도 자기가 대놓고 왕따를 당하는걸 아는지 괜히 주변 눈치보면 찌질해보일까봐 다 개무시하고 공부만함...
애들도 그짓 하다가 싫증나면 앞문으로 돌아들어와서 뒤쪽으로 걸어가면서 책걸상에 걸린 그애 책가방을 막 걷어차고 지나감;;
진짜 왜 왕따를 당하는건지 이유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 그냥 괴롭히는데 즐거움을 맛보는거 같음..
그렇게 맨날 괴롭힘 당하다가 어느날부턴가 문득 나랑 친한 친구가 걔를 엄청 잘 대해주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티나서 좋아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대해줌 ㅋㅋㅋㅋㅋ친구놈이 여자애 바로 앞자리였는데 뒷문 걸리지 말라고
자기자리를 확 좁히면서 앞으로 책상 옮기라고 함 ㅋㅋ 수업시간마다 맨날 자던 새끼가 자리 좁다고 불평할땐 언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숨 흡 참으면서 배를 줄여야 나올 그 좁은 견적으로 만들고는 여자애한테 뒷문에 의자 걸리지 말라고 옮겨주는게 귀엽기도 하고 병신같기도 했음 ㅋㅋㅋ
가끔 너무 잘 챙겨줘서 여자애들이 야 너 왜 쟤랑 놀아 너 쟤 좋아하냐? 라고 지나가는 말도 던지는데 쿨하게 개무시 ㅋㅋ
내친구지만 정말ㅋㅋㅋ 그 친구는 특징이 진심 욕 엄청 잘하고 싫은 사람한테 싫은 티 진짜 팍팍냄 ㅋㅋㅋㅋㅋㅋ한 마디로 개또라이ㅋㅋㅋㅋ
여튼 막 그렇게 잘 대해주니까 나도 되게 궁금해져서 집에 같이 가는길에 함 물어봄 ㅋ 너왜 갑자기 쟤랑 친구먹냐고
그랬더니 자기가 초6때 예체능 중학교 진학하려고 입시 준비한다고 학교 몇달 빠졌었는데 중학교시험 떨어지고 다시 학교갔더니
애들끼리만 잘 지내고 또 그렇게 학교까지 빠져가면서 그림그렸는데 떨어져서 돌아왔다고 되게 소문이 안좋았다고 함 ㄷㄷ
그렇게 자연스레 왕따가 되서 암울한 6학년 보내고 애들이랑 다른 중학교로 진학을 했다고 함 ㅇㅇ
그냥 예중 떨어진 얘긴 들었는데 이런 얘긴 처음들어서 나도 괜히 짠한 마음에 말 못잇고 있다가 뜬금포로 나도 그애랑 친구먹겠다고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그담날부터 우리 셋이 엄청 뭉쳐다님 ㅋㅋㅋㅋㅋ
매점도 맨날 같이가고 밥도 맨날 같이먹고 ㅋㅎ 그 여자애 당구 엄청 좋아하는데 그거 다 우리가 고딩때 전파시킨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욕도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우리랑만 다녀서 그런지 욕이 입에 찰지게 붙고 너무 남자같이 변함 ㅠㅠㅠㅠㅠ
지금도 만나면 맨날 미안하다고 함 우리가 널 너무 강하게 키웠구나 이드립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운이 좋았는지 뭔지 고3때도 우리 셋은 같은반이었음 ㅋㅋ
고3때 4월에 그애 생일이었는데 우리 둘만 초대받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모님 입장에서는 진짜 친구 많이 와야될텐데 우리 둘만 초대하니까 솔까 좀 민망하기도 하고
생일 주인공 입장에서도 왠지 창피할것 같기도 한데 그애는 시크ㅋ 쿨ㅋ 당당ㅋ
진짜 음식은 엄청나게 진수성찬으로 쫙 테이블 길게 차려졌는데 사람은 셋밖에 없는 이상한 상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애랑 고2 고3입시때문에 초췌하고 맨날 밤늦게까지 실기하고 인강듣고 막 이래서 스트레스 쪄들어서
항상 먹고싶은거 뭔지 서로 얘기하고 완전 좋아했었음 ㅋㅋ 그래서 그애가 우리 취향을 다 알고있어서 음식들이 다 우리가 좋아하는거임 ㅋㅋ
내가 특히 곱창 좋아하는데 그애 엄마가 막창을 사와서 꾸워줌ㅋㅋㅋㅋㅋㅋㅋㅋ케이크랑 막창 같이먹어봄?ㅋㅋㅋㅋㅋㅋㅋ
내 인생에서 가장 기묘한날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애 엄마랑 얘기도 참 많이 했었는데 우리 애랑 친구해줘서 고맙다고 진짜 너무 고마운 표정으로 우릴 바라보셔서
솔까 좀 민망했음.. 우리 애가 많이 힘들어했다고 그러면서 너희가 자기랑 놀아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내색은 안했는데 죽고싶다고 집에서 맨날 그랬다고.. 펑펑 우시는거임; 그 여자애는 엄마 진상좀 부리지마 이러면서 엄마 때리고 ㅋㅋㅋㅋㅋㅋ엄마를 때렼ㅋㅋ 지금생각해보니 웃기네ㅋㅋㅋㅋ
그래서 정말 너희한테 고맙게 생각한다고 다먹고 가라고 남기면 죽는다고 농담도 하시면서 들어가심ㅋㅋㅋ
장황했네 이게 끝이 아님 이건 전초전일뿐 드디어 이 썰의 메인임 ㅋㅋㅋㅋ
메인은 그애 아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사각팬티에 메리야스 난닝구 입고 ㅋㅋㅋㅋ 어 왔냐 이러시고 ㅋㅋㅋ
너무 당당하셔서 어버버 벙찜 ㅋㅋㅋㅋㅋㅋ 시선처리 불가.. 내가 살면서 남자한테 시선처리 불가를 느껴보긴 처음이었음
ㅋㅋㅋ 거실에서 생파를 했는데 한쪽에 소파있고 반대쪽에 티비 있는데 소파에 앉으시면서 티비 키고는
내친구한테 아가야 티비 안보인다 좀만 옮겨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셋다 개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태연하심..
일자리 없으셔서 집에만 계시는 거 같았음 ㅇㅇ 뭐 해고를 당했다던가 은퇴를 했다던지 어떤 식으로든 되게 예민할 것 같아서 그애한테도
"느그 아빠 뭐하노?" 라고 물어볼 수가 없었음.. 저녁에 생파다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우리 둘이서 뒷다마를 깜..
그애아빠 힘드신듯 ㅇㅇ 이러고 우리가 더 잘해줘야겠다 이러고 당찬 다짐을 했음 ㅋㅋㅋㅋㅋ
그리고시간은 흘러서 입시를 봤고 나랑 그 왕따여자애는 대학에 합ㅋ격ㅋ
우리 둘다 예체능으로는 엄청 알아주는 대학에 각각 붙어서 승리의 축포를 했음 ㅋㅋ
문제는 내친구 남자애는 불ㅋ합ㅋ격ㅋ 그래서 씨발 나 재수할꺼야 이러면서 너희 나 부르지마 이러고 진짜 엄청 콕 박혀서 연락도 안함..
우리도 1월2월 오티다 신입환영회다 뭐다 해서 정신없이 지나가는 바람에 그애랑 연락을 못했었음 ㅇㅇ
그러다가 그 여자애 생일이 4월인데 한바퀴 돌아와서 생일파티를 간소하게 한다고 작은 동네 호프집에서 셋이 진짜 오랫만에 재회함 ㅋㅋ
서로 만나지 못해서 못다한 얘기들 엄청 했음 ㅋㅋ 그리고 술기운 확 오르니까 그친구늠이 갑자기 자기가 결심한게 있다면서 지랄함ㅋㅋㅋ
공부 존나 좆같다고.. 실기 좆같다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되냐고 쓰발 내 다때려치우고 군대갈거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고 진짜 리얼 군입대 자처함 ㅇㅇ 재작년 9월에 군대감ㅋㅋㅋㅋㅋㅋ입시는 다 포기함ㅋㅋㅋㅋㅋㅋㅋㅋ
걔네엄마도 걔하는짓봐서 이새낀 대학가기 글러먹은 놈 같다고 군입대 직접 지원해주셨다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썰의 궁극적인 메인이 여기서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애가 훈련소 훈련하고 3준가 4주후에 자대배치 받았는데 어딘진 모르는데 강원도쪽임ㅋㅋㅋ 난 22살인데 아직 군대 안가서 돌아가는 상황이나 용어 다 모름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년이 야 담배있냐 이러면서 쫄들 모아놓고 말했는데 다 알랑방귀낀다고 "예 있지 말입니다" 이랬는데 자긴 담배 안피니까
ㅋㅋㅋㅋㅋㅋㅋ"없는데요".. 이랬더니 다들 정색ㅋㅋ 말투가 그게 뭐냐고 욕 졸라 하길래 아..내군대인생 이걸로 끝이구나 싶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제로 진짜 짜져서 몇날며칠을 보냈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보통 부대 대대장이 중령이나 대령급이잖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가 자대배치 받고 2달도 안되서 뜬금포로 우리부대에 투스타가 방문한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미친 이러면서 말년 병장도 엄청 벙찌면서 진짜 내무반 다 닦고 닥달했다고함 대대장도 와서 한소리하고 갈정도로 군대에 파란이 일음
그리고 진짜 군용트럭 2대 3대 호위받으면서 차가 한대 오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기서 내리는사람 얼굴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친구 멘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여자애 아빠임 그리고 투스타께서는 친히 한명 한명 얼굴을 둘러보고 가셧다함
그리고 내친구는 지금 누워서 꿀빨고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2013년6월에 한번 휴가 나왔었는데 내친구 그때 그 여자애 만나서 큰절함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이러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사람이 진실로 착하게, 자신 주위에 있는 어려웠던 사람을 진실로 잘 도와주고 이해해주고 정말 나쁘다 할 것 없이 살아온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댓가가 돌아온다는걸 뼈저리게 느낌..
그리고 그애는 이제 곧 전역을 앞두고 있고 난 이제 군입대해야함ㅋㅋㅋㅋㅋ
덴장...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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