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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 / 이채 (낭송 이혜선) 

햇살 고운 아침엔
오후의 쓸쓸한 바람을 알지 못했고
준비없이 나선 길에서 비를 만날줄 몰랐다면
이것이 곧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한줄기 실바람에도
홀로 앉은 마음이 불어대고
소리없는 가랑비에
빗장지른 가슴까지 젖었다면
이것이 곧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많은것이 스쳐가고
잊을만치 지나온 여정에서
저 강물에 던저버린 추억들이 아쉬움에 또다시 출렁일때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

흐르는 달빛따라 돌아오는 길에
가슴아팠던 눈물
길가 모퉁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돌뿌리를 적시고
불현듯 걸음을 세울때
중년의 가슴에도 눈물이 고입니다.

삶은 저만치 앞질러 가는데
중년은 아직도 아침에 서서
석양에 걸린 노을이 붉게 타는 이유
그 이유로하여 가슴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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