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글 수 697



달을 삼켜버린 밤 / 김계자 (목소리 허무항이)


동짓달 기나긴 밤
적막이 울타리를 치고

산사의 귀퉁이에 매달려 
바람에 몸부림치는 작은 종처럼

여인은 
고통스러워 연방 뒤척이며
신음을 토해낸다.

나 혼자 만이 아니었구나.

사립문 밖 천 리 먼 곳에서 
겨울새의 울부짖음에
나의 앓는 소리는 멎어지고

겨울새는
그렇게 밤늦은 시간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동짓달 기나긴 밤

그 소리마저 희미해져
더 이상은 들을 수가 없었고 
가시가 돋친 장미의 슬픈 사연을 생각하며

여인은 달을 삼킨 연못처럼
달을 품고 눈을 감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457 잘 / 허영숙 (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1-10-10 2021
456 민들레 / 유현서 (낭송 이충관) (2010년 애지 신인 문학상 수상작「멍나무」외 4편 중에서) Anonymous 2011-11-15 2023
455 골목에 뜨는 해 /심혜옥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2-01-09 2023
454 어머니의 등 - 연선화 (낭송- 세미 서수옥) Anonymous 2011-07-31 2026
453 빗물의 잔상 / 惠雨 김재미 (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1-06-11 2028
452 잊었던 사람 - 鞍山 백원기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04-24 2029
451 꿈은 푸른 잔디위에 흐르고 / 김선근 (낭송 향일화) Anonymous 2011-06-20 2029
450 "노을이 아름다운 변산 해넘이 "축시 (낭송:이경선) Anonymous 2013-12-30 2032
449 새벽 공사장 - 서동균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3-04-22 2036
448 그래요, 당신 거기 있는줄 알아요 / 김설하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1-06-15 2037
447 봄, 빈집에 들다 / 양현주(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3-02-26 2037
446 물빛 / 마종기 (낭송 김윤아) Anonymous 2013-10-24 2038
445 창외설경-조병화/낭송 홍성례/영상 eclin Anonymous 2013-12-26 2038
444 폭설 / 김성찬 (영상 아띠 / 낭송 먼하늘 선혜영) Anonymous 2014-10-31 2039
443 베개 / 문정희 (낭송 현정희) Anonymous 2014-04-08 2040
442 미련 - 김궁원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10-20 2041
441 두견이 우는 사연 / 여주현 낭송 이경선 Anonymous 2012-05-13 2041
440 아주 오래전 키스에 대한 기억 / 조경희 Anonymous 2011-10-01 2043
439 홀딱벗고새의 전설 - 원성스님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05-31 2046
438 그 바다에 있을때 - 김설하 (낭송- 서수옥,박태서) Anonymous 2011-09-08 2046

본커뮤니티는 재외한국인커뮤니티이며 게재된 게시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얻은 동영상 웹툰등 링크만을 제공하고만있슴 알립니다.
We are not responsible for any content linked to or referred to from this website or other linked sites
We do not store any music, video, webtoon,mutimedia files on this website. Also, we are not responsible for copyright,
legality, accuracy, compliance, or any other aspects of linked content from other web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