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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序詩 / 이수 (낭송 허무항이)


                      
아침 하늘이 십자가 종탑위에
펼쳐질 때면 나는 
투명한 이슬 머금은 풀벌레처럼
하늘의 언어를 기다린다.

하늘의 소리,
오늘의 만나처럼
햇살에 금방 스러질지라도
시를 쓰고자
맨 손으로 내 영혼을 긁적거린다.

맑은 노래 부끄러움 없는 몸짓으로
잘 익은 한마디가 
태어나기를 기다린다.

시를 그린다.
사랑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살아있는 모든 날을

오늘도 시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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