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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눈물 / 김용두 (낭송 허무항이)

해질녘 병원을 나서는 아내에게서
사막의 모래 폭풍이 인다
해가 갈수록 더욱 잦아지는 모래바람은
뼈와 뼈가 어긋나는 소리 같기도 하고
사막여우의 울음소리 같기도 하다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바람의 내장 속,
나는 사막의 신비를 엿보는 탐미주의자
오늘도 푹푹 빠지는 모래 위를 걸으며
來生을 가늠해 본다
한때는 생명이 움트고
한 사내를 달뜨게 하였던 저 곳
이제 시든 풀들만 듬성듬성 서 있고
거대한 구릉은 무덤처럼 솟아올라
끝없는 사막을 일구었다
텅 빈 사막에 어둠이 빠르게 낙하 한다
사막의 실루엣이 유려한 곡선을 그린다
별들도 고공비행을 하며 눈을 비빈다
물기 마른 아내에게서 별똥별이 떨어진다
사막의 오아시스다
내 마음도 물결 문양을 복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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