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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란 이름의 섬 / 惠雨김재미 (목소리 허무항이)




고독을 모른 채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몸이 몸을 만나 교감하고
몸이 사랑을 만나 웃음만 있었던들
뒤늦게 고독이란 이름이
달려들진 않았으리라

아우성치는 갈망이
영혼의 밑바닥까지 흘러내려 갔을 때
우뚝 마주한 단단함은
제 안에 키웠을 섬 하나였을까

고통과 회한의 눈물이
부식되지 않고 커지고 커지다
산산이 부서져내려도
마르지 않을 바다가 감싸 준 건
오직 섬뿐이라고 투정했을 소리들이
시끄럽게 나를 뒤흔들 때

어둔 하늘 홀로 빛나는 별 하나
길을 암시하듯 명멸하는 신호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바닷가 
저 멀리 자욱하니 깔리는 해무 속에서
정작 선망의 눈으로 
묵묵히 세상을 바라보는 건
내가 아닌 바로 너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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