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글 수 697


새아침에 / 조지훈 (낭송 허무항이)
                            
모든 것이 뒤바뀌어 질서를 잃을지라도
성진(星辰)의 운행만은 변하지 않는 법도를 지니나니
또 삼백예순날이 다 가고 사람 사는 땅 위에
새해 새아침이 열려오누나.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이 영겁(永劫)의 둘레를
뉘라서 짐짓 한 토막 짤라
새해 첫날이라 이름지었던가.

뜻 두고 이루지 못하는 恨은
태초 이래로 있었나보다
다시 한번 의욕을 불태워
스스로를 채찍질하라고
그 불퇴전의 결의를 위하여
새아침은 오는가.

낡은 것과 새것을 의와 불의를
삶과 죽음을 ㅡ
그것만을 생각하다가 또 삼백예순날은 가리라
굽이치는 산맥 위에 보랏빛 하늘이 열리듯이
출렁이는 파도 위에 이글이글 태양이 솟듯이
그렇게 열리라 또 그렇게 솟으라
꿈이여!
(조지훈·시인, 1920-196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597 사랑의 감옥-오규원 (낭송 서랑화) Anonymous 2013-02-19 1689
596 물의 戀歌 / 시 손성태 / 영상 아띠 Anonymous 2011-11-14 1691
595 담쟁이 / 류금선 (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1-05-25 1696
594 우리는 모국인인가/ 장호병 (영상,낭송: 도연 이경숙) Anonymous 2013-04-01 1697
593 내가 백석이 되어 - 이생진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2-06-11 1698
592 2014년3.1절행사-탑골공원(낭송:이경선) Anonymous 2014-03-03 1698
591 그 겨울, 남춘천역/양현근 Anonymous 2013-02-24 1700
590 노자도덕경 제1장 - 황병국譯 / 박태서音 Anonymous 2012-07-03 1703
589 모래 여자 / 시 김혜순 / 영상 아띠 / 낭송 이재영 Anonymous 2012-04-16 1706
588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 모윤숙 (낭송: 이경선) Anonymous 2012-06-15 1706
587 아버지의 유적/최정신 / 낭송 / 김재미 Anonymous 2014-03-13 1710
586 구절초 - 김은순 / 영상 우기수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4-12-10 1710
585 두고 온 별 ,우리의 山河 / 강석진 (낭송:이경선) file Anonymous 2014-02-17 1711
584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생진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2-03-24 1715
583 '하늬강꽃무릇/김진중 (낭송:이경선)-대한독립군 무명용사위령제전 file Anonymous 2014-10-22 1715
582 사는게 뭣산디 / 김종두 (낭송 이경선) Anonymous 2011-10-10 1718
581 '나는 유관순 입니다/(시.낭송:이경선) Anonymous 2014-02-28 1720
580 당신과 내가 겨울여행을 떠난다면 / 이채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4-02-07 1721
579 소리의 계보 / 안은주 (낭송 이충관) 『문예지 시산맥 2011년 신인상 수상작품중에서』 Anonymous 2011-12-08 1723
578 물의 연가 / 손성태 (낭송 안은주) Anonymous 2013-10-25 1726

본커뮤니티는 재외한국인커뮤니티이며 게재된 게시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얻은 동영상 웹툰등 링크만을 제공하고만있슴 알립니다.
We are not responsible for any content linked to or referred to from this website or other linked sites
We do not store any music, video, webtoon,mutimedia files on this website. Also, we are not responsible for copyright,
legality, accuracy, compliance, or any other aspects of linked content from other web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