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삼켜버린 밤/김계자

글 수 697

달을 삼켜버린 밤/김계자

조회 수 1976 추천 수 0 2011.04.07 00:25:14

Anonymous https://naver3.com/index.php?document_srl=880464



달을 삼켜버린 밤 / 김계자 (목소리 허무항이)


동짓달 기나긴 밤
적막이 울타리를 치고

산사의 귀퉁이에 매달려 
바람에 몸부림치는 작은 종처럼

여인은 
고통스러워 연방 뒤척이며
신음을 토해낸다.

나 혼자 만이 아니었구나.

사립문 밖 천 리 먼 곳에서 
겨울새의 울부짖음에
나의 앓는 소리는 멎어지고

겨울새는
그렇게 밤늦은 시간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동짓달 기나긴 밤

그 소리마저 희미해져
더 이상은 들을 수가 없었고 
가시가 돋친 장미의 슬픈 사연을 생각하며

여인은 달을 삼킨 연못처럼
달을 품고 눈을 감는다.

이 게시물을...

엮인글 :: https://naver3.com/index.php?mid=poem_music&document_srl=880464&act=trackback&key=932

수정 삭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7	사랑을 잃은 그대에게 / 도종환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3-01-08	2753
456	흰둥이 생각/손택수 (낭송:이경선)	Anonymous	2013-01-06	1625
455	아침 / 양현근(낭송 이충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Anonymous	2013-01-01	2222
454	송구영신(送舊迎新)	Anonymous	2012-12-30	1840
453	비 오는 날 시장 풍경 / 김설하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2-12-29	1823
452	서울로 가는 전봉준/안도현 (낭송;이경선)	Anonymous	2012-12-29	1570
451	나팔꽃/박광록(목소리 허무항이)	Anonymous	2012-12-22	1805
450	아내가 수상하다/김종성(목소리 허무항이)	Anonymous	2012-12-21	1705
449	아내의 눈물/김용두(목소리 허무항이)	Anonymous	2012-12-20	1817
448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 /장시하 (낭송:이경선)	Anonymous	2012-12-18	2070
447	설야/ 김광균 (낭송 김윤아)	Anonymous	2012-12-18	2089
446	누룩 꽃 - 이종원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2-12-15	1578
445	목마와 숙녀 / 박인환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2-12-12	1911
444	연탄 한 장 - 박효순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2-12-12	1604
443	설악부 - 박두진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2-12-05	1601
442	비와 술잔 사이에 그대를 두고 / 박용 (낭송 향일화)	Anonymous	2012-12-02	2207
441	망향가 2 / 황송문 (낭송:이경선)	Anonymous	2012-12-01	1572
440	온돌방 / 조향미 (낭송 김윤아)	Anonymous	2012-11-30	2081
439	빙점/박해옥 (낭송&영상 이충관)	Anonymous	2012-11-17	2034
438	빛을 그리다/ 박복조 - 낭송: 이경숙	Anonymous	2012-11-11	1858

쓰기

첫 페이지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끝 페이지